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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시댁에서의 아침산책길

by 벗 님 2013. 9. 24.

 

 

 

 

 

이른 아침..매양 하던대로 시골마을을 한 바퀴 둘러본다.

사과과수원을 지나 마을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어느 집의 호두나무..

해마다 얼마나 풍성하게 호두열매가 열리는지..

 

마을 한 바퀴라고 해봐야

길가의 풀꽃들에게 하나하나 눈맞추며 내 느린 걸음으로 걸어도..10 여분..

나의 시댁은 마을 바로 앞에 작은 내(川)가 흐르는 아주 작은 시골마을이다.

 

 

 

 

 

 

◆ 길냥이

 

 

 

 

 

 

 

 

 

 

 

 

 

 

 

 

 

 

 

골목길에서 맞닥뜨린 길냥이..

추석 하루 전날이건만..

마을은 사람소리 하나 없이 적막하기만 하다.

 

저 길냥이도 무료한지..

내가 다가가 디카를 들이대도  그냥

빤히 쳐다보기만 한다.

 

 

 

 

 

 

◆ 담장

 

 

 

 

 

 

 

 

 

 

 

 

 

 

 

 

 

 

 

세월처럼 허물어져 가는 담장..

 

 

 

 

 

 

 

 

 

햇님-복숭아 ♬~~

 

 

하얀 물결 위에 빨갛게 비추는 햇님의 나라로 우리 가고 있네

 

둥글게 쏫는 해 웃으며 쏫는 해 높은 산 위에서 나를 손짓하네

 

따뜻한 햇님 곁에서 우리는 살고있구나

 

 

 

 

 

 

◆ 나팔꽃(morning glory )

 

 

 

 

 

 

 

 

 

 

 

 

 

 

 

 

 

 

 

 

강둑이며 길가에 나팔꽃이 지천이다.

지난번 벌초 때는 한 두 송이 드문드문 피었더니..

지금은 군락을 이루어 무더기로 피어있다.

 

아침 고운 햇살에 피어난 여리고 고운 꽃잎들..

금새 피었다 져버린다 하여

꽃말은 <덧없는 사랑>이라고 ..

 

 

 

 

 

 

 

 

 

 

 

 

 

 

 

 

 

아침의 영광을 뒤로 하고 금새 져버리는 나팔꽃..

그러나 그 생명력은 강인하다.

 

세월의 영광을 뒤로 하고 허물어져가는 어느 폐가..

그 낡은 담장을 타고 올라가 지붕 위로도 나팔꽃은

꽃을 피워냈다.

 

 

 

 

 

 

◆ 텃밭

 

 

 

 

 

 

 

 

 

 

 

 

 

 

 

 

 

 

 

 

 

 

 

 

 

 

대문도 없이 열려진 어느 집의 마당 안을 몰래 기웃거린다.

늘 이 집의 마당풍경이 나는 정겨웠다.

 

지극히 소박하고 시골스러웠지만..

앞마당이며 뒷꼍에 가지런히 정돈된 텃밭풍경..

아침 산책길에 언제나 내 시선이 머물던 곳이다.

 

 

 

 

 

 

 

- 벗 님 -

 

 

세월의 두께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시골마을 풍경
숱한 사연을 간직한 듯
고요함 속에 묵직하게 전해져오는 묘한 느낌

벗님
아버님은 많이 좋아지셨나요?

해가 갈수록 시골마을은 적막해져만 갑니다.

마을 어르신들 ..한 분 두 분..돌아가시고..

작은 시골마을엔 빈 집만 하나 둘.. 늘어가고..

조금 쓸쓸한 풍경이지요.


네..조금씩 좋아지시고 계셔요.

그래도 하루하루..마니 힘이 드실거예요.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도 이렇게 힘이 드니..


미산님도 늘 건강 챙기셔요.^^*

얼마만에 찾아온 벗님의 집인지 모르겠습니다..

한평생을 살던 소중한 공간을 떠나야 할때의 느낌

매일 어루만지던 대문의 손잡이는 주인의 손길을 잃어

그 남겨진 세월만큼 붉은 녹이 슬고 마는군요..

이 공간도 마찬가지일테지요..주인을 떠나보내고

하염없이 기다리다 곳간에 먼지가 쌓이듯이 글은 녹슬고

함께 듣던 음악도 노을처럼 저물곤 하던..제이야기입니다^^

벗님 힘드시겠지만 기운내시고..아버님 빠른 쾌유를 기원드리고 갑니다

그러게요..얼마만이신지..^^

그래도 오랜 벗은..
오랜만에 만나도 엊그제인듯 친숙하고 반갑고 편안하고..
여행님을 이리 다시 뵈오니..참 좋으네요.
옛벗을 다시 만난 듯..


떠나계신 동안에도 여행님방의 대문이 활짝 열려져있어..
그나마 안도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오실거라 생각하며..

한국의 가을..마니 그리우실 듯 합니다.
가을로 물들어 가는 이 계절 ..바람 ..햇살..하늘..
계신 곳으로 보내드리고 싶군요.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건강히..


 

햇님-복숭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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