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가족 이야기421 추석 이브 추석전야.. 시댁의 가을뜨락은 풍요롭다. 가을내음,시골내음이 가득한 뜨락에서.. ♥ 시험기간이라고 조카들은 오질 않았다. 해서..아이들은 우리 딸들..둘 뿐.. 의좋은 삼형제가 도란도란 고기 구울 준비를 한다. 이제나.. 저제나 .. 중간고사가 추석 즈음이라.. 명절에조차 얼굴 보기 힘든.. 2013. 9. 27. 시댁에서의 아침산책길 이른 아침..매양 하던대로 시골마을을 한 바퀴 둘러본다. 사과과수원을 지나 마을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어느 집의 호두나무.. 해마다 얼마나 풍성하게 호두열매가 열리는지.. 마을 한 바퀴라고 해봐야 길가의 풀꽃들에게 하나하나 눈맞추며 내 느린 걸음으로 걸어도..10 여분.. 나의 시댁은 마을 바로 앞에 작은 내(川)가 흐르는 아주 작은 시골마을이다. ◆ 길냥이 골목길에서 맞닥뜨린 길냥이.. 추석 하루 전날이건만.. 마을은 사람소리 하나 없이 적막하기만 하다. 저 길냥이도 무료한지.. 내가 다가가 디카를 들이대도 그냥 빤히 쳐다보기만 한다. ◆ 담장 세월처럼 허물어져 가는 담장.. 햇님-복숭아 ♬~~ 하얀 물결 위에 빨갛게 비추는 햇님의 나라로 우리 가고 있네 둥글게 쏫는 해 웃으며 쏫는 해 높은 산 .. 2013. 9. 24. 귀성 (歸省) 추석 하루 전..새벽 5시경에 도착했다.자정무렵에 출발했으니 5시간 가량.. 요즘은 똑똑한 네비가 가장 빠르고 막히지 않는 길을 친절하게 알려주어그리 막히지 않고 시골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잠결에 일어나신 허리 굽으신 어머님이 우리를 반겨 맞아주신다.여장을 풀 기력도 없어 딸들과 나는 방으로 들어가 다시..까무룩~~~ ♥ 달그락 달그락.. 주방에서는 어머님이 조심스레 아침준비를 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침 7시..여독이 풀리지 않아 누워 뒤척이다 겨우 몸을 일으킨다.아주버님들은 아직 아무도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다. "어머님..저 동네 한 바퀴 돌고 올게요." 불량며느리인 나는 아침산책을 나가기로 한다. 우선 가을내음이 물씬 나는 시골 마당을 한 바퀴 둘러.. 2013. 9. 23. 아버님의 뜰 강둑에서 바라본 시골 어머님댁.. 아버님 돌아가신 후.. 대문 옆의 감나무는 시름시름 죽어서 베어버렸고.. 해마다 달디 단 자두를 풍성히 매달아 주던 자두나무도 베어버렸다. 괜히 어머님이 자두 따서 아들들에게 보내느라 수고로우실까 봐.. 효자 아들들이 싹둑.. 마당 가운데의 배나무는 전지를 제때에 하지 않아 그런지.. 열매는 잘 맺지 못하고 어머님껜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마당의 풀은 무성해져도 쓸쓸해 보이는 시댁 마당.. ♥ 화초를 좋아하시던 아버님께서 마당 군데군데 심어놓으셨던 꽃들.. 아버님의 흔적들.. 아직은 익지 않은 대추열매.. 몇 개 따서 먹었는데 풋내가 난다. 추석 때쯤이면 빠알갛게 영글어 있을테지.. 아버님 생전에 안방 창가 바로 앞에다 심어놓으신 라일락.. 아직은 키도 작고 가지도 여리.. 2013. 9. 16. 아빠의 병상일지2 시골 벌초 끝나고 곧장 울산으로 향했다. 일주일만에 뵙는 아빠.. 일반병실로 옮기실만큼 호전되셨다. 살도 조금 붙으신 거 같고 눈동자도 맑아지셔서.. 이젠 사람도 잘 알아보시고 웬만큼의 의사소통도 가능해지셨다. 아빠의 병세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시니.. 엄만 밀양텃밭에 배추 심.. 2013. 9. 13. 아빠의 병상일지 며칠 잘 드시고 토하지도 않으시고 컨디션도 좋으시더니.. 아침부터 토하기 시작하시더니 오후엔 갑자기 호흡마저 곤란해지신다. 동생 랑이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119를 부른다. 그렇게 대학병원 응급실.. CT며 MRA등 온갖 검사를 다 하는 중에도 아빠는 의식이 없으신 듯 했다. 혈압이며 맥.. 2013. 9. 5. 먼 옷 (수의壽衣) 스물두 살에 스물여섯 살 울아빠에게 시집오신 울엄마.. 처녀 적엔 길쌈을 해서 손수 옷감을 짜고 옷을 지으셨단다. 그 시절엔 혼기가 찬 마을처녀들은 호롱불 아래서 삼삼오오.. 그렇게 길쌈을 하면서 차곡차곡 시집 갈 준비를 했다고 한다. ♥ 장농 위 깊숙한 곳에서 꺼낸 함.. 엄마가 시.. 2013. 9. 4. 고향산엘 다녀오다 아빠의 병세가 좀 악화되셨단다. 새벽 4시.. 내남자 청주출장길에 따라갔다가.. 그곳에서 함께 울산으로 출발한다. 2주만에 뵙는 울아빠..몰라보게 여위셨다. 사람도 잘 알아보지 못하신다. 그냥 누워 계신 것 말고는 아무 것도 못하신다. 물이랑 죽만 겨우 드시고.. 그나마도 토하시는 날.. 2013. 9. 3. 내는 여그다 묻어주거라 시골 아버님 무덤가에서 와송을 채취했다. 내남자가 지난번 애벌벌초 때 봐두었다는 와송은 누군가가 똑 따가버린 모양이다. 그래도 무덤가 주변에 와송 군락지가 몇 군데 있어.. 내남자와 난 부지런히 와송을 채취한다. 한 송이를 발견해서 환호할라치면 바로 그 주변에 소복이 군락을 .. 2013. 8. 10.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