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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우나 이야기

아빠의 생일에 보낸 딸의 편지

by 벗 님 2009. 9. 15.

 

 

 

 

 

 

 

 

 

 

 

○○○씨에게,

우리 아빠 ○○○..첫째딸 행운아입니더.

아빠, 40대 들어서 아니 ..결혼해서 여자한테 편지 받는 거 오랜만이지??

나 참 아빠한테 진지하게 편지 써본적이 없었던 거 같아.

 

나 사고도..ㅋ~좀 치고 아빠 화도 잘 내게 했지만

그래도 나 나름대로 잘 할려고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할라 했는데..생각보다 잘 안된다.

나도 공부에서 1등하고 싶고 남들보다 잘해서 좋은 고등학교 가고 싶었는데..

실천을 하지 못했어.

솔직히 말하면 나 더 잘 할 수 있는데 몸이 안움직인다, 미안요..

고등학교 올라가면 조금이라도 마음 잡을 수 있을까? 정말 전교 일등 하고 싶은데..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앞서 ..하루하루 날이 가면서 나 성숙해지고 있단 느낌 많이 들어.

아빠 눈엔 아직 철없는 청소년같겠지만..

 

1년..1년.. 있었던 일 생각해보면 한 번도 빠짐없이 사건이 있었던 거 같아.

나만 그런 걸까? 아님 원래 청소년들은 그런가?

고등학교 올라가서는 걱정하지 마.. 성질 많이죽일테니깐..ㅠ

이런 말 하니까..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이런이런..ㅎ~

정발중 와서 선생이랑 트러블 생길 뻔 한 적 좀 있어.

근데.. 내가 참아써,,ㅋ~ 잘 했찌?

 

우리반 어떤 문제아가 있는데..어느날 담임한테 엄청 세게 머리를 맞는거야.

내가 보기에 정말 너무하고 심할 정도로..학생입장에서 내가 막 화가 나는거야.

그 때 내가 걔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니까..무섭더라..

난 그냥 참지 못하고 대들었을거야.

근데 걔는 욕도 안하고 화도 꾹 참는 게 보이고 그냥 자리로 들어가는 거야.

그거 보고 느낀 게 있어.

저런 꼴통도 참는데 나도 일단 참고 보자고..

 

노력할거야..선생들 좋은 시선으로 보기로..솔직히 생각하면 불쌍한 사람들인데..

근데 궁금한 게 누가 먼저 잘못하고 반감을 가졌을까..?

학생일까?  선생일까..?

선생들은 학생들을 무시하고 편견이 대따 많아

 마음 같아선 선생님들 한 명 한 명이랑 얘기해보고 싶지만 ..

 

 

 

 

 

 

 

 

 

 

 

 

 

 

 

 

 

 

 

이런..아빠..! 아빠는 요즘 어때?  기분이나 몸상태..

요즘 사회도 불안하고 친구들 말 들어보면 요즘 사람살기 참 힘들고 외롭고 괴로운가 봐.

어린 우리들도 그렇게 느끼는데 ..우리들 먹여살려야 하는 아빠는 오죽하겠어..

아빠에 대해서 더 알고싶고 막 그래.

이해해주고 싶고 아빠가 많이 참는 것두 알아요.

나도 정말 정말 노력하께..

 

 

나 필리핀 갔을 때 아빠생각 많이 했어 .

보고 싶었구 고마웠어. 근데 한가지 너무 미웠던 거 있는데..

전화 맘대로 못하는 거 지금 생각해도 막 화가 나.

왜 그랬어? 연락도 내 맘대로 못 하고

너무 하고 싶어서 비밀번호 맨날 몰래 알아내서 가슴 졸이면서 몇 분 하고 나면 맨날 걸리고

또 다시 막히고..아저씨가 못하게 해서 엄청 화나고..반감 생기고 진짜 너무 싫었는데..

나중에 아빠가 그러더라...못하게 하라 했다고..

그거 듣고 내가 진짜 내 핸드폰 스티커 뗀 이후로 화난 적 처음이야.

 

아빤 내가 싫어하는 게 뭔지 잘 알자나..앞으로는 안 그랬으면 좋겠어.

그래도 최고봉은 핸드폰 스티커 뗀 거야. 살면서 제일 화났을 때..ㅋㅋ~

나는 ..아니 모두가 그렇겠지만

난 내 주관적인 생각과 주장이 강해서

남이 참견하거나 간섭하거나 내 몸에 손대는 거 시키는 거 명령하는 거 너무 싫어해.

