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예요..
보면 볼수록 어여쁜 꽃이지요.
자기를 드러내는 법 없지만
아는 사람은 알지요.
꽃마리가 얼마나 어여쁜지를..
유월입니다.
잠시 걸었는데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힙니다.
올여름은 또 얼마나 무더울까..
미리 겁이 나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집 근처의 카페에 나와 앉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집콕.. 방콕..
밖에 나가 노는 것보다 집안 어두운 구석에 앉아
책을 읽거나 상상을 하거나 홀로 놀기를 좋아했었던 것 같아요.
커서도 이러는 나를 아빤 걱정을 하셨어요.
이런 성격을 고치려고 스무 살 무렵엔 나름 노력을 했었어요.
그래서 조금 고쳐진 듯도 하지만
타고난 본성은 어쩌지 못하는 것 같아요.
쉰을 훌쩍 넘긴 이 나이에도 이러구 있으니..
굳이 코로나가 아니라도 난 스스로를 자가격리 시킨 채
여지껏 살아온 듯해요.
이러지 말자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여지껏..
내가 그대에게 단 한 발자국도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가
어쩌면 이런 폐쇄적인 성격 탓도 있지 싶어요.
요즘 더 킹?이라는 드라마를 간혹 보는데..
평행이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평행선상의 다른 세상에 나와 유전자 구조가 똑같은
또 다른 내가 살아가고 있는데..
부모형제 다 똑같지만 이 곳의 삶과 그곳의 삶은 확연히 다른..
평행이론에 따르면 또 다른 그대와 나도..
다른 세상에서 어떤 모습으로든 살아가고 있을 테지요.
그곳 세상에선 우리..
만났을까요..
사랑했을까요..
꽃마리 그려진 풀꽃 엽서에 두서없는 안부를 전합니다.
꽃마리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요.
- 벗 님 -
나를 잊지 말아요/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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