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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딸들 이야기186

엄마하고 딸하고 3탄 2년 전의 어느 날..자정을 넘긴 무렵 거실에서 쏭이랑 시험공부 마무리하고 잠시 쉬는 시점 지 방에서 공부하던 우나가 거실로 나와..우리의 휴식에 합류하고.. 나는 궁금하던 우나의 남친에 대해 물었고.. 그렇게 시작된 딸들과의 한밤의 대화..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우나의 이야기는 끝날 줄을 몰랐고.. 쏭이는 추임새 처럼 언니의 이야기에 끼어 들어 아는체를 하고.. 나는 나의 딸들이 참새마냥 지즐대는 소리에.. 약간은 건성으로..그래도 눈빛은 맞추어가며.. 그래? 그랬어? 그랬구나! 이렇게 호응만 해주어도 아이들은 끊임없이 자기 이야기를 쏟아낸다. 아이들은 누군가 자기 얘기를 들어주길 언제나 원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우며.. 딸아이와의 사춘기 갈등을 겪고 있다는 어느 엄마의 이야기를 기.. 2010. 2. 20.
폭설2-까만 밤 하얀 산책 ♡ 벗님 오늘도 뒷북 칩니다. 폭설이 내리고 한파가 몰아치던 날의 이야기입니다. 저녁 어스름녁에 아이들이 나가자 한다. '엄마..호수가 꽁꽁 얼었대요.' '호수 위로 걷고 싶어요.' 두 아이의 이구 동성에.. '그럼 갔다 와라.' '엄만 안 가요?' '난 너무 추워 싫은데..' 샐쭉거리며 삐지는 우나.. 괜히 툴툴거리며 화를 낸다. 나랑 같이 가고 싶은가 보다. 걱정이 되어 내남자에게 전화를 한다. '애들이 호수에 눈밟으러 간다는데..' '얼음 깨지고 그러진 않겠죠?' 내남자 왈.. ' 위험할지 모르니까..같이 가..' 에휴~~걸렸다. 전화 하지말 껄~~ ♥ 폭설이 내렸다. 온 세상이 수북한 눈으로 하얗다. 새하얗다. 날은 전에 없이 차고 시리다. 바지도 두겹씩 입고 온 몸을 둘둘 말아서 나왔는데도 호수.. 2010. 1. 20.
엄마하고 딸하고 2탄 ♡엄마하고 딸하고 1탄 깻잎머리하고..죽여주는 쏭이 눈웃음 일대일 가르마하고 가위 바위 보 날 닮은 쏭이 아빠 닮은 우나 대략 3년쯤 된 사진들이다. 엄마하고 딸하고 2탄을 올리면서 문득 생각나서.. 벗님을 깊이까지 알고자 하신 분들은 이미 보셨을 것이고.. 아주 깊숙히 넣어 두었던 거라.. 대부분의 벗님들은 못 보셨을 것 같아 올려본다. 훗~~저때만 해도 지금보다 마니 상콤했었네.. ♥엄마하고 딸하고 2탄.. 작년 이맘때였을까? 기억의 강이란 거..흘러..많은 것들을 데려가 버린다. 저 사진을 찍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작년이였는지..그 너머 작년이였는지..가물거리기만 한다. 가을이였고..아이들 시험기간이였고.. 거실에서 공부 하던 중에 잠시 쉬는 중이였고.. 자정을 넘긴 시간이였고 .. 나와 아이들.. 2010. 1. 16.
딸들과의 인사동 나들이 지하철에서 만난 시.. 중년내외의 잊는다 못잊는다 오가는 대화가 정겹고도 애닯다. 어찌 잊으랴.. 나 당신을.. 당신 나를..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잉카문명전이 열린다 한다. 고고학이나 역사유물에 관심이 많은 우나가 보고싶다 한다. 내일 당장 가자 하니.. 둘 다..조조영화랑 친구들이랑 선약이 잡혀있다 한다. 일단..취소하라 엄포를 놓고.. 주말엔 무조건 가족과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훗~~ 결국 중앙박물관엔 가지 못했다. 중앙 박물관이 용산으로 옮긴지가 언제인데.. 옮기고도 두 번이나 갔으면서.. 난..여기가 국립중앙 박물관인 줄 착각하고 있었다. 남친과의 데이트도 취소하고 온 우나가 억울해한다. 쫌 미안하네~~ 박물관 순례를 마친 아이들 지쳐보인다. 아이들 어릴적부터 주말이면 집에 있어 본 적.. 2009. 12. 21.