반감부터 먼저 들어.

 

무튼 난 아직 어리숙하고 아빤 내 아빠니까 그럴 수 있지만 선을 좀 지켜줬으면 해.

어빠 오늘 생일인데..참..아빠생일도 모르고 ..양력으로 하란 말이얏!!

미안해요 ..그래도 나 아빠 많이 생각하는 거 알지?

근데 생일을 축하해야 되나..?  딸로써 조금 싫다,

아빠가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 거 너무너무 싫어..

아빠가 할아버지 되는 것도 싫어 .

나 죽을 때 그때 엄마 아빠 같이 갔음 좋겠어.

요즘 아빠가 나 컴퓨터 할 때 마다 쳐다보는 거 ..

음..그럴 때 마다 좀 미안해..

공부하는 모습 더 많이 보여줘야 하는데..

 

 

 

 

 

 

 

 

 

 

 

 

 

 

 

 

 

 

 

무튼 ..아빠..

내가 무지 어릴 때 부터 그랬는데..담배 담배 담배!!! 그거 좀 끊으라고!!

일 핑계 대지만 그럼 일 할 때만 하면 되자나.. 난 아빠가 걱정돼서 그러는거지..

아빠 ..그러다 병 나면 내가 날 원망하고 미워할까 걱정돼..

앞으로 더  잘 하려고 노력할게..

나 이제 아빠 나이 안세야지. 메롱 ㅠ~

나 진짜 아빠 딸로 태어나서 너무너무 행복하고 아빠를 닮아서 좋구 성격까지 닮아서 너무 좋아.

 

아빠 생일이라서 나 오늘 뭔가 찔리는 거야.

해주는 것도 없고,,친구들한테 물어봐도 안 챙긴다 그러고..그냥 케이크만 사다준다 그러고..

그건 좀 별론데..근데 내가 딱히 사다줄 수 있는 것도 없고..

뭐 해주고 싶어도 뭘 사야 아빠 맘에 들까도 잘 모르겠고..그래도 이런 편지가 제일 좋지?

아마 요즘 학생들 중에 부모님 생일에 이렇게 편지 쓰는 애 거의 없을거야..

나..짱 착하지이~~?

 

나 편지 쓰는 거 좋아해.. 엄마 닮아서 글 쓰는 거 좋아해..

근데 15년이 되어서야 좀 편지다운 편지를 우리 아빠한테 쓰는구려..

이 편지는 학교에서 시켜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 아빠한테 내 글씨체 자랑하고 싶어서 ..ㅋㅋ~

그니까..이렇게 아빠한테 글 쓰고 싶어서 ..

생일이 되어서야 ..미안해요..

 

아빠랑 깊게 얘기해본 적도 잘  없고 그렇네..

다음에 우리 꼭 얘기해요..

아빠..나 이렇게 이 세상에서 살게 해준 거 너무 감사해요.

너무너무 고마워..이때까지 그래왔듯이 우리 가족 행복하게 살자..

아빠는 나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야 돼

아빠 실망시키지 않게 좋은 사람 될게 아빠..

다음 생일 땐 내가 제일 먼저 축하해드릴게요.

생일 축하해요.

 

 

아빠..미안하구..무지무지 고맙구..운아가 너무 사랑해..

아빠.. 사랑해 ♥

우리 싸우지 말자.ㅎㅎ~

 

 

 

 엄청 이쁜 첫째 딸

 

                                               행운아가..       2009..9.12

 

 

 

 

 

 

 

 

 

 

- 벗 님 -

기집애 디따 하기도 하고 못되기도 하고
살짝 성깔이 엿보이넹 누굴닮았는지
하여간 똑 소리가 나네

난 이제 면역 되어서 괜찮아요..
내 딸이지만 나와 너무 다른..
그래서 황당하고 이해되지 않은 적도 있었지만..

또 나와 달라서 신통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러운 점도 많은 아이예요..


승질..한 승질 하긴 하는데..
지나름으로 보편타당한 이유가 있는 듯 하니..

나는 우리 우나에게서
참 많은 가능성을 보고 있어요..
평범하지 않는..일반론을 무시해버리는 독특함..
그래서 늘상 학교 선생님들과 부딪치긴 하지만..

