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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325

가을비 우산 속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지난 세월 속 내 모습을 꺼낸다. 2015년 10월.. 가을비 내리던 하루.. 우산 속..나.. 눈이 예쁘단 소릴 많이 들었다. 눈빛이 초롱하다고.. 학창시절 친구들은 나를 초롱이라고 불렀었다. 눈에 물기가 많아 초롱해 보이지만 눈에 습기가 많아 웃지 않으면 슬퍼보이는 눈을 가졌다. 사진 속 내 모습.. 살풋 웃어도 가만히 있어도.. 슬퍼보인다. 내리는 비처럼 처량맞아 보인다. 작금의 내 신세 같다. 내 마음 같다. ♥ 요즘.. 자주 신세타령 한다고 흉보거나 가여이 여기진 마셔요. 그 사람이 되어보지 않고는.. 그 사람의 상황이 되어보지 않고는.. 짐작으로.. 자기의 잣대로 평가하진 마셔요. 세상 사람 누구나 아프고 슬프고 힘들고 그러면서 견디며 극복하며 자기대로 꿋꿋이 살아가고 .. 2019. 12. 17.
은혼식 12월 11일.. 결혼 기념일.. 몇 해나 되었지? 1994년..2019년.. 어라?? 25주년.. 은혼식이다. 나도 몰랐고.. 내남자도 몰랐고.. 딸들도 몰랐다. 요것들은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인 것도 몰랐다. ♥ ♬~ 결혼 기념일의 노래 /사랑방 12월 들어.. 우리 가족 모두 정신이 없었다. 쏭이는 기말시험 기간인데다 아팠고.. 우난 새 직장 출근한지 일주일도 안된 데다 출퇴근 거리가 너무 멀어 흠씬 지친 상태이고.. 내남자와 난 힘든 일을 겪은 후라 조금은 허탈한 상태였다. 겨우 정신줄 잡고 결혼 기념일을 기억해내었지만.. 25주년..은혼식인 줄은 까맣게 몰랐다. 결혼 기념일 포스팅을 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세다가.. 알아챘다. 25주년이란 걸.. 가족 단톡방에다 엄마 아빠 은혼식이라며.. 원망투의.. 2019. 12. 16.
결혼 기념일 소고기 먹고.. 오랜만에 고기 먹었더니 속이 니글거려서 설빙에서 인절미 빙수 먹고.. 그리고 탄천을 걸었다. 그리고 끝.. 결혼한 거 물리고 싶었다. 진심으로.. 1994년 12월 11일 - 벗 님 - ♬~ 결혼기념일의 노래 / 사랑방 2019. 12. 15.
포스트 타워 10층에서 바라본 풍경 L 기업 면접 보러온 날.. 딸을 기다리며.. 어찌 일산 살 때보다 서울 나들이를 더 자주 한다. 한국은행이 보이고 화폐 박물관도 보이고.. 신세계 백화점이 보이고 가을빛도 보인다. 고풍스런 건물 때문인지.. 알록달록 가로수의 가을빛 덕분인지.. 서울 도심의 거리가 참 운치 있다. ♥ ♬~ 메기의 추억(Maggie) / Ann Breen 우표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많으셨다. 중 1때로 기억한다. 그땐 대부분의 학생들이 우표 수집책을 갖고 있었고.. 한 달에 한 번인가? 새 우표가 학급으로 왔었고.. 우린 그 우표를 사서 지문 묻을까 핀셋으로 고이 우표집에 수집하곤 했었다. 나도 유행처럼 우표 모으고는 있었지만 그닥 열심히 열중하진 않았고.. 얼마 안가서 시들해져버렸던 것 같다... 2019. 11. 21.
쉰두 번째 내 생일 음력 9월 9일.. 중양절.. 내가 태어난 날.. 쉰두 번째 내 생일.. ♥ ♬~ 구절초꽃 / 범능스님 오랜만에 우리 네 식구 한 자리에 모였다. 분당의 수내역에 있는 횟집에서 식사하고.. 달콤커피에서 커피 한 잔 하고.. 백화점 쇼핑하고.. 그냥 소소하게 보냈다. 우나가 사온 케잌 위에 수놓아진 하얀 구절초꽃이.. 이쁘다. 쉰두 살.. 촛불 앞에 두 손 맞잡고 소원을 빌었다. 지금 현재 가장 절박한 바람 딱 한 가지만을.. 빌었다. - 벗 님 - 2019. 10. 25.
