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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우나 이야기458

시크한 우나 야..이거 뭐야? 몰라..어떤 남자가 주고 갔어? 누구? 몰라 ..주고는 막 달아나 버려서 누군지는 몰라.. 어디서? 학교 앞에서.. 너희 학교 애는 아니고? 응..사복 입었던데.. 기집애..무심한 듯..시크한 척..건성으로 대충 대답한다. 요즘 학교에서의 지 컨셉이 시크~~란다.. 이 커다란 선물 박스.. 2010. 2. 6.
딸의 러브레터 2009년 12월 31일.. 우나네 학교가 겨울방학식을 하는 날이다. 신종플루로 휴교를하는 바람에 겨울 방학이 늦어졌다. 방학식을 하고 돌아온 우나가 방안에 툭..던져 놓은 저 쇼핑백.. 제법 큼지막한 박스가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땡땡이 물방울무늬가 앙증하다. 혹..저것이 기특한 딸아이의 엄마를 위한 선물이라는 섣부른 상상은 하지 마시길 바란다. 내 생일에도 딸랑 편지만..했었으니깐.. 그래놓구..요즘 엄마생일에 편지 쓰는 애들 흔치 않다구..생색이다. 아? 편지만은 아니구나.. 내가 댄스파티에 입을 의상을 우리 우나가 사줬구나.. '아하~~그랬었지..왜 잊어뿌고 있었지..?' 박스 뚜껑을 개봉하니.. 일단 코를 찌르는 남자 향수냄새.. 눈처럼 새하얀 목도리.. 그리고 빨간 러브레터.. 빨간 편지봉투를.. 2010. 2. 6.
백지시험 내일은 아이들 기말시험이다. 어쩌다 보니 우나랑 쏭이가 한날에 시험을 본다. 그런데 중3짜리 우리 우나는기말시험 준비를 도통 하지않는다. 이미 내신을 다 따놓았기 때문에 기말공부가 무의미하다며.. 수학문제집이랑 트와일라잇 영어소설만 파고들고 있다. 우리 우나는 영어를 싫어.. 2009. 12. 10.
에피소드 참 말썽 많았던 아이..우리 우나.. 학교에선 여신이라 불리는 아이.. 이번 중간고사 치른 후..시험지를 갈기갈기 찢어.. 그걸루 종이꽃을 만들어 쉬는 시간에 들고 돌아다녔다고 한다. 어찌 소문이 났는지.. 평소 우나를 좋아하던 남자애가 그 시험지꽃으로 사랑고백을 했다는 소문이 학교.. 2009. 11. 27.
어쩌면 좋으니? 50 작년이였다. 우나 친구 남자아이들 셋이 오토바이로 새벽도로를 역주행하다 트럭과 부딪쳐 두 아이는 즉사하고 한 아이는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 한동안 그 후유증을 앓던 우나와 우나 친구들.. 나 또한 적잖이 충격이였고.. 그렇게 한동안 마음이 서늘하고 아렸었는데.. 오늘 우나를 데리러 가던 중에.. 횡단보도 근처에 택시를 둘러싸고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뭔 사고가 있었나 보다 ..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차에 탄 우나가 하는 말.. 자기가 아는 학교친구들인데.. 오토바이로 택시를 들이받았다고.. 친구 살렘이가 나가떨어져 뒹굴었지만 다행히 병원 갈 정도는 아니 것 같다구.. 저도 횡단보도에서 우릴 기다리다 우연히 목격하구는 너무 놀랐다구.. 이름을 들어보니 내가 다 아는 놈들이다. 작년에 친.. 2009. 10. 31.
