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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머무는 자리2 2009년이었을까요? 2010년이었을까요.. 이젠 그 기억조차 희미합니다. 플래닛에서 블로그로 보따리 싸서 이사를 왔었지요. 그로부터 십여 년.. 참 사랑하고 사랑했던 마음이 머무는 자리.. 십여 년 동안 거의 매일 포스팅을 하다 보니.. 공개된 글만 5620편이라 뜨네요. 블로그 개편되고 머지않아 다음 블로그가 지난날의 플래닛처럼 폐쇄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현실로 다가오더군요. 물론 내겐 소중한 사진과 글들이 순식간에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몇 년 전부터 다른 포털 사이트의 다락방에 옮기는 작업을 틈틈이 하고는 있었지만 이번 블로그 개편은 좀 당황스러웠어요. 내겐 분신과도 같은 사진과 글들이 누락되거나 혹여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다행히 고스란히 옮겨지긴 했지만.. 속사포처럼 변해가는 세태.. 2022. 9. 30.
너도 누구처럼 외로움이 참 깊겠구나 의상봉 가는 길이 없어 실망하고 내려가는 길에.. 절 입구 암벽 아래 습한 바위 틈새를 비집고 코스모스 한송이 달랑 피어있었다. 오롯이 홀로.. 나 홀로 산행에 한창 빠져 있던 날.. 계절도 더할 수 없이 눈부시던 날.. 가을로 가는 산길에서 외로운 너를 만났다. 애처로워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너도 누구처럼 외로움이 참 깊겠구나.. - 벗 님 - 2018,10,6 나 없어라 / 범능스님 2022. 9. 30.
나를 잊지 말아요 꽃마리예요.. 보면 볼수록 어여쁜 꽃이지요. 자기를 드러내는 법 없지만 아는 사람은 알지요. 꽃마리가 얼마나 어여쁜지를.. 유월입니다. 잠시 걸었는데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힙니다. 올여름은 또 얼마나 무더울까.. 미리 겁이 나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집 근처의 카페에 나와 앉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집콕.. 방콕.. 밖에 나가 노는 것보다 집안 어두운 구석에 앉아 책을 읽거나 상상을 하거나 홀로 놀기를 좋아했었던 것 같아요. 커서도 이러는 나를 아빤 걱정을 하셨어요. 이런 성격을 고치려고 스무 살 무렵엔 나름 노력을 했었어요. 그래서 조금 고쳐진 듯도 하지만 타고난 본성은 어쩌지 못하는 것 같아요. 쉰을 훌쩍 넘긴 이 나이에도 이러구 있으니.. 굳이 코로나가 아니라도 난 스스로를 자가격리 시킨 채 여지껏 살아온.. 2022. 9. 30.
비와 당신에 대한 단상 ♬~~ 럼블피쉬의 비와 당신 요즘 매일듣는 노래.. 눈물 흘리기 딱 좋은 노래.. 비와 당신.. 이 노래에 필이 꽂힌지 한참이나 되었는데.. 아직까지 이 노래만 듣고 있습니다. 컴앞에 앉았을 때나.. 자전거로 달릴 때나.. 요리를 할 때나.. 청소를 할 때나.. 곤하여 낮잠을 청할 때도 이 노래만 듣고 듣고 듣습니다. 그러고 보면 나는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인가 봅니다. 사랑도 하나.. 우정도 하나.. 그대도 하나.. 하나에 빠지면 그 하나에서 끝내 헤어나지 못하는.. 나는 정말 하나밖에 모르는 바보인가 봅니다. 비와 당신.. 그대가 내게 주신 선물이라 생각하렵니다. 그렇게 잠시 행복한 착각에 빠져보렵니다. ♬ 며칠 전..어느분의 방에서 듣고.. 가슴에 와 얹힌 노래이다. 럼블 피쉬의 비와 당신.. 제목부.. 2022. 9. 30.