콜라겐 쏭이: 콜라겐 시켜따..두 개~ 엄빠 하나씩 드세여.. 땡큐..고마워.. 동탄 집으로 보내써.. 주소를 거기루 하지? 왱?? 여기 택배 받는 게 복잡해서리.. 무인택배함.. 뭐 등록하고 카드로 하래서.. 아직 등록 안햇어.. 아 진짜?? ㅇㅎ 그럼 취소햇음 다시 분당으로 시킬게.. 금방 취소가 돼? 웅 취소햇어.. ㅇㅇ분당으로 하는 게 확실할 거 같아.. 거긴 입구에서 딱 보관해 주잖아.. 콜라겐 먹는 걸루.. 액체로 된 거 말구.. 가루나 알약.. 알약으로 시켰어. 가루는 1+1인데 더 싸긴 한데 알약이 먹기 편할 거 같아서.. 땡큐~~♡~~ 앙.. 사고싶은 운동화도 함 찾아봐방.. 내가 사줄게 ㅇㅇ 찾아볼게 ~~♡~~ 저번 어버이날에 쏭이가 뭐 필요한 거 없냐구 묻기에.. 딱히 생각나는 건 없고.. .. 2019. 6. 28.
오디 열매 탄천을 걷다보면 까맣게 오디가 열린.. 뽕나무를 만나곤 한다. 추억이 떠올라.. 오디열매 몇 알을 따먹었더니.. 스무 살의 자취방 .. 마당을 들어서는 골목입구에 커다란 뽕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밤새 새까맣게 오디가 익으면 한 손 가득 오디를 따먹곤 했었다. 내 키가 닿지 않는 높은 곳엔 오디열매가 무척 실했었는데 그건 그냥 그림의 떡이였다. 어느 하루.. 옆 방의 운이 선배가 뽕나무에 올라가 높은 곳의 탐스런 오디열매를 가득 따서는 밥공기 같은 그릇에 소복하게 담아 내 방문을 노크 하는 것이였다. 그날 먹었던 오디열매는 내가 아침마다 따먹던 오디열매와는 차원이 달랐다. 알이 굵고 무척 달았었다. 그냥.. 오디열매를 보면 그 날이 떠오른다. 나무에 올라가 오디열매를 따던 하운이 선배... 2019. 6. 27.
엄마는 메꽃을 알고 계셨다 탄천변의 풀섶 곳곳에 메꽃이 호시절이다. 천변이라 땅이 기름지고 수분이 충분한 덕인지.. 꽃잎이 크고 싱그럽다. ♥ 갯메꽃 - 송수권 詩 / 찌르 - 작편곡소리 http://blog.daum.net/zziirr/8070089 메꽃은 정겹다. 유년의 추억 속.. 우리 집 뒤안의 풀섶에 아침마다 피어나던 메꽃.. 아주아주 오랜 세월 동안.. 메꽃을 나팔꽃이라 불렀고.. 한치의 의심도 없이 나팔꽃이라 믿었었다. 이 꽃의 진짜 이름이 메꽃이란 걸 안 지는 몇 해 되지 않는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랑 여천천을 걷다가 엄마가.. " 여기 메꽃이 피었네.." 하시는 것이다. 엄마는 메꽃의 이름을 정확히 알고 계셨다. 나는 살짝 배신감을 느꼈다. 딸인 나는.. 50년 가까이 메꽃을 나팔꽃일 줄로만 알고 .. 2019. 6. 24.
무당벌레와 개망초 천변에 핀 개망초꽃 위에.. 무당벌레가 앉아있다.      ♥         하얀 개망초         시 : 벗님     곡,노래 - zzirr   (http://blog.daum.net/zziirr/8070080)                           경계심 전혀 없이 느긋하다. 어려서도 무당벌레를 잡아 손 위에 올려놓곤 했었다. 유년시절엔 벌레며 곤충들이 다 이뻤고.. 어린 우리들의 놀잇감이나 먹잇감이였었다.  토종개구리며 방아깨비며 메뚜기.. 개구리는 뒷다리를.. 메뚜기는 다리를 떼고 몸통을 연탄불에 구워먹기도 했었다.  방아깨비의 기다란 뒷다리를 손가락에 끼우면 콩닥콩닥 방아를 찧었는데.. 그것 또한 재미난 놀이였다.  지금은 징그러워 손에 잡지도 못하는데 어째 그랬을까 싶지만 그 시절.. 2019.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