나..이제 우리 우나..걱정하지 않아요..
나름 잘 자란듯 해요..
내가 생각했던 거 보다..잘 컸어요..후

난 지금 얼마나 뿌듯한데요..누가 뭐라든..*
이름도 이쁘구
상큼하게 친 커트머리도 예쁘네요
이글을 아빠가 본다면 충분히 비타민이 될....

주야로 쌀쌀해요 건강 유의하시고요
몸이 안따라주어 그냥 다녀만가다
오늘은 인사 남겨요
2주 넘게 감기중인 저질체력.....(거의 달고사는편이죠) [비밀댓글]
몸이 약하신 편인가 봐요..
전 ..튼튼체질이라..

요즘 신종플루 땜에 다들 걱정이지요..
우리우나네 학교도 지금 휴교상태랍니다.

그러셨군요..
자주 다녀가 주셔서 고마워요..

전 우리 우나 편지 읽고 눈물이 났어요..
가슴한켠이 따스히 데워지는 듯한..

정말 철부지인줄만 알았는데..
참 행복한 기분이랍니다.

감기가 2주 넘게 간다면 ..꽤 오래가는 것인데..
일주일이면 충분히 감기가 떨어질 텐데..
좀 걱정이 되네요..

잘 드시고 ..푹 쉬시고..마음 편하세요..
아프시지 마시구요..^^*

[비밀댓글]
너무 이쁘네..행운아~~ ^^
역시 첫째 딸이야..ㅋㅋ
ㅋㅋ~~
또 하늘이 생각 하시는 거죠..?

하루하루가 다르게 이뻐지고 있을 하늘이..
하늘이 쳐다 보며..
하루하루가 어찌 가는지도 모를 태균씨..

그림이 그려져요..

아빠에겐 첫째 딸..첫정이 ..특별한 듯 해요..
내남자도 첫 딸에 대한 애정이 유별했었지요..


하늘이 사진 올렸어요..?
이제 며칠 째이지요..?
이 블로그에다 태균씨는 하늘이 육아일기 쓰는 거네요..
참 참..좋은 아빠.. 하늘이 아빠..^^*

가족의 소중함이 보입니다,
부모에 대한 사랑이 보입니다,
딸의 애교가 보입니다,

딸은 언제나 소중한 보배입니다,
조카년은 억시고 깡패 같든데,,
우리 우나도 쫌 그래요..
쫌 노는 과인데..공부도 쫌 하고..놀기도 하고..가끔 사고도 쳐주고..
여튼.. 이 엄마 심심치 않게 해주는 딸이지요..

근데요..이상하게 내가 너무 범생으로만 자라서 그런지,,
나와 다른 우리 우나가 난 참 매력적으로 느껴진답니다.
걱정 하나도 될듯한 따님 같습니다
똑소리가 나는데요
사리가 분명하고 해야할것과 안해야할것을 잘알고 있으니..........
소촌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여름나기는 잘 하셨는지요..?


아직은 모가 난 구석이 많은 아이지만..
잘 갈고 다듬으면..그 어느 보석보다..
영롱하게 빛날 아이라 믿고 있답니다.훗~~

가을이 여물어가고 있네요..
계신 곳도 아름다운 가을로 물들어가고 있겠지요..?

좋은 날들 많으시길 바랍니다.
이 가을 안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이렇게 아빠에게 긴 편지를 쓸수 있는
딸이 있다는 그사실만으로도 아빠가 행운아로군요..
하고싶은 말을 거침없이 할수있는 부녀의 관계..
그리 쉬워보이지 않는데 정말 많은게 느껴지는군요.
이쁜 딸을 둘씩이나 가진 벗님의 자랑같기도 하구요...ㅎㅎ
그러게 예전에 딸을 하나 낳았어야 했어..반성하며 글읽었어요 ^^
딸이 없는 분들은 딸 가진 이들을 부러워 하시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반면 ..아들없는 남자들은 또 그렇게 은근히 자기 닮은 아들 하나쯤 있었으면 ..
바라는 것 같구요..

내남자 작년까지 하나 더 낳자 ..보챘거든요..
말로는 아들이든 딸이든 좋으니 하나 더 가지고 싶다고..훗~
아마 세째는 아들이 아닐까? 하는 ..미련한 희망이겠지요..

택도 없는 소리지요..
나 울엄마 닮아 딸낳는 재주밖에 없다고..ㅋ~~
딱 잘라 거절했지요..그리고 내 나이가 지금 몇인데..참...

