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 .25
우나가 힘들다며 운다.
스테레오 앞에 쭈그리고 앉아 음악을 듣고 있는 내 옆에 풀썩 앉더니..
운다...
우나가 하는 말들을 한참이나 들으며..
바보같은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이 ..
그저 ..무릎에 고갤 파묻고 ..음악감상하는 척 하면서..
따라 우는 것..
나는 내 아이들의 저 모습을 다시 바라본다.
엄마는 언제나 달려가 안길 수 있는 너른 가슴이고 포근한 품이여야 하거늘..
거실 쇼파에 우리 셋이 나란히 앉았다.
한기가 느껴져 얇은 담요를 무릎에 덮고..
담요 밑으로 우리 쏭이의 자그마한 손이 미끄러져 들어온다.
그리고는 이 엄마의 손을 꼬옥 쥐어준다..꼬옥~~
문득 시리던 가슴이 쏭이의 고사리 같은 손의 체온으로 데워진다.
따스하다..우리 쏭이가 이 엄말 위로한다..
아무것도 몰라도..고 작은 가슴으로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한 듯..
깜박 잠이 들었나 보다.
께어나니..여전히 쏭이가 나의 손을 꼬옥 쥐고 있다..
딸의 위로를 받을만큼..내가 나약해진 걸까..?
아님 딸아이들이 어느새 이 엄말 위로할 만큼 자란 것일까..?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날들이..오늘은 힘들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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