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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너무 예뻐 어느 추운 새벽.. PC방 다녀오던 쏭이의 다급한 전화.. "엄마, 엄마, 언능 나와 봐.. 달이 엄청 예뻐.." "달이 산 넘어갈려고 하니까 빨랑 나와.." 후다닥 옷을 챙겨 입고 아파트 앞 도롯가로 뛰어나간다. "엄마, 엄마, 빨랑 바바..저기 산을 넘어갈라 해.." 봉긋한 상현달이 산언덕에 걸려 있다. 새벽 2시에서 3시를 향해 가는 새벽시간.. 까만 하늘에 유난히 환하던 달님이 딸의 눈엔 참 예뻐 보였던가 보았다. 달이 예쁘다고 이 새벽에 엄말 불러주는 딸이 고마웠다. 또 어느 새벽.. 산책을 나간 내남자의 호출.. 밤하늘이 유난히 예쁘니 얼른 나와서 보란다. 또 후다닥 옷을 챙겨입고 아파트 뜰로 내려간다. 아파트 빌딩 사이로 보이는 초롱한 샛별과 초승달.. 밤하늘이 예쁘니 얼른 나와서 보라고 마.. 2020. 6. 25.
금계국 내가 사는 곳엔 천지사방 노란 금계국의 향연이다. 어린 시절엔 보지 못한 꽃이다. 유년의 들판을 물들였던 개망초의 하얀 물결 못지않게.. 지금 이 곳엔 금계국 노란 물결이 온 들판을 지배하고 있다. 하얀 개망초와 노란 금계국이 어우러진 들판은 그야말로 꽃세상..온 세상이 꽃 세상이다. 금계국의 꽃말은 상쾌한 기분.. - 벗 님 - 하얀 개망초 시:벗님 곡, 노래-zzirr (http://blog.daum.net/zziirr/8070080) 2020. 6. 24.
갈퀴나물꽃 갈퀴나물 꽃이란다. 세상 속에 닮은 사람들이 있듯이.. 꽃들의 세상엔 쌍둥이처럼 흡사한 꽃들이 부지기수다. 이름이 말해주듯 살갈퀴나물꽃이랑 흡사한 갈퀴나물꽃.. 4월에 살갈퀴나물꽃을 처음 만났다. 이 시점(5월 31일)에 살갈퀴나물꽃은 이미 다 져버린 후이다. 갈퀴나물꽃은 살갈퀴 꽃보다 한 달은 늦게 피고 늦게 지는 듯하다. 살갈퀴 나물의 꽃말은 사랑의 아름다움.. 갈퀴나물의 꽃말은 용사의 모자.. - 벗 님 - 잊지 말아요/백지영 2020. 6. 23.
찔레꽃 붉게 지는 무봉산에서 집까지 터벅터벅 걸어가는 길.. 십 리는 넘을 것이고 이십 리는 안 될 것이다. 세월아 네월아 .. 길가의 풀꽃들과 수런수런 수다 떨며 걷다 보면 2시간은 훌쩍 넘는 집으로 가는 길.. 터널을 통과하기 전 늘 쉬어가는 이 자리.. 찔레 덤불 진 저 자리.. 5월이 저문다고 찔레꽃이 지고 있다. 찔레꽃이 붉게 지고 있다. - 벗 님 - 찔레꽃 / 장사익 2020. 6. 20.
장미를 제일 사랑한다던 너 오월이 오고 담장마다 울타리마다 장미꽃 피어나면 네 생각이 더욱 난다. 장미를 제일로 사랑하다던 친구야.. 어느 하늘 아래 어느 곳에서 넌 살고 있을까.. 결혼은 했을까.. 아이는 있을까.. 중년을 훌쩍 넘겼어도 열네 살에 만났던 그 모습 고대로 넌 여전히 갸날프고 슬프고 깊고 고운 눈매로 힘겨운 세상을 그래도 잘 살아내고 있겠지.. - 벗 님 - ♬~Yesterday once More (1985 Remix) 이 노래가 왜 이리 슬플까.. 자꾸 눈물이 나는 걸까.. 2020. 6. 19.
