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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딸들 이야기186

딸과 나 거실 벽시계가 멈추었다. 한 이틀을 방치했나 보다. 불편하다 투정하는 쏭이 시계약을 갈아넣다가 문득 바라본 스티커사진 언제쯤이였을까.. 2년전의 어느날.. 그 어디쯤에 멈추어선 나와 딸들 참 행복하던 딸들과의 한 때.. 아직 애기티가 폴폴 나는 나의 작은 분신 엄마랑 스티커 사진 찍고 싶다 조르던 쏭이 저날은 우리 둘만 라페로 나간 날.. 가끔 사람들은 내웃음이 티가 없어보인다고 한다. 지금의 내 웃음도 저렇게 환할까.. 환하게 웃고 있을까.. 닮은 듯 다른 두 딸.. 어느새 친구가 되어가는 딸들.. 더 좋은 엄마가 되어야할텐데.. 늘 부족하다. 나의 생명.. 나의 사랑.. 나의 분신.. 딸.. 내가 이 세상에 남기고 갈 유일한 유산 가끔 생각한다. 나는 딸들에게 무엇을 남기고 갈까.. - 벗님 - 시간.. 2009. 6. 26.
딸들의 편지 ♥쏭이 3학년 때.. 부모님께.. 부모님, 안녕하세요? 제가 누구게요? 들째딸 쏭이예요. 저희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많이 싸우고 부모님께 화나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아! 맞다. 효도쿠폰도 있으니까 쓰세요. 유효기간은 지키시고요. 제가 중간고사 시험을 반에서 1등했어요. 축하해 주세요. 그리고 부모님, 사랑해요. ♡ 사랑해요 2007.5.7. 쏭이 올림 ♥쏭이 4학년 때.. 부모님께.. 부모님, 안녕하세요??? 저 쏭이에요. 편지를 쓴 이유는 어버이날이기때문입니다. 편지를 쓰는 것도 참 오랜만이네요. 선물은 돈이 없어서.. 그대신 시험 잘 보겠습니다. 부모님께 죄송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 사랑해요. ♥ 2008.5.8 쏭이 올림 부모.. 2009. 5. 9.
교복 사던 날의 풍경 벌써 2년이나 지난 얘기가 되었다. 우리 우나 ..중학교 배정이 발표되던 날.. 내심 마음 졸였지만 설마 지원한 대로 가겠지.. 생각했는데.. 운동 중에 전화가 왔다. 엉엉~우나의 대성통곡 소리..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다만..원하던 학교에서 떨어진 것만은 알겠다. 거의 90%가 집 근처의 학교로 배정받는데.. 10%정도는 좀 떨어진 다른 학교로 가게 된다. 설마했던 그 10%에 우나가 들고 말았던 것이다. 전화를 바꿔 받으신 담임선생님.. 아이가 하도 서럽게 울며..도무지 울음을 그치질 않는다고 걱정하시며.. '어머니..그 학교..이미지 좋아서 공부 잘 하는 애들은 일부러 지원해서 가기도 해요.' 하시며..도리어 나를 위로해 주신다. 그 날 이후..삼일동안 식음을 전폐하구 울기만 한 우리 .. 2009. 4. 1.
딸들과 함께한 휴일 일요일.. 아이들도 우리 둘도 한가롭다. 내남자가 재래시장에 가자 한다. 싫다고 버팅기는 우나.. 주말은 무조건 가족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며..반 강제로 데리고 간다. 쫌 컸다구..자꾸 우리 품에서 빠져나갈려구 갓잡힌 물고기처럼 파닥거린다. 기집애..승질은.. 요즘들어..뾰족해서 찔릴까봐 나두 내남자두 몸사리구 있다. 에휴~ 의정부 제일시장.. 어디서 유명하다며 듣구 온 내남자가 우리를 데려온 곳 너무 일찍 왔나 보다. 아직 문 열지 않은 곳도 더러 눈에 띄인다. 시장의 규모가 제법 크다. 아이들에게 시장사람들의 살아가는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고픈 마음.. 너무 갈끔히 정돈되어 있어 삶의 현장에의 생동감은 그닥 느껴지지 않았다. 짜가 아디다스랑 나이키 저지를 산 우나..입이 찢어질라 한다. 왜 그리 옷 욕.. 2009. 3. 9.
아이들 귀국하던 날의 풍경 아침 부터 분주하다. 오늘..드디어 아이들이 돌아온다. 오전에 운동갔다와서 아이들 방 다시 정리하고.. 창을 열어 온 집안에 맑은 햇살..상큼한 공기를 한껏 양껏 들여놓는다. 일찍 온 내남자와 난 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으로 향하는 바깥풍경이 온통 잿빛이지만 그래서 더 멋스러웠고 설.. 2009. 3. 6.
희진엄마의 편지 TO 우나.. 벌써 내일이면 한국행 비행기에 있겠구나.. 우나를 처음 볼 때..참 이쁜 아이구나 생각했는데.. 그 작던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니? 우나야.. 필리핀에서의 좋았던 기억..나빴던 기억..모두 다 잊지마. 이담에 어른이 되면..추억을 떠올리며 웃는 날이 온단다. 추억이란 건..나쁜 기.. 2009. 3. 2.
너무 다른 두 딸 매일..아이들과 통화를 한다. 둘이 번갈아 가며..전화기를 놓지못한다. 자근 게 자꾸 울먹거려서..맘이 늘 그렇다. 지금까진 잘 참아왔는데.. 어느날은 차라리 홀가분하기도 하였는데.. 이젠 하루가 일년처럼 길고.. 하루가 휘리릭..지나가기만을 기다린다. 공항출구에서 환히 웃으며 나올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 순간을 고대하며.. 모든 번민을 재워본다. 전화기 너머 아이들 걱정이 태산이다. 자근 딸.. '엄마..북한이 핵 터뜨리면 어떡해요?' '어제..여기 천둥치고 비 엄청 왔는데요. 난 한국에 핵이 터진 줄 알았어요.' '힐러리가 방한하는 오늘 내일이 고비라는데..' 옆에 있던 큰 딸.. '야..아니야. 힐러리가 아니고 클린턴이야.' 둘이서 힐러리다..아니다 클린턴이다..내가 분명히 들었다..이러구.. 2009. 2. 22.
필리핀국제학교에 다니는 딸들 며칠전..우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울고 있다..나의 큰 딸이 머나먼..이국땅에서 서럽게 울고 있다. '엄마..미안한데..정말 미안한데..나..한국 데려가주세요..내일 당장 가고싶어요..' '엄마..근데..돈은 어떡해요..돈 못돌려받으면 어떡해요..' '네가 오면..쏭이도 와야하니까..쏭이의견도 들.. 2009. 2. 11.
필리핀에서 온 딸들의 전화 필리핀에서 전화가 왔다. 우리 쏭이 대뜸.. '엄마, 여기 망고 대따 맛있어요.' '근데 48페소래요.우리나라 돈으로 1500원이나 한대요.' 요리사가 꿈인 열 한 살 우리 쏭이는..먹는 것두 좋아하지만..요리도 꽤 잘 한다. 나중에 커서 유명한 요리사가 될거라 한다. '음..쏭아 좀 더 생각해보자. .. 2009.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