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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라본다. 거울 속 너머의 한 여자.. 불혹을 넘긴지 오래건만.. 동공에 박힌 모습은 여전히 소녀인 양.. 착각..망상..
그러나.. 이미 소녀일 수 없는 늙지도 젊지도 않은 중년의 여인.. 거울을 통해 본 내 모습은.. 내 임의대로..착각대로 어엿비 바라볼 수도 있었지만... 사진..사진은 달랐다. 정직한 빛에 의해 투사된 내 모양은 초라했고 슬펐고.. 어떤 날은 충격이였다. 그래서 오래.. 사각프레임 안에 내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이 싫었다. 그러나 이젠..있는 그대로의 나를 가만히 응시하며.. 나는 차라리 담담해지기로 한다.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산행 중의 내 뒷모습..
저런 모양이구나..
사람이거나..풍경이거나..
늘 찍기만 하는 나..
저런 모습으로 디카를 누르는구나..
사진 찍느라..
늘 뒤쳐져 오르는 나..
한 손엔 늘 디카를 들고..
빛은..필요한 순간에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갑갑한 네모틀안 에 갇혀지내던 고 3 때.. 소원이 하나 있었다.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는 소녀적 갈망이 있었다. 어느 날엔가 교련시간에 운동장에 눕는 단체 기합을 받은 적이 있다. 까칠한 운동장에 누워 바라본 하늘.. 하얀 구름 몇 조각이 떠 있던 연한 코발트빛 하늘.. 나는 마침내 누워 하늘을 바라 보았고.. 나는 마침내 소원을 이루었다. 고 3..이라는 현실이 주는 무게에서.. 그로써 벗어난 듯한..해방감과 자유.. 그 날의 그 하늘.. 그 구름.. 마침내 자유한 열아홉의 나..
누워 하늘을 바라 보노라면..
내 가슴이 온 우주를 향해 열린다.
나는 아프락싹스를 향해 날아간다.
- 벗 님 -
※아프락싹스(Abraxas): 빛과 어두움의 공존, 즉 선신과 악신의 역할을 다 지녔는데 선과 악은 따로 존재하지 않음을 설명합니다.
비가 내렸으니..이제는 ..시원해지겠쬬...암튼..잘자요..정신차리면..맛나는 이야기 전하겠습니당..ㅎㅎㅎㅎ [비밀댓글]
알바요??
한 일주일은 밀린 댓글들..이제사 드리고 있는 중이예요.
당분간 블로그는 좀 띄엄띄엄 할려고요.
마음이 조금 바쁜 요즘이라서요.^^*
[비밀댓글]
작은 넘한테..오늘..문자가 왔네요..카톡으로..다행이 핸펀을 바꾸었나봅니다..몇개월만인지...20일이 그넘 생일이라...언니한테..생일추카 선물해주고 싶다니..카톡으로 연락이 와서 지금 기분짱좋은 중...히~~몇개월만인지... [비밀댓글]
원래..중 2때가 가장 까칠하고 예민할 때에요.
우리 우나도 그랬고..쏭이도 요즘은 덜한데..2학년 초기에는 얼마나 까칠한지..
서운할 적이 저도 많았거든요.
다행이에요.
작은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거 같네요.
멋진 선물 ..해주세요.^^*
[비밀댓글]
화일케쉬로 해줄까 생각중입니다..^^;;; 속이 녹아듭니다..ㅜㅡ.....문디가시나...ㅋㅋㅋㅋㅋ [비밀댓글]
행복한 한주 되세요
산다는 건 끝임없는 움직임. 몸이건 생각이건 흐르는 것.
커다란 산을 다람쥐처럼 휘젓는 모습에서 저 또한 살아있슴에 행복해지네요.
더운 여름 잘 보내고 계신 모습 보기 좋네요
무척 더운 여름날이였었죠.
아직 더위가 가신 것은 아니지만..
바람도..하늘도 ..참 좋은 날들입니다.
그동안 열심으로 살아오신 결실들을 하나하나..보고 계시는 듯 하여..
참 부럽고 좋아 보입니다.
전시회 일정은 잡히셨는지요?
조만간 등단도 하실 듯 하고..ㅎ~
이래저래 축하 드립니다..칡뫼님..^^*
그림전시는 내년 10월 30일 - 11월5일 경인미술관 제 6전시실입니다.
글이야 아직 잘 모르는 세계여서 습작이라도 많이 해보고 있습니다.
벗님 글이 좋죠. 마음의 흐름을 잘 그려내시니 진정 작가이십니다.
제도권으로 차츰 진입하소서
수필가 ㅇㅇㅇ . 책도 내시고. 젊은 수필가가 진정 필요한 시점입니다. 저도 젊다고 그러더군요
누워서 하늘보기...그 기분~~~~~^^
아찔합니다.
보는 사람이 등골이 서늘합니다.
ㅎㅎㅎ~~~~~~~
이제는 밤공기에서 선선함이 묻어옵니다.
여전히 산행에 열심이시네요 .
제가봐도 벗님의 젊은 시절은 곱디고운 꿈많은 그런 젊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
늦은 밤입니다.
좋은 꿈 꾸시고 편안한 시간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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