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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이별여행

by 벗 님 2010. 6. 1.

 

 

어린 날..

 

황토흙을 참 많이도 주워 먹었던 나..

남의 집 황토 담벼락도 간혹 떼어 먹곤 했었던 기억..

난 왜 황토흙이 그리 향긋하고 과자처럼 맛났던지..

 

 

대학시절..

 

산을 타시는 엄마께 깊은 산속 황토를 좀 구해달라 해서..

그걸 먹은 적도 있었다.어릴적 그 맛이 그리워서..

지장수로도 먹고..

참 별나지..

 

그 때문이였을까..

우나 두 돌 생일날 아침에 아이 미역국도 못 끓여 주고..

맹장수술을 하고 말았지..

 

 

 

 

 

 

 

한반도 지형을 쏘옥 빼다 닮은 선암마을..

  

 

 

저기 호랑이 꼬리 부분..

내남자랑 나랑..이별여행을 다녀온 구룡포도 보인다.

이제 영영 만나지 말자 하면서..

우린 이별여행을 하기로 했었다.

그리고 지도를 펼치고 콕 짚은 곳이..

우리나라 지도의 꼬리 부분..구룡포..

  

이별 할 사람들이 여행은 무슨..

 

 

스무 네 살에..

 

내가 내남자랑 이별할 거라니깐..

현숙이랑 미란이가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서로 자기 오빨 소개시켜 주겠다 했었는데..

날 올케로 삼으면 호박이 넝쿨째 들어오는 거라고..

 

그 시절에 친구들 눈엔 현모양처감으로 비쳐졌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내 모양새가..

 

이별여행까지 다녀 오고 결국 우린 이별하지 못했었지..

또 하나의 추억만 덩그러니 남기고 온..

젊은 우리 이별여행..훗~~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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