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정원 가는 길에 망초꽃이 여직 피어있다.
가을에게 자기의 계절을 넘겨주고 조금씩 이울어가는 망초꽃..
갈빛으로 스러져가는 가을은 참 쓸쓸하지만.. 또한 아름답다.
♥
요즘 나는..
이렇게 이빨 드러내고 환하게 웃곤 한다.
소녀 적에도..아가씨 적에도..아줌마 되어서도..
나는 그냥 살풋 웃다 마는 여자였다.
세상의 우울과 우수를 다 껴안고 사는 양..
백합처럼 고개 수그리고 눈망울은 까닭도 없는
슬픔으로 늘 젖어있는 여자였다.
물론 박장대소 웃는 날도..
꺄르르 배를 잡고 숨 넘어가게 웃는 날도..
살며 왜 없었겠냐 마는..
내가 기억하는 나는..
자주 울울한 여자였다.
그러한 내가..
요즘들어 마니 웃는다.
그리고 마니 환해졌다.
수다도 많아졌고 사람들에 대해 무심했던 마음에서..
사람들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도 새록 생겨나는 것 같다.
그녀들과 가을소풍을 간 날..
그 아름답던 하루는..
내 기억의 창고에..
책갈피 사이의 네잎크로바처럼
고이 간직되어 질 것이다.
참 맑고 따스했던 그날의 햇살처럼 ..
내 마음 햇살이였던 아름다운 하루..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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