두물머리 물가에 복숭아나무 한 그루..
복사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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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사는 나로선 복사꽃을 만나는 일이 귀하다.
어느 해 봄엔 복사꽃을 만나지 못하고 보낸 적도 있다.
해서 복사꽃을 만나면 귀한 님을 만난 듯 화들짝 반갑다.
해마다 봄이면..
매화를 필두로 벚꽃 살구꽃 자두꽃 앵두꽃이 다투어 피어난다.
다 이쁘고 다 반갑지만..
복사꽃에게는 더 애틋한 마음이 생긴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복숭아다.
첫 아이 임신하고 입덧할 때
가장 먹고싶었던 것이 복숭아였고..
아이 낳고 내남자가 뭐가 먹고프냐 물었을 때도..
난 복숭아가 먹고싶다고 했었다.
내 고향집 앞 개울가에 비스듬히 서 있던 개복숭아나무 한 그루..
사는 내내 나는 그 복숭아나무 생각이 나곤 했다.
그래서일까..
복사꽃을 보면 고향마을처럼 유년의 추억처럼
애잔하고 정겹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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