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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내남자 이야기231

주말 이야기 -명동- 어제부터 졸랐건만.. '날도 풀렸는데..우리 산에 가요..넹~' 요즘 마음이 그렇지 않단다. 마음도 몸도 마니 지쳐보이는 내남자.. '산에 가서 머리도 식히고 풀고 오면 되잖아요..' 내키지 않은가 보다. 주말마다..산행을 즐기더니..몸이 마니 힘든가? 하긴..요즘 마니 지치고 힘들어보여 마음..짠하긴 하다. '그래도 산에 가면 좋을텐데..' 궁시렁~거리니.. 그렇게 가고 싶으면 혼자 가랜다. 혼자 아무데도 안가는 거.. 못가는 거..알면서.. 좀 미안했는지..'우리 가까운 재래시장이나 갈까?' 인터넷을 뒤져보니 가까운 곳에 오늘 장날인 곳이 없다. 실망.. '그럼 명동이나 나가볼까?' 그래도 산이 좋은데..미련을 곱씹으며 따라나선다. 서울 주차비는 금값이라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한다. 가면서 늘 하는 잔.. 2009. 2. 6.
우리 뭐하지? ♡ 자유로를 달리다 보면 산 언덕에 저 배 한 척이 있다. 레스토랑 TOVA ♡ 우리 뭐하지? 저녁을 먹고 나서 우리둘은 망연하다. 특히..내남자가 아이들의 부재를 더 크게 느끼는 거 같다. 입버릇 처럼 아이들없이 둘이서 한 달만 살아봤음 좋겠다 하더니 자기가 더 못참는다. 전화벨 소리..환청까지 들리는가 보다. 혹여 아이들 전화 못 받을까봐 나더러 휴대폰 꼭 옆에 두라고 누누히 이른다. 아이들 보내기로 결심했을 땐..내가 못참았다. 미리부터 가슴이 서늘하고..이런저런 시름에 애가 탔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을 거같던 이 남자가 더 애타는 듯.. 저러면서 기러기 아빠를 어찌 하겠다고.. 아이들 없는 밤시간이 이리 길 줄은 몰랐다. ♡ 덩그러니 남은 찻잔 두 개..그리고 우리 둘 ♡ 어찌 되었든..우리둘은 .. 2009. 1. 21.
둘만의 휴일 이 한파에 냉면을 먹으러가잔다. 을밀대..40년전통의 이 곳..이런 찬 날에도 사람들이 많다. 이열치열? 이한치한? 한 자리에서 한 가지만을.. 오롯이 한 곳만 바라보면서 살아간다는 거.. 살아가는 일이란..부부란..사랑이란.. 세월만큼의 인고로 이루어지는 거.. 이루어내는 거.. 결국에는 .. 2009. 1. 13.
펀드가 반토막 나고 환율이 올라도.. 펀드가 반토막 나고 환율은 오르고.. 은행을 다녀 온 나는 밤잠을 설친다. 이 시점에 아이들 어학연수 보낼려니..착잡하다. 남편에겐 대략적인 것만 얘기하고.. 괜한 시름 나 혼자 족할 듯 하여..끙끙 앓으니.. 자기가 보구 판단하겠단다. 그냥 그 말 한마디가 왜 그리 믿음직 스러웠는지.. 그동안 가슴에 얹혀 있던 돌맹이 하나가 덜어진 듯한.. 그래서 기둥이고 그래서 울타리인지도.. 남편이라는 이름의 남자.. 화분에 물을 주었다. 말라가던 이파리들이 생생해지는 것 처럼 나의 삶 또한 생기를 얻는다. 내 침몰의 이유가 무엇이였는지.. 내가 다시 빛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펀드가 반토막 나도..환율이 올라도.. 나는 빛을 향해 고개를 든다. 삶에의 의지를 한가닥 잡는다. 그게 가장 필요한 시점.. 어둠이 깊을.. 2009. 1. 8.
눈물 접던 날의 편지 여보.. 무슨 말을 해야할지.. 그저..지금 내가 행복하다는 거.. 정말 정말 행복한 여자라는 거..그걸 느낍니다. 당신으로 인해 이 순간..나는 행복합니다. 고마워요..그리고 미안해요. 당신 고통..하나도 헤아리지 못한 거.. 내 감정에만 빠져 허우적댄 거.. 그토록 깊은 줄 몰랐어요. 사랑도.... 2008. 12. 28.
흰 머리 뽑아 줄래.. 2008년 07월 18일 '흰 머리 뽑아 줄래?' 하루를 마감할 즈음..남편이 무심한 듯이 던지는 말.. 잠시 생각한다.. 그리고 그 말이 반갑다. 눈치채지 않게 기뻐한다.내가.. '흰 머리 뽑아줄래?' 이건 그냥 부탁하는 말이 아니기에.. 내게로 마음을 열고 있다는 그 나름의 표현이기에.. '빨래 개켜놓.. 2008. 7. 26.
술..한..잔.. 2008년 07월 16일 쇼파에서 깜박 잠이 들었나보다.. 남편이 깨운다. 애들은 어느새 자기들만의 꿈나라여행 중.. 술 한 잔 하러가잔다. 술..한..잔.. 잠들기 전 다시는 열지 않으리라던 내 맘이 이 한마디에 빗장으로 손이 간다. 그러나 아직은 열지 않으리라.. 당신이 잠근 거보다 더 굳게 꼭꼭 걸어두고 정말 정말 열지 않으리라.. 당신 문앞에서 더 이상 서성이지도 않으리라.. 깨어질 맹세를 자꾸자꾸 한다. 그만큼 나도 힘들었노라.. 정말 힘들었노라.. 반항 한마디 해보는거다. 그러나 술 한잔.. 당신이랑 한 잔 하고 싶다.. 자정을 넘긴 시간.. 새벽 4시에 라운딩 가야한다면서.. 라페를 걷는다. 오랜만이다. 이틀이 멀다하고 거닐던 이 거리.. 이쁜 카페 찾아.. 분위기 끝내주는 bar를 찾아.... 2008. 7. 17.
하이얀 와이셔츠 2008년 06월 11일 아침이면 어제일기를 쓴다. 남편이나 애들이 있을 땐, 컴을 하지 않기로 한다. 그것이 남편에 대한 내 알량한 배려. 그에게 미안하지 않을려고 나름 노력하지만 나 할 건 다 할려고 하는 이기주의자 모든 걸 부여잡고, 그의 사랑을 탐한다. 예전같은 순백의 마음을.. 나에 대한 그 집요한 갈구를.. 이제는 그리워지는 것들 나를 향하던 그의 모든 것들이 짜증나고, 어이없던 그의 모든 몸짓들이 사랑이였음을.. 그래서 이토록이나 그립고 그립다. 미리미리 한아름의 와이셔츠를 다려놓는다. 그가 조금이라도 조아할까봐.. 우리 사랑처럼 순결한 하아얀 와이셔츠. 하얀 줄무늬조차 허용하지 않는 와이셔츠에 대한 그의 하얀결벽증. 푸르도록 시린 하이얀 와이셔츠만 고집하는 고집불통. 그래서 이 얼룩을 용납.. 2008. 6. 17.
바붕~! 2008년 6월 10일 남편이 빨래를 개켜준다. 전엔 일상이였지만, 지금은 이런 소소한 맘이 내겐 감동이다. 나에게로 조금씩 열리는 그를 느낀다. 제냐쌤의 더티댄스 수업을 할려고 일찌감치 저녁해놓고,애들 학원 보내고.. 나갈려고 하니, 남편이 일찍 퇴근해 들어온다. 전엔' 나, 운동하구 올.. 2008.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