그렇게 오소서 그리고 떠난 그대여.. 초록 잎새 지치는 이 계절 지나거들랑 그때는 돌아오소서.. 바람이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기 전 부디 돌아오소서.. 혼자서 견디는 가을은 너무 처절할 것입니다. 그 참담함을 제가 잘 압니다. 그대의 시..영혼..순수.. 맑고 푸르고 투명하던 그대 마음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언제나..늘.. 아픔없이.. 유월의 신록보다 더 푸르게.. 그렇게 오소서. 그대의 시보다 더 영롱하게.. 그렇게 오소서. - 눈 물 20090622- 2022. 7. 16.
약모밀 꽃(어성초) 오산 곡산성 세마대 아랫자락에서 만난.. 약모밀 꽃(어성초).. ♥ 산길에서 방향을 잘못 잡아 양산봉을 오른다는 것이 고대로 하산해버린 꼴.. 산 아랫자락 길가 풀숲에 처음 보는 하얀 꽃 군락지.. 비탈진 곳에 피어 있어 비스듬히 엎드려 겨우 사진을 담았다. 검색해 보니 약모밀 꽃 혹은 어성초라고도 한다. 어성초는 천연화장품 만들 때 익히 들었고 내 남자 가운데 머리 비어갈 때.. 어성초랑 자소엽 녹차와 담근 주로 머리숱이 많아진다는 모가득 차를 만든 적이 있어 반가운 이름이다. 어쨌거나 피부에는 그리 좋다는 어성초.. 그 꽃을 이리 만나니 무척 반가운 마음이다. 산을 오르락 내리락 고생은 했지만.. 덕분에 귀한 꽃.. 어성초 꽃을 만났으니.. 약모밀 꽃의 꽃말은 기다림.. - 벗 님 - 2020. 6. 30.
자주섬초롱꽃 독산성 동문 으로 내려가는 성벽 아래에서 만난.. 자주 섬초롱꽃.. 다정히 손을 잡고 사찰을 내려오는 노부부의 모습이 섬초롱꽃보다 고우시다. 꽃말 은 충실, 성실.. - 벗 님 - 정답게 가는 길 / 박우철 2020. 6. 29.
독산성 세마대 보적사 독산산성을 한 바퀴 다 돌지는 않았다. 오늘은 보적사에서 잠시 머물다 양산봉으로 해서 산림욕장이 있는 산길을 좀 걷고 싶었다. 세마대 소나무 그늘에서 한참을 쉬다가 보적사로 향한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지만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사찰이었다. 무엇보다 사찰 앞으로 확 트인 풍광이 압권이었다. 특히 저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저 자리.. 오가는 사람들 누구나 한번은 멈추어 쉬어간다. 공양간 옆 툇마루에 앉았다가 나도 저 나무그늘 아래로 자릴 옮겨 참 오래 머물렀다. 불어오는 바람이 어찌나 시원하든지.. 보적사를 뒤로 하고 양산봉을 오른다는 것이.. 나름 꼼꼼히 지도를 살펴보고 방향을 잡았는데.. 시멘트 길인데다 계속 내리막이다. 에라 그냥 가는데 까지 가보자 하고 가봤더니 큰 식당들이 즐비한 마을이 나.. 2020. 6. 27.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 주말의 하루 (6월 13일 토요일).. 문득 산이든 어디든 가고 싶어.. 집에 있는 간식거리 챙겨서 세마대에 가기로 한다. 언젠가 어느 분이 한 번 가보라 권하셨던 곳이라.. 마음으로 벼르다 이제야 가본다. 내 남잔 세마대 주차장에다 날 떨궈주고는 집 올 때 연락하라며 훌쩍 떠나버리고 오늘도 나 홀로 산길을 걷는다. 처음 와본 오산 독산성.. 좋았다. 참 좋았다. 사방이 탁 트인 산성길을 걸으니 마음이 후련해진다. 세상시름이야 아무것도 아닌듯이 평화로워진다. 한 번 가보라 권하신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세마대에서 유유자적 쉬어가기로 하고 소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전망 좋은 벤치에 여장을 푼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바람 시원히 불어와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식혀준다. 내 강파른 마음도 살랑 어루어준다.. 2020.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