골무꽃 5월 31일 무봉산 하산길에서 만난 골무꽃.. 하산길엔 인적이 없어 무서웠다. 산 아랫자락에 거의 다 와갈 즈음..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랄까.. 오래전 누군가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어.. 왠지 더 으스스했다. 무서워 발걸음을 재촉하려는 순간 산길 모퉁이에서 이 꽃을 만났다. 어디선가 본 듯 하지만 어딘가 다른 풀꽃.. 벌깨덩굴이랑 흡사 닮았지만 골무꽃이란다. 열매의 모양이 바느질할 때 골무랑 닮아 붙여진 이름이란다. 그냥 지나치려다 큰 나무 등걸 아래 다소곳이 핀 골무꽃이 하 싱그러워 얼른 담고는 후다닥 그 자릴 떴다. 지금 생각해도 왠지 등골이 오싹해지는 산길이었지만.. 생전 처음 골무꽃을 만났으니.. - 벗 님 - ♬~ 널 사랑하겠어 / 박강수 2020. 6. 19.
숲해설 만나는 장소 산행로 입구 숲해설을 만나는 장소라는 팻말 아래.. 5월의 싱그러움이 펼쳐져 있다. 찔레꽃 괭이밥 괭이밥은 실물보다 사진빨이 더 예쁘다. 찔레꽃이 하얗게 이울고 있었고.. 하얀 개망초가 꽃망울을 터트리는 옆자리에 샛노란 애기똥풀도 웃음짓고.. 키 작은 괭이밥도 노오란 미소를 띄우고 있다. 어찌나 예쁘든지.. - 벗 님 -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 예민* 2020. 6. 18.
해질녘이면 요즘은 사진을 잘 찍지 않아요. 사진이 있으면 포스팅해야 한다는 강박? 아니 하나라도 빠트리고 싶지 않은 욕심 때문에.. 자꾸 포스팅 꺼리들이 밀리거든요. 당분간은 최근에 밀린 글감들 천천히 포스팅하고.. 블로그에 대해서도 재정립할 여유를 가지려고요. 마음이 머무는 자리를 일단락 지어야 할 것 같아요. 켜켜이 쌓인 지난 글들엔 먼지만 쌓여가고.. 지금 현재 밀린 글감.. 310개.. 꽃 사진은 따로 모아둔 거.. 137개.. 뭐하러 이리 쌓아두는지.. 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어.. 뭐 하나 버리지 못하니.. 아래 사진들은 아마? 4월 말경의 텃밭 풍경.. ♥ 해 질 녘이면 자전거를 타고 텃밭으로 나간다. 엊그제 솎아서 다시 심어준 로메인 상추가 새들새들하다. 어제 물을 주지 않아서 햇볕에 목이 탔었.. 2020. 6. 18.
무봉산 2차 산행 5월 31일. 일요일.. 조금 느긋한 아침 시간에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내 남자가 산 아랫자락 산행로 입구에 날 떨궈주고.. 오늘도 나 홀로 산을 오른다. 한번 다녀 온 무봉산.. 두 번째라 익숙하고 편안하다. 오늘은 D 코스로 올라서 A 코스로 하산할 예정이다. 산 초입부터 싱그러운 기운이 가득하다. 입구에서부터 다음에 이 길로 또 올라야지.. 그런 마음이 들 정도로 아기자기 예쁜 산길이었다. 산다람쥐를 만났다. 토종 다람쥐.. 산길에서 청설모는 종종 만났지만 토종 다람쥐를 만나는 일은 참 귀한 일인데.. 운이 좋았다. 돌탑 앞에서 멈추어 작고 예쁜 돌멩이 하나를 고른다. 안전한 자리에다 살며시 놓아두고 두 손 모아 소원을 빌며 세 번 절을 한다. 세 번 다.. 한 가지 소원만 빌었다. 우리 쏭이.. 2020.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