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나의 이야기

엄마는 메꽃을 알고 계셨다

by 벗 님 2019. 6. 24.

 

 

 

 

 

 

 

탄천변의 풀섶 곳곳에 메꽃이 호시절이다.

 

천변이라 땅이 기름지고 수분이 충분한 덕인지..

 

꽃잎이 크고 싱그럽다.

 

 

 

 

 

 

 

 

 

 

 

 

 

                      

 

  갯메꽃 - 송수권 詩 / 찌르 - 작편곡소리    http://blog.daum.net/zziirr/8070089

 

 

 

 

 

 

 

 

 

 

 

 

 

 

 

 

 

 

 

 

 

 

 

메꽃은 정겹다.

 

유년의 추억 속..

 

우리 집 뒤안의 풀섶에 아침마다 피어나던 메꽃..

 

 

아주아주 오랜 세월 동안..

 

메꽃을 나팔꽃이라 불렀고..

 

한치의 의심도 없이 나팔꽃이라 믿었었다.

 

이 꽃의 진짜 이름이 메꽃이란 걸 안 지는

 

몇 해 되지 않는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랑 여천천을 걷다가 엄마가..

 

" 여기 메꽃이 피었네.."

 

하시는 것이다.

 

엄마는 메꽃의 이름을 정확히 알고 계셨다.

 

나는 살짝 배신감을 느꼈다.

 

 

딸인 나는..

 

50년 가까이 메꽃을 나팔꽃일 줄로만 알고 살았는데..

 

엄마는 애초부터 메꽃인 줄 알고 계셨던 것이다.

 

우리나라 산야의 피고지는 풀꽃에 대한 나의 알량한 지식들은

 

거의 모두 다 엄마로부터 온 것인데..

 

메꽃에서는 왜 오류가 생겼을까..??

 

 

 

 

메꽃꽃말은..

 

서서히 깊숙히 들어가다.

 

 

 

 

 

 

 

 

 

 

 

 

 

 

 

 

 

- 벗 님 -

 

 

 

'♥삶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콜라겐  (0) 2019.06.28
오디 열매  (0) 2019.06.27
무당벌레와 개망초  (0) 2019.06.23
노란 수련 그리고 추억  (0) 2019.06.23
마당 있는 집에 살게 되면  (0) 2019.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