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변의 풀섶 곳곳에 메꽃이 호시절이다.
천변이라 땅이 기름지고 수분이 충분한 덕인지..
꽃잎이 크고 싱그럽다.
♥
갯메꽃 - 송수권 詩 / 찌르 - 작편곡소리 http://blog.daum.net/zziirr/8070089
메꽃은 정겹다.
유년의 추억 속..
우리 집 뒤안의 풀섶에 아침마다 피어나던 메꽃..
아주아주 오랜 세월 동안..
메꽃을 나팔꽃이라 불렀고..
한치의 의심도 없이 나팔꽃이라 믿었었다.
이 꽃의 진짜 이름이 메꽃이란 걸 안 지는
몇 해 되지 않는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랑 여천천을 걷다가 엄마가..
" 여기 메꽃이 피었네.."
하시는 것이다.
엄마는 메꽃의 이름을 정확히 알고 계셨다.
나는 살짝 배신감을 느꼈다.
딸인 나는..
50년 가까이 메꽃을 나팔꽃일 줄로만 알고 살았는데..
엄마는 애초부터 메꽃인 줄 알고 계셨던 것이다.
우리나라 산야의 피고지는 풀꽃에 대한 나의 알량한 지식들은
거의 모두 다 엄마로부터 온 것인데..
메꽃에서는 왜 오류가 생겼을까..??
메꽃의 꽃말은..
서서히 깊숙히 들어가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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