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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363

하얀 슬픔들 정발산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길을 벗어나면 낙원과도 같은 이 곳이 펼쳐집니다. 멀리서도 하얗게 땅바닥에 떨궈진 하얀 꽃잎들에게 자꾸 시선이 갑니다. 오동나무꽃일까요?     ♥                                                                                                                      ♬~ 하루 종일 당신 생각으로 6월의 나무잎이 바람에 흔들리고 해가 갑니다                   나무에 매달린 꽃잎보다 땅바닥에 떨궈진 하얀 꽃잎들에게 더욱 마음이 갑니다.  한 그루 나무 아래 하얗게 드러누운 하얀 슬픔들..하얀 사연들..   그러겠지요.. 꽃들에게도 살아온 슬픔, 아픔, 눈물, 다 있었겠지요.. 2018. 6. 11.
나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내가 사는 아파트 후문쪽 상가 뒷편 공터.. 제법 너른 그 공간이 전엔 베드민턴장인가? 테니스코트?였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매주 화요일 재활용쓰레기 분리장으로만 쓰이고 간혹 동네 사내녀석들이 공놀이를 하곤 하지만.. 따로이 용도가 없이 텅 비어 있는 아까운 공간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 공터의 화단에도 멋대로 피어난 풀꽃들 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제멋대로 피어난 풀꽃이 예뻐.. 작년에도 올해에도 이 곳에 엎드려 풀꽃을 담습니다. ♥ ♬~ 바람 한 줄기 / 허설 민들레 꽃말: 행복 아무리 힘겨울 때도..막막할 때도.. 나는 행복하지 않다 말한 적 없었습니다. 왜냐면 세상 속에는 정말정말 힘겨움과 고통 속에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 나는 나의 소소한 삶의 고로 때문에 감.. 2018. 5. 10.
지는 꽃 봄 여름 가을 겨울.. 참 예쁜 공원길이다. 저만큼 앞에 진달래빛 옷을 입고 가는 호호백발 할머님의 뒷모습에 자꾸 시선이 간다. ♥ ♬~ 죽도록 사랑해 / 김신덕 희귀음반 꽃잎 거의 다 져버린 명자나무꽃 그늘 아래.. 잔뜩 웅크리고 계시는 할아버지 한 분.. "무얼 하시는 걸까?" 폰으로 꽃을 담고 계셨다. 호시절 다 보내버리고 거의 다 시들어 가는 꽃을 정성껏 담고 계셨다. 꽃이 예뻐보이는 건 나이완 상관없는 마음이리라.. 그러나 다 시들어가는 꽃을 애틋이 바라보는 마음을 젊은 그대는 다 알지 못하리라.. 지는 꽃의 아름다움을.. 그 깊고 고적한 아름다움을.. - 벗 님 - 2018. 5. 8.
인생무상(人生無常) 삼 일 전.. 우나로부터 톡이 날아왔는데.. 우나가 과외하던 중학생 중 한 명이 명을 달리했다며 그 아이의 엄마로부터 비보가 날아왔단다. 가슴이 서늘해졌다. 작년 가을쯤이였을까.. 평소 멍이 잘 들고 코피를 잘 쏟던 그 아이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백혈병이란 진단을 받았단다. 그로부터 불과 6개월쯤 되었을까? 그렇게 이승에서의 짧았던 생을 마감했단다. 우분투에서 민정언니랑 커피 마시며 3시간 여 수다 떨다가 민정언니가 가고 난 후 노트북을 켜니.. 성추행 파문으로 한창 구설수에 오르던 한 연예인의 자살소식이 떴다. 불과 한 시간 전의 일이다. 믿기질 않았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했던가.. 문득 그 말이 떠오른다. 어찌 되었거나 그런 극단적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한 인간의 .. 2018. 3. 9.