딸의 반란 우리집 주방에는 화이트보드가 있다. 네 등분으로 칸을 질러..각자의 스케쥴이나 메모를 하는 곳이다. 며칠 전 ..큰 딸 우나가 남겨놓은 메모이다. 내남자가 급히 나를 부르며 이걸 읽어 보랜다. 참..내가 이 글을 읽고 웃음도 나고 기도 막히고.. 한참을 소리내어 그냥 웃고 말았다. 얼핏 보면..내가 아주 불량 엄마같겠지만.. 나의 죄는 아침마다 갓 지은 뜨거운 밥을 해주는 것과 물론 가끔 죽밥을 만들곤 하지만.. 그렇다고 떡이라니? 정말 어쩌다 가끔 있는 일이거늘.. 그리고 미역국만 끓이지 않고 다른 국도 끓인다는 것과 가끔 토스트나 샌드위치를 만들어 준다는 것인데.. 그래봐야 고작 일주일에 한 두 번..될까말까한 것이거늘.. 이놈의 지지배.. 이 엄말 아주 불량주부인 것처럼 만들어놓았다. - 벗 님 -.. 2009. 10. 14.
몰래 카메라 이제 겨우 중학교 3학년인데..화장을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그냥 그 모습 그대로가 가장 이쁠 나이인데.. 왜 그 이쁜 모습을 짙은 화장 속에 감추려고 하는 지.. 바라보는 엄마는 안타까울 뿐입니다. 언젠가는 아이라인펜슬을 잃어버렸다고.. 학교를 가지않겠노라..얼토당토않는 데모를 하더군요. 아이라인을 그리지 않고 외출하는 건 자존심을 버려두고 다니는 거라나.. 뭐라나.. 기가 막히더군요. 또 어느날은 외출 후..돌아온 나의 딸을 보고 나도 내남자도 입이 벌어진 채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무슨 팬더곰 한 마리가 들어오는 줄 알았습니다. 싸구려 아이라인이 눈가로 번져..정말 딱 팬더곰 그자체 였습니다. 너무 어이없고 화가나서.. 안방에 앉혀놓고 처음엔 자존심 팍 상하게 심한 말을 해대었죠. 너..그러고 돌아.. 2009. 9. 25.
아빠의 생일에 보낸 딸의 편지 ○○○씨에게, 우리 아빠 ○○○..첫째딸 행운아입니더. 아빠, 40대 들어서 아니 ..결혼해서 여자한테 편지 받는 거 오랜만이지?? 나 참 아빠한테 진지하게 편지 써본적이 없었던 거 같아. 나 사고도..ㅋ~좀 치고 아빠 화도 잘 내게 했지만 그래도 나 나름대로 잘 할려고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할라 했는데..생각보다 잘 안된다. 나도 공부에서 1등하고 싶고 남들보다 잘해서 좋은 고등학교 가고 싶었는데.. 실천을 하지 못했어. 솔직히 말하면 나 더 잘 할 수 있는데 몸이 안움직인다, 미안요.. 고등학교 올라가면 조금이라도 마음 잡을 수 있을까? 정말 전교 일등 하고 싶은데..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앞서 ..하루하루 날이 가면서 나 성숙해지고 있단 느낌 많이 들어. 아빠 눈엔 아직 철없는 청소년같겠지만.. 1년... 2009. 9. 15.
딸에게 쓰는 편지 나의 큰 딸 우나에게.. 우나야..엄마야.. 너에게 편지 쓰는 거 오랜만이네.. 기억나? 초등학교 1학년 때..윤병우 선생님.. 참 유별한 선생님을 만나 우리 우나도 엄마도 참 고생이 많았지? 그 당시에 하루에 평균 예닐곱 개 정도의 간단한 쪽지글 같은 걸 너에게 썼었던 것 같아. 매일매일 학교에서 배운 과목마다 노트마다 부모님 말씀을 써야 했지. 다른 엄마들은 정말 힘들어 했었지. 종건이 엄만 그러더라.. 나중엔 정말 할 말이 없어..참 잘했어요..정말 잘 했어요..너무 잘 했어요.. 그렇게만 썼다고..ㅎ~ 그러나 엄만 네가 그날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마다 엄마의견을 쓰고 편지처럼 너에게 말거는 게 참 좋았어. 네가 그 글들을 가끔이라도 읽어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커서 보면 나름 좋은 추.. 2009.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