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가족 이야기421

아빠의 칠순 울아빠의 일흔번째 생신이시다. 칠순잔치를 해드려야하는데.. 배내골 베네치아라는 곳에서.. 큰댁이랑 작은댁 우리가족..이렇게 조촐하게 보내었다. ♥ 친정엘 갈 때면.. 언제나 처럼 동생들에게 줄 천연비누를 만든다. 내가 만든 천연비누를 다들 좋아라 한다. 큰댁.. 작은댁에 드릴 건 이쁘게 포장하고.. 이곳이 우리가 예약해둔 베네치아.. 직접 기른 흑염소도 잡아주고 오리도 잡아주는 밀양 얼음골 가는 길에 있는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 예약시간보다 일찍 와서..자리 셋팅하는 동안 기다리는 식구들.. 오랜만에 만난 사촌들.. 마냥 반갑고.. 정겹고,, 생신축하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 다섯 살 율이의 조막만한 손에는 전 날..한 시간여에 걸려 썼다는 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가 들려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 2010. 5. 10.
울아빠..청자고모네 결혼식 오셨던 날 결혼식이 끝나고 정류장까지 배웅해드리는 길.. 윤중로의 벚꽃은 아직 몽우리를 오므린 채였고 오던 길의 세 배는 걸리는 도로의 막힘.. 삼형제분의 도란도란 서울이야기.. 지리하셨을텐데.. 어릴 적 그렇게나 커보이던 큰아버지..작은 아버지..울아빠.. 돌아가신 할머니는 여장부라 불리.. 2010. 4. 5.
청자고모네 결혼식 아빠의 전화가 왔다. 아빠의 고종사촌인 청자고모네 아들이 결혼식을 한다고..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울아빠..이렇게 삼형제분이 서울로 올라오신단다. 토요일 아침..내남자랑 세차를 하고 강남터미날로 달린다. 길가에 개나리가 그래도 봄이라며 노오랗게 웃는다. 강변을 달리는 바람같은 하이킹족들.. 나도 언젠가 한강변..이 끝에서 저 끝으로 달려볼 생각이다. 바람을 껴안으며 물기 젖은 강바람에 머릿결을 흩날리며.. 자유로운 바람처럼 달리고 싶다. 일찍감치 서둘렀는데도 5분여 늦었다. 주말의 서울..교통체증..나른함..졸았다..또.. 내남자 차만 타면 자동이다. 꾸벅꾸벅~~ ♥ 하객들 중 우리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 아직 혼주들도 오지 않은 상태.. 여긴 KBS별관 웨딩홀.. 새하얀 천으로 덮힌 둥근테이블이 여느 결.. 2010. 4. 5.
조카 유담이 울엄마에게는 다섯 딸과 한 아들이 있다. 그 아래로 열 명의 손주가 있고.. 그 중..열 번째 손주인 유담이..우리 다섯째 희령이의 딸이다. 이제 18개월..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작년에 첫돌을 지났으니 그쯤 되었을 것이다. 지난 구정에 담은 울 유담이의 표정과 자태들.. 네째 홍주가 새로 이사간 희령이네 집의 인터폰박스를 사왔다. 저런 것도 있었구나.. 자칫 유명무실하고 흉해보일 수 있는 인터폰을 쏘옥 감출 수 있는 저 물건 어린 유담이의 눈엔 이쁜 장난감으로 보였는지..한참을 저 앞에서 논다. 그 모습이 하~이뻐 찰칵! 찰칵!..참 많이도 담았다. ♥ 천사의 미소..아이들은 천사의 환영이다. 지 엄마가 가져다 준 우유를 마신다. 우유수염이라 그러지..후훗~~귀엽다. 자꾸 문을 닫으려한다. 빼꼼히 내다 보.. 2010. 3. 26.
