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 경..
겨울비 봄비처럼 보슬보슬 내리던 하루..
굴다리 지나 카림 상가로 장 보러 가던 길..
도로가 언덕배기에 겨울꽃들이 피었다.
쓰고 가던 꽃분홍 우산을 팽개치고..
꽃을 담는다.
마르고 앙상한 갈빛 겨울꽃들을..
♥
♬~사노라면 (오래된 정원 OST) / 나윤선
꽃은 이미 젖었고 나도 젖었지만
염두에 둘 일은 아니였어요.
앙상히 말라버린 채..
찬 바람에 찬 비에 젖어 떨고 있었지만
가엾거나 처연하지도 않았어요.
이것이 꽃의 삶이고 꽃의 숙명이란 걸 알기에..
묵묵히 고난을 견디다 보면
다시 꽃 피우는 시절이 올 것이란 것도 알기에..
하지만..
내게도 올까요..
다시 꽃 피는 시절이..
올까요..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