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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1

내 마음 햇살이였던 하루

by 벗 님 2014. 10. 30.

 

 

 

 

 

 

 

전통정원 가는 길에 망초꽃이 여직 피어있다.

 

가을에게 자기의 계절을 넘겨주고 조금씩 이울어가는 망초꽃..

 

갈빛으로 스러져가는 가을은 참 쓸쓸하지만.. 또한 아름답다.

 

 

 

 

 

 

 

 

 

1705

 

 

 

 

 

 

 

 

 

 

 

 

 

 

 

 

 

 

 

 

 

 

 

 

 

 

 

 

요즘 나는..

 

이렇게 이빨 드러내고 환하게 웃곤 한다.

 

소녀 적에도..아가씨 적에도..아줌마 되어서도..

 

나는 그냥 살풋 웃다 마는 여자였다.

 

세상의 우울과 우수를 다 껴안고 사는 양..

 

백합처럼 고개 수그리고 눈망울은 까닭도 없는

 

슬픔으로 늘 젖어있는 여자였다.

 

물론 박장대소 웃는 날도..

 

꺄르르 배를 잡고 숨 넘어가게 웃는 날도..

 

살며 왜 없었겠냐 마는..

 

내가 기억하는 나는..

 

자주 울울한 여자였다.

 

 

 

 

그러한 내가..

 

요즘들어 마니 웃는다.

 

그리고 마니 환해졌다.

 

수다도 많아졌고 사람들에 대해 무심했던 마음에서..

 

사람들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도 새록 생겨나는 것 같다.

 

 

그녀들과 가을소풍을 간 날..

 

그 아름답던 하루는..

 

내 기억의 창고에..

 

책갈피 사이의 네잎크로바처럼

 

고이 간직되어 질 것이다.

 

 

참 맑고 따스했던 그날의 햇살처럼 ..

 

내 마음 햇살이였던 아름다운 하루..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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