여행님도 짐작컨데..
예전에 하나 더 낳았어도 분명 아들이였을 겁니다.
뭐..이뿐 딸 아무나 낳을 수 있는 줄 아세요..?(ㅋ~농담임다~)

제가 주변을 둘러본 바로는 잘 생긴 남자들이
딸딸이 아빠인 경우가 많더군요..

음~그렇게 해석해보면..여행님이 좀 덜 생겼다는..?
푸하하~~지송요..
우아 장문의 편지
저 편지 받고 아빠가 가슴으로 울고 흐뭇했을거야
진솔한 마음 담아 아빠를 사랑하는 표현으로 생일선물한 행운아
넘 이뻐서 꼬옥 안아주고 싶어요
세상에 내 블로그 이웃님의 집에 사랑가득한 이쁜이들이 야무지게 성장하는 걸 보는 거움
오래오래 이어질것 같아요.
나두야 딸아이한테 편지 받아 보긴 했는데 ...
벗님이의 행운아 참말로 이쁘기도 하여라.
내남자 별 말은 없구요..
나한테 그러더라구요..
행운아가 생각이 깊더라..
그렇게만 말했지만..내심 참 행복했을 거예요.

아빠께 보낸 거니까..엄만 절대 읽지 말라 그랬는데..
궁금해서 그게 되나요 어디..
몰래 훔쳐보구 ..저 감동먹어서 울었잖아요..
타인의 눈엔 그저 평범한 편지에 불과할지 모르나..
난 철부지 같기만 한 우리우나가 어느새 이리 자라
아빠께 사랑고백도 하나 싶어..참 뿌듯하고 대견했답니다.


언니네는 아마 다섯배로 그런 행복 누리시며 사실 걸요..*

ㅎㅎㅎ..
제 앞가림 할 딸이군요~
잘키운것이지..
아님... 원래 타고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ㅋㅋ
똘똘한 딸 두셨네요~

우리집 딸년도 한 성깔 하는데...
또 다른 면의 딸 모습을 보네요~
아유참!!
웬수덩어리들...
요즘 아들놈 때문에 골머리 꽤나 썪고 있는 1인입니다..크~~
그래서 바쁘게 다녔답니다..헐!! ^____^ [비밀댓글]
허~~
저도 우리 우나때문에 해마다 바빴답니다.

이것이 선생님들하고 사사건건 부딪치더라구요..
학교 규율을 자긴 받아들일 수 없다고..이해가 안된다고..
참..나중엔 학생부 선생님들이 그냥 포기해버리더군요..
여튼..개성도 강하고 기도 세고..그래도 저 할 건 다 하는..
공부도 열심히 하거든요..
울 딸도 별종이라 제가 좀 애태웠답니다.
저 편지 읽고는 조금 마음이 놓이더라구요..ㅎ~

ㅋ~아드님이 몇살이길래..?
사춘기때..남자 아이들은 무슨 열병처럼 방황을 하는 듯 하더군요..
딸 보다는 아들이 키우기 더 힘들다고..

그런데 엄마속 섞인 아들이 나중에 더 효도한다는 일설이 있는 걸 보면..
조금 지나 철 나면..정말 멋지고 듬직한 아드님이 될거라 믿어요..

다 한 때인걸요..아이들 방황하고 속섞이는거..그쵸..? [비밀댓글]
플로라님..죄송해요..
댓글 달다가 뭘 잘 못 눌렀는지..
플로라님 댓글이랑 제 답글이 날아가버렸어요..

어째요..? 죄송해서..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지요..?
답글 쓰다가 클릭했는데..왜 플로라님글까지 다 날아가버렸는지..?

크리스탈에 대해서 얘기하는 중이였거든요..

플로라님말씀처럼..
우나는 누가 시키면 싫어하는..가만 내버려두면 스스로 알아서 하는 그런 타입이에요..
그리고 성격이 너무 강하고 아직은 덜 다듬어져..참을성이 부족하구요..
그래서 늘 조마조마했거든요..
근데..저 편지 보구 ..이제 철이 좀 들어가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 놓인답니다.

플로라님 ..이 글 꼭 읽으세요..
죄송해요..귀한 말씀..실수로 날려버려서요..-.-
...
울 딸이랑 비슷
하세요..블루님..

따님이 중학생인가요


어떤점이 비슷할까요

울 딸 성격이랑 비슷하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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