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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딸들 이야기

희진엄마의 편지

by 벗 님 2009. 3. 2.

 

 

 

TO 우나..

 

벌써 내일이면 한국행 비행기에 있겠구나..

우나를 처음 볼 때..참 이쁜 아이구나 생각했는데..

그 작던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니?

 

우나야..

필리핀에서의 좋았던 기억..나빴던 기억..모두 다 잊지마.

이담에 어른이 되면..추억을 떠올리며 웃는 날이 온단다.

추억이란 건..나쁜 기억마저 그리움으로 남게 하는거야.

아마도 더 크면 알게 될거야.

 

우리가 언제 또 이렇게 같이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겠니?

한국공부도 잘 하고..이젠 영어도 자신감이 생기고 ..

아줌만..너희들이 영어도 열심히 했지만 영어보다는

여기에서의 추억을 더 소중히 기억했으면 해.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올 수 없어.

하루하루 기쁘게 웃으며.. 즐거운 꿈을 꾸며..잠을 자고 ..

다시 아침이 되면..또..일상생활이 매일 반복되더라도..

그것이 행복이더라..

한국에서 희진이랑 둘이 살땐..지긋지긋했던적 많았는데..

지금은 또 그 때가 그립다.

 

너희들이 나가면 아줌만 여러날 허전할거야..

근데..그런 모든 일상이 삶이고 살아가는 거란다.

여기서 열심히 했던 거 잊지말고..

속상했던 거..슬펐던 거..즐거웠던 거..다 기억해.

아줌마도 기억해주고..^ ^

지금처럼만 이쁜 모습으로 자라서 어른이 되어주렴.

어른이 되면 참 재미없어.(아줌마 생각^^)

나도 너희들 나이로 다시 한 번 돌아가고프다.

 

넌 참 이뻐..

공부도.. 노는 것도.. 모두 다 일등이 되거라.

공부도 즐기고..노는 것도 즐기고..

뭐든지 즐겨..자신감있게..

첫째로는 엄마 아빠 즐겁게 해드리고..

두 번째로는 너희들이 즐거우면 되는 거야.

 

우나야..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만나면 반갑게 웃어주렴.

진심으로 널 이뻐한다.

예전부터..지금까지~

사랑한다.^ ^

 

 

 

 

 

LOVELY  쏭이..

 

쏭아..

너희들 잠자는 모습..참 이쁘다.

오늘 저녁..쏭이..너무 이쁘고 귀여웠어.

아저씨랑 오빠 옆에서 재롱떠는 모습..

진짜 강아지 같더라..^ ^

 

지금 시간..새벽 1시 45분..

아줌만 잠이 안 오네..

내일 다섯시 반에 일어나야 되는데..

시간이 참 빠르지?

우리 같이 김치 담그며 웃고.. 맛보고..그릇에 담고..

여기에서의 모든 일 다 기억하고 있어야 돼...알았지?

 

쏭이는..

언니들..선생님들.. 보엣..칼라언니들..모든 사랑을 독차지한

핑크하우스의 첫사랑이였어.

지금의 사랑스러운 모습..그대로 커주면 좋을텐데..

사춘기 >.<없이 말이야.

영어 열심히 하고..지금의 자신감 잊지 말고..

이쁘게 크거라..

아줌마 잔다~ㅇ  zzzzzzz  ~.~ ★

바이~ ~

 

2009 .2. 25

필리핀 엄마..캔디스 ^ ^

 

 

 

 

 

희진 엄마..

 

고생 많았어.

나는 여기서..자긴 거기서..

우리.. 나름의 이유로 맘 고생 많았어. 그치?

 

보통이 넘는 까칠한 아이들..

한창 사춘기로 예민한 아이들..

나라면 못해냈을거야.

여리디 여린 몸과 갸녀린 맘으로..

너무 잘해줘서..고마워.

 

이웃집 베르가 놀러왔을 때..

자기.. 젓가락 두드리며 '동숙의 노래' 부를 때..

일어나 춤까지 출 때..

나는 배를 잡고 쓰러졌지. 꺄르르~

자기 의외의 모습에 놀라구..까무러치게 웃고..

 

그러면서..

자기의 노래가락에서..슬픔 한 방울..

자기의 몸짓에서..고뇌 한 줄기..

너무 웃어 눈물이 고였는지..

자기가 조금 애처로와 그랬었는지..그건 모르겠어.

 

그래도 애니가 한동안 머무른다고 하니..

자기나 희진이나..위안이 되었으면 해..

이젠..그 곳에서 그 곳 사람이 되어서..

잘 적응해서 살길 바래..

외로워 말고..

그리워 말고..

 

 

2009. 3. 2

우나..쏭이 맘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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