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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오디 열매

by 벗 님 2019. 6. 27.

 

 

 

 

 

 

 

 

 

탄천을 걷다보면

 

까맣게 오디가 열린..

 

뽕나무를 만나곤 한다.

 

 

 

 

 

 

 

 

 

 

 

추억이 떠올라..

 

오디열매 몇 알을 따먹었더니..

 

 

 

 

 

 

 

 

 

 

 

 

 

 

 

 

 

 

 

 

스무 살의 자취방 ..

 

마당을 들어서는 골목입구에

 

커다란 뽕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밤새  새까맣게 오디가 익으면

 

한 손 가득 오디를 따먹곤 했었다.

 

 

내 키가 닿지 않는 높은 곳엔 오디열매가 무척 실했었는데

 

그건 그냥 그림의 떡이였다.

 

 

어느 하루..

 

옆 방의 운이 선배가 뽕나무에 올라가

 

높은 곳의 탐스런 오디열매를 가득 따서는

 

밥공기 같은 그릇에 소복하게 담아

 

내 방문을 노크 하는 것이였다.

 

 

그날 먹었던 오디열매는

 

내가 아침마다 따먹던 오디열매와는 차원이 달랐다.

 

알이 굵고 무척 달았었다.

 

 

 

 

그냥..

 

오디열매를 보면 그 날이 떠오른다.

 

나무에 올라가 오디열매를 따던 하운이 선배..

 

내 자취방 문 앞에서 오디열매 소복하게 담긴 그릇을 내밀던 순간..

 

그 순간의 야릇한 행복감..

 

 

 

 

 

 

 

 

 

 

 

 

 

 

 

 

 

**

 

 

♬~  추억만들기 / 김현식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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