그냥 이뻐서.. 그냥 이뻐서.. 다섯살 우나가 신기해 하던 저 말하는 로봇 앞에서.. 추억처럼 한 컷..찰칵.. 참 어여쁜 모습.. 내 눈에만 그러할까? 팔불출 엄마의 고슴도치식 사랑이라서일까? 하도 이뻐.. 보물창고에 꼭꼭 숨겨둔 걸.. 은근 자랑도 하고 싶어..슬몃 꺼내어 올린다. 중간고사를 마친 쏭이는 친구네집에 파자마 파티하러 갔다. 한창 사춘기소녀인 울 쏭이.. 말투가 뾰족하니..까칠하기 까지 하다. 우나 때는 섭섭해서 눈물이 다 날라 그랬는데.. 얼마나 까칠하게 굴던지..배반감마저 들었는데.. 그래도 한 번 겪어 그런지.. 이젠 사춘기 소녀들의 시나리오가 다 보여.. 저러다 말겠지..콧웃음치는 여유도 생긴다. 큰 딸 우나가 오늘 그러더라.. 요즘들어 내남자나 나에게 말투며 행동이 까칠한 쏭이를 보더니.. "엄.. 2009. 11. 27.
딸의 위로 2009.11 .25 우나가 힘들다며 운다. 스테레오 앞에 쭈그리고 앉아 음악을 듣고 있는 내 옆에 풀썩 앉더니.. 운다... 우나가 하는 말들을 한참이나 들으며.. 바보같은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이 .. 그저 ..무릎에 고갤 파묻고 ..음악감상하는 척 하면서.. 따라 우는 것.. 나는 내 아이들의 저 모습을 .. 2009. 11. 25.
세이브존 댄스경연대회 예선.. 우나 5학년..쏭이 1학년.. 둘이 처음으로 같이 선 무대.. 우나야 무대 경험이 많았지만 쏭이는 첨인데도 야무지게 당차게 노래까지 불러가며.. 지금 보면..창피하다고 난리치지만 나중 지들 크고 보면..고마와 하리라.. 엄마가 어린 날의 추억 한 떨기 남겨준 것을.. 쏭이가 오늘 그랬다. '엄마 어릴 때 모습 보구 싶어요.' '엄마 앨범 보면 되잖아.' '아니..사진 같은 거 말구 엄마 실제 어릴 때 모습..' 엄마도 어린 날의 내 모습이 참 보구싶구나. 겁쟁이..울보..그러나 참 이쁨 많았던..눈웃음..한쪽만 살풋한 보조개.. 동네 어른들이 남자 여럿 잡을 웃음이라고들 그랬지. 풋~ 결국 한 남자만 잡았지만.. -20080718- 본선.. 이 영상은 실제 대회모습이지만.. 거리가 멀었고.. 담.. 2009. 10. 24.
추억의 장소-대구 어린이과학관 내아이들의 고향은 대구이다. 엄밀히 말하면 우나의 고향은 경산이지만 친구들이 물으면 그냥 대구라고 대답한단다. 그러면 아하~미인이 많이 나오는 곳..하며 알아줘서 좋다고 .. 대구 어린이 과학관.. 우나 다섯살까지 참 많이도 오간 추억의 장소.. 대구에만 오면 우나는 이곳엘 가자고 조른다. 마침 결혼식장 바로 앞이라 아이들과 함께 와 보았다. 올라가는 길..잎새 끝에 가을햇살이 반짝인다. 과학관 입구.. 쏭이는 사진 찍을 때 마다 뺨을 가린다. 그대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통통한 뺨이 늘 신경쓰이는가 보다. 우나는 이곳을 참 좋아라 했었다. 밤하늘 별빛을 쏟아부어놓은 듯한 반짝이는 이곳을 네살바기이던 우나가 꺄르르~웃으며 뛰어다니던 생각이 난다. 그런데 갑자기 왜 가슴이 시큰해지지.. 오목거울..볼록.. 2009. 10. 16.
키재기 나의 두 번 째 분신..작은 딸 쏭이.. 이제 열 두 살이 되었다. 큰 딸 우나의 방문 앞에 키재기가 있는데.. 아이들 어려서 부터의 키가 다 기록 되어 있다. 한 열흘 전 쯤에 재었을 땐 나보다 약간 작았었는데.. 어제 다시 재어보니 나의 키를 살짝 넘겼다. 며칠 여행에서 돌아오니.. 마음의 키 보다 신체의 키가 훌쩍 자라버린..우리 쏭이.. '엄마..나 어릴 때 키재기 하면 내 얼굴이 엄마 배에 닿았었는데..' 자주 이 말을 하는 걸 보니.. 서너살 무렵의 그 기억이 우리 쏭이에겐 선명하게 남아 있었나 보다. 그러게..나도 그 날의 기억들이 새록한데.. 키재기 할 때 마다 내 배꼽부분에 얼굴을 묻곤하던 쏭이였는데.. 어느새 자라 이젠 엄마 키를 넘겼구나.. 쑥쑥~~잘도 크는 아이들.. 이제 열 여섯살.. 2009.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