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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923

별.달.우정2 유달리 희뿌연 안개가 새카만 정적을 에워싼 밤 금실로 촘촘이 엮어놓은 별들의 숱한 사연도 오늘은 내 귀에 들려오질 않습니다. 다만 우리의 이야기를 담뿍 담은 달님만이 소담스런 미소로 이 밤을 지켜줍니다. 우리의 우정을 밝혀줍니다. 그믐날 달님은 그동안 쌓였던 너와나의 사연들.. 2009. 10. 16.
단 한 번, 꼭 한 번 단 한 번 꼭 한 번 커피 한 잔 나누었음 좋겠습니다. 그대 눈빛 그대 눈길 커피향처럼 음미하며 단 한 번만 꼭 한 번만 커피 한 잔 나누었음 좋겠습니다. - 벗 님 - 2009. 10. 12.
별.달.우정1 오늘은 몹시도 울적했습니다. 하늘에는 우리 단 둘이만 있었지요 그 아이는 달님이였습니다 난 항상 그애 곁에 있길 좋아하는 별님이지요 그러나 그 아이는 하루밤만큼씩 변해버립니다. 보름날씩이나 날 외롭게 하는 얄미운 아이를 난 보름달 만큼 사랑합니다. - 열일곱 벗 님 - 2009. 10. 10.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가 가장 사랑하던 날만큼은 아니지만 서서히 조금씩 열려가는 그의 마음.. 일 년 하고도 반틈이 넘은 날들..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너무 사랑해서 소원하던 날들.. 다시 돌이킬 수 없음에.. 다시 돌아갈 수 없음에.. 안타깝고 처연했던 마음들.. 우리 다시 사.. 2009. 10. 10.
가난조차 행복이던 시절 길보다 낮은 지붕 천막같은 걸로 포옥 감싼 지붕 아마도 더 이상 보수하지 못할 만큼 비가 새나 보다. 한 때 우리 둘 철없이 행복하던 그 시절에.. 비 오는 날이면 조립식지붕 위로 떨어지던 빗소리.. 방에는 비가 새는 곳마다 세숫대야며 양동이를 받쳐두고.. 지붕을 때리는 세찬 빗소리와 받쳐둔 양동이에 떨어지던 물방울 소리가 묘한 화음을 이루어 비가 내리던 그 밤에도 우린 행복했고 우린 사랑했다. 조립식 단칸방이던 우리 방에도 저 창을 닮은 창이 있었다. 저 자그마한 창으로 아침마다 희망보다 찬란한 빛살이 부셔들고 세 살배기 우나와 젊었던 내남자와 고운 새댁이던 내가 가난조차 행복이던 시절을 소꿉놀이하듯 그렇게 살았다. 집이 세 채나 된다던 주인집 아줌마도 70평이 넘는 빌라 살던 상경엄마도 웃음이 호탕하.. 2009. 10. 9.
낡고 오래된.. 서울성곽 순례길에 만난 일본식 집들.. 비스듬한 언덕길에 저런 낡고 오랜된 일본식 집들이 주욱~늘어서 있었다. ♥ 어쩌면 나라를 빼앗긴 치욕적인 역사의 흔적일지 모르나 언제나처럼 낡고 오래된 것들에 대한 애틋함으로 바라보게 되는.. 이쁘다..참 이쁘다..감탄하며 디카를 누른다. 저 슬레이트지붕이며 한쪽이 쓸려가버린 듯한 기와지붕.. 저기 천막을 덮어놓은 곳엔 아마도 비가 새는 곳일 것이다. 자칫 을씨년스럽다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막상 저곳에 사는 사람은 벗어버리고 싶은 삶의 굴레일지도 모르겠지만.. 타임머신으로 시간여행을 온듯한 나에게는 단지 정겨운 모습일 뿐이다. 유년의 아스라한 기억처럼.. 담장 옆에 누군가가 그린 하트얼굴이 웃고 있다. 바라보는 나도 따라 웃는다. 웃음은 웃음을 부르고.. 그렇게 .. 2009. 10. 8.
가을은 익어갑니다. 뭉툭하니 잘린 가지에서도 가을은 돋고 가을은 피어 가을은 익어갑니다. 빠알갛게 - 벗 님 - 2009. 10. 6.
막다른 길 자기가 애써 선택한 길이 막상 막다른 길이였을 때 누군가는 주저 앉아 절망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힘내어 다시 돌아가겠지요. - 벗 님 - 2009. 9. 30.
그래서 그대에게 삶이 외로와 지독하게 외로와 가슴을 앓았던 날들에 나는 이름없는 여인처럼 살고 시펐어요. 초가지붕엔 박넝쿨 올리고 부엉이가 우는 밤에도 내사 외롭지 않겠다고 한 그 여인처럼.. 근데요.. 난 그렇게 못 살 여자예요. 이젠 잠시의 외로움도 내 가슴이 견뎌내질 못해요. 그래서 그대에.. 2009.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