둘째 아주버님의 선물 내남자의 선물이냐구요? 후훗~~아니예요. 울 둘째 아주버님의 선물이예요. 근데.. 2월14일이 발렌타인데이이고 3월14일이 화이트 데이 맞나요? 전엔 안 헷갈렸던 거 같은데..요즘은 그게 자꾸 헷갈려요. 저번에 검색해서 기억창고에 넣어두었는데..그새 가물거리네요. "우나야..발렌타인데이가 여자가 남자한테 주는거야?" 세수하고 얼굴 토닥거리며 나온던 우나가 대답하네요. '네 이번이 남자가 여자한테 주는 거예요." "아하~~" 그니까..위에 선물은 지난 구정연휴에 울 둘째 아주버님께서 나와 딸들에게 주신 발렌타인데이 선물.. 그냥 주시길래 아무 생각 없이.. 고맙다..하며 받았는데.. 가만 따지고 보니 아주버님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주버님..그니까 남자들에게 주어야하는 것을~~ 아주버님께.. 2010. 3. 13.
조카 재범이 오던 날 저번에 왔던 가나안 덕이다. 조카 재범이가 왔다. 말년휴가라 그러던가.. 여튼 제대 열흘 정도를 앞두고 휴가를 나왔다며.. 어느새 그리 또 세월은 흘렀나 보다.. 녀석..군에 간다며..작은아버지 술 한 잔 사주세요..하며 울집에 와서 하루 유하고 간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제대한다며..술 한 잔 사주세요..하며 울집에 왔다. 오래 입지 않던 옷 주머니 한 켠에 꼬깃꼬깃 접혀져 있던 천 원짜리를 발견한 듯.. 문득 세월이란 놈의 구겨진 얼굴을 확인한다. ♥ 언제나 처럼 내남자는 굽기만 하고 나와 딸들은 번갈아 가며 푸짐한 쌈을 싸서 내남자의 입에 넣어준다. 쏭이는 요것조것 넣어 암팡지게 싸는데 우나는 대충대충..쌈속의 내용물들이 탈출을 하고.. 여튼 귀차니스트 우나..저걸 어째야 할지? 너 그래서 시.. 2010. 2. 26.
내가 가장 행복하던 순간 새해 첫날..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순간들.. 나는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아가처럼 천진해진다. 바라만 봐도 눈물겹게 행복한 나의 사랑..사람들..가족.. 엄마와 딸.. 세상천지에 이보다 더 애틋한 관계가 또 있을까.. 동네에서도 유명한 딸부잣집 딸 다섯의맏이로 태어난 나.. 그러나 난 장녀노릇은 그닥 하지 못했다. 다섯 딸과 그 아래 아이들 둘씩.. 그리고 엄마의 백년손님들..다섯 사위.. 엄마 아빠..막내 태야.. 도합 스물 셋이나 되는 우리가족.. 우리가 울산에 뜨는 날이면 동샌네는 어김없이 엄마네로 다 모인다. 당연한 듯 하지만..난 언제나 그것이 고맙다. 동생들에게..제부들에게..참 마니 고맙다. 못난 언니..그래도 늘 반겨 맞아주고..함께 해주고.. "언니..어디 놀러.. 2010. 1. 5.
사촌들 할머님 돌아가신 둘째 날.. 아이들이 뵈지 않아 둘째형님이랑 찾아 나선 길.. 마을입구에 있는 중학교 담장에서 아이들 머리가 가뭇거린다.. 우릴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며 ..뭐라뭐라..소릴 질러댄다. 시골 중학교 탐사를 한 모양..뭔가 할 얘깃거리가 많은가 보다. 성질 급한 우나가 뛰어나와 우릴 반긴다. 교장선생님께서 주셨다며 손에 음료수를 들고서.. 교장선생님께서 학교 구경을 시켜주시고 음료수도 주셨다며.. 조잘조잘거리는 우나.. 제일 먼저..학교 중앙현관에 우릴 데려가더니.. 뭐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듯.. "엄마..저기에 큰아빠 이름이 있어요." 아이들은 아빠나 큰아빠 이름을 발견하고는 신기해 하고 자랑스러워 한다. 음~~내가 아는 이름이 세 명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 또래의 까까머리 내남자가 형들로.. 2009. 11. 12.
영면하소서 ▶◀ 장례식의 이모저모 먼저 가신 할아버님 무덤가에 오롯이 홀로 피어난 들국화.. 누군가의 발아래 으스러진 모양이 처량하여.. 내 작은 두 손으로 고이 어루어 세워주었다. 어디서 부터 날아와 .. 이 무덤가에 홀로 피어났는지 알 수 없으나.. 이 가을..할아버님의 좋은 벗이 되었으리라.. 2009.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