감나무 한 그루 쯤은 심어놓고 살고 싶다. 마당 한 켠에 감나무 한 그루 쯤은 심어놓고 살고 싶다. 감꽃이 피어나면 하얀 무명실에 조롱조롱 감꽃잎 엮어 감꽃 목걸이 만들어 미래의 나의 손주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감꽃 같은 예쁜 추억을 선사해 주고 싶다. 바알갛게 감이 익어가면 까치밥은 넉넉히 남겨두고 수확해서 햇볕 따스하게 내리쬐는 반짝반짝한 툇마루에 앉아 함께 늙어가는 당신과 도란도란 감껍질 깎아 바람 잘 드나드는 처마밑에 조롱조롱 매달아 곶감도 만들고 싶다. 꼬득꼬득 말랑하게 곶감에 하얀 분이 베여나오면 대소쿠리에 소담스레 담아 정겨운 사람들과 나누고도 싶다. 그리운 그 사람에게도 한 소쿠리 드릴 수 있다면 좋으련만.. ♬~ 행 운 / 나훈아 - 벗 님 - 당근쥬스 2018.01.13 15:01 신고 수정/삭제 답글 주택 이면 가능 한데ㅡㅡㅡ.. 2018. 1. 12.
사람의 일생은 슬프다 2016년 12월 22일 담은 메리골드.. 3박 4일 꼬박 앓았어요. 이번 독감..어마무시하게 독하네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열병처럼 독감을 앓곤 했어요. 최근 몇 년 간은 감기도 없이 수월하게 겨울을 나는가 싶더니 요 며칠 오지게 앓았네요. 덕분에 내남자.. 삼 일동안 장 보고 밥 하구 설거지 하구.. 고생이 많았네요. ♥ ♬~ 감기 / 이기찬 ♡ 슬픈 건 사람의 일생이다. 불교에서의 윤회를 믿더라도.. 사람의 일생은 슬프다. 이승에서의 삶을 마감하는 사람은 누구나 슬프다. 살아 이별도 애가 끓는 일이거늘.. 죽어 영원한 이별은 말해 무엇하나.. 꽃들은 피고 지고 다시 피어나건만.. 다시 피어나지 못하는 사람의 일생은 슬프고.. 슬프다. 2016년 11월 나 - 벗 님 - LAX~wind 2017.12.. 2017. 12. 12.
인생시계 인생시계라는 것이 있더군요. 스무 살을 오전 6시로 보고 10년에 3시간씩이 흐르는 것으로 계산을 하더군요. 그리 따지면 대충 내 인생시계는 오후 3시쯤에 와있나 봅니다. 오후3시.. 중천의 해가 비스듬히 기울기 시작하는 시간이지 않을까요. 햇살도 가장 눈부신 시간을 지나 기울기 시작하는 시점 무언가를 하기에도..무언가를 하지 않기에도.. 애매한 시간.. 또 한켠 생각해 보면 오후 3시.. 단장 하고 길을 나서보면 많은 일을 할 수도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오후 3시.. 어쩌면 그냥 어영부영 보내버리기 쉬운 시간대이기도 하지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어둑하니 해가 저물고.. 어김없이 밤이 찾아오고.. 시계의 초침은 쉼없이 짹깍짹깍 흐르고.. 그렇게 우리 인생의 시계도 심표없이 흘러가고 있다 생각하면 그리.. 2017. 11. 24.
인생의 가을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 사이 가려 합니다. 내 옷에 새겨진 숫자 1986.. 내 나이 스무 살.. 대학 새내기이던 년도이네요. 파릇한 새쑨같던 인생의 봄날.. 내남자를 만났고.. 내 인생에 크나 큰 전환점이였던.. 나름 삶과 사랑에 치열했던 시절이였지요. ♥ ♬~ 그리움만 쌓이네/노영심 문득 생각해 봅니다. 내 나이를 계절로 따진다면 어디 쯤일까. 가을날의 문턱을 지나 한창 고운 빛깔로 무르익어가는 나이? 매일매일 거울을 보면.. 이마에 눈가에 입가에 엷은 주름이 잡혀가는 푸석한 중년의 여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바스락 말라가는 낙엽을 바라보며.. 나도 이젠 인생의 가을을 살고 있구나 동질감 같은 걸 느낍니다. - 벗 님 - 망초 2017.11.14 11:35 신고 수.. 2017. 11. 12.
나 죽거든 울아빠 산소 올라가는 산길 초입에..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 들국화가.. 나를 반긴다.  미국쑥부쟁이도 하얀 구절초도 피었다.       ♥                                                           미국쑥부쟁이                       구절초          An Irish Bless-Roma Downey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나 죽은 후에.. 내 무덤가에 들국화가 피었으면 좋겠다고.. 아주 오래 전인데..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가을 들국화가..그 처연한 보라빛이 너무 좋아..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울아빠 무덤가에 보라빛 들국화가 피어있어 반가웠고 기뻤다.. 2017.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