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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콜라겐

by 벗 님 2019. 6. 28.

 

 

 

 

 

 

 

 

쏭이:

 

 

콜라겐 시켜따..두 개~

 

엄빠 하나씩 드세여..

 

 

 

 

 

 

 

 

 

 

 

땡큐..고마워..

 

동탄 집으로 보내써..

 

주소를 거기루 하지?

 

왱??

 

여기 택배 받는 게 복잡해서리..

무인택배함..

뭐 등록하고 카드로 하래서..

아직 등록 안햇어..

 

아 진짜??

ㅇㅎ 그럼 취소햇음

다시 분당으로 시킬게..

 

금방 취소가 돼?

 

웅 취소햇어..

 

ㅇㅇ분당으로 하는 게 확실할 거 같아..

거긴 입구에서 딱 보관해 주잖아..

 

콜라겐 먹는 걸루..

액체로 된 거 말구..

가루나 알약..

 

알약으로 시켰어.

가루는 1+1인데 더 싸긴 한데

알약이 먹기 편할 거 같아서..

 

땡큐~~♡~~

 

앙..

사고싶은 운동화도 함 찾아봐방..

내가 사줄게

 

ㅇㅇ 찾아볼게 ~~♡~~

 

 

 

 

 

 

 

 

 

 

 

 

 

 

 

 

 

 

 

 

 

 

 

 

 

 

 

 

 

 

 

 

 

저번 어버이날에 쏭이가 뭐 필요한 거 없냐구 묻기에..

 

딱히 생각나는 건 없고..

 

굽 높은 패션 운동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엄마가 골라보고 얘기해 달랬는데..

 

난 인터넷 쇼핑 같은 거 전혀 하지않는 데다..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어영부영 지나가 버렸다.

 

 

그러다가 문득 전에부터 필요하다 느꼈던 콜라겐 생각이 났다.

 

 

언젠가 부터..아마 지천명을 넘어서면서 부터..

 

내 얼굴에 변화가 생기는 걸 확 느끼고 살짝 충격을 받았었다.

 

주름도 주름이지만 피부가 늙어가고 있다는 걸..

 

특히 눈꺼풀이 점점 처져서 쌍꺼풀이 실종될 지경이다.

 

그나마 내 얼굴에서 봐줄만한 것이 눈인데..

 

최근들어 더 심각해진 상태이다.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보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었다.

 

 

 

쏭이에게 운동화 대신 콜라겐으로 주문해 달랬더니..

 

금새 주문해서 저리 보내왔다.

 

콜라겐을 먹는다고 다시 피부가 탱탱 살아나는 것도 아닐텐데..

 

처진 눈꺼풀이 다시 재생되진 않을텐데..

 

지푸라기라도 잡고픈 심정이랄까..

 

 

 

친정 카톡방에서 동생들에게 하소했더니..

 

"언니야,그건 성형해야지..보톡스를 맞던가.."

 

"성형한 사람들 보니까 인상이 사나워지던데.."

 

의견이 분분하다.

 

 

 

어쨌거나 지금은 담담하다.

 

이렇게 나이 들어가나 보다.

 

세월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야지..

 

나라고 별 수 있나..

 

 

물론 성형으로 문제점이 개선될 수는 있겠지만..

 

난 그냥 자연스레 늙어가는 길을 택하기로 한다.

 

 

 

 

 

 

 

 

 

 

 

 

 

 

 

 

 

 

 

 

♬~ 청춘 / 김창완, 김필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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