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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923

첫눈 내가 사는 곳엔 첫눈이 내렸어요, 새벽녘 잠결에.. 눈이 내린다는 내남자의 음성을 들었지만 그냥 모른척 잠을 청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 별 기대없이 거실의 커튼을 열어젖혔는데 세상에나.. 첫눈 치고는 기대이상의 함박눈이 내려주었어요. 앞 베란다에서 두 컷 담고.. 쪼르르 주방 창가로 가서 몇 컷 담고.. 첫눈맞이를 그렇게 했네요. ♥ 1874 첫눈이 내렷어요. 하얗게 소복하게..탐스럽게도 내렸어요. 거기도.. 하얀 첫눈이 내렸나요? 소복하게 탐스럽게 쌓였나요? 이렇게 첫눈이 하얗게 내린 날에.. 그댄.. 무얼하며 하루를 보내었나요? 난요.. 쏭이랑 킨텍스에 가서 루피랑 라플라 공연 보고 왔어요. 음악소리와 내 심장의 박동소리가 일체가 되는 듯한 그런 심장이 쿵쾅거리는 신나는 경험이었어요. 어쨌거나 올해.. 2018. 11. 25.
차가운 겨울이 문설주를 넘어셨는데.. 철 모르는 붉은 장미꽃 한 송이..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더군요, ♥ ♬~ 얼마나 좋을까 / 이수영 니 꿈을 꿨다. 넌 저만치서 날 지켜보고 있었고 그런 너를 발견한 난.. 처음엔 반가움보단 불안한 마음이 앞섰다. 넌 한발자욱도 다가오질 못했고.. 나 또한 한발자욱도 다가가질 못했다. 꿈속에서조차 우린 마주할 수 없었다. 꿈에서 깨어 .. 지난밤의 꿈을 종일 곱씹어 보았다. 무표정하고 공허한 니 얼굴..눈빛.. 무척 쓸쓸해 보여 맘이 아팠다. 비록 꿈 속이였지만 니가 찾아와주었다는 사실이 기적처럼 느껴졌다. 종일 설레였다. - 벗 님 - 2018. 11. 23.
너를 보낸다 가을이 떠날 채비를 한다. 아쉬움도 미련도 없다는 듯이.. ♥ 그냥 귀여워서.. 1873 온 몸으로 붉었고.. 온 마음으로 물들었던 가을이.. 떠나려나 봅니다. 온 가슴으로 사랑하며 키웠던 딸들도 스물 살을 넘으며 이 어미품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학교에서 밤 새워 공부할거라면서 핸폰 충전기를 방바닥에 놓고 간 딸에게 아침 굶고 점심 거르고 업무 마치자 마자 1시간 걸려 딸에게 충전기 갖다주러 갔는데.. 충전기만 달랑 받고는 얼른 가라 하는데.. 둘이서 맛난 밥도 먹고 대학캠퍼스에서 잠시 늦가을도 느끼고 시펐는데.. 딸과의 캠퍼스 데이트를 기대하며 설레였었는데.. 돌아오는 버스차창으로 퇴색한 가을이 스쳐지나가고 내 눈에선 눈물이 뚝뚝 흘렀습니다. 딸에 대한 서운함.. 그것도 그것이지만.. 내남자에게.. 떠.. 2018. 11. 21.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엄마가 그러셨다. 세상 모든 꽃들에게는 열매가 있다고.. 장미꽃 진 자리에 장미빛깔 닮은 열매가 열렸다. 늘상 열렸을텐데.. 처음 본 듯 신기하다. 꽃이 진 자리에 남아.. 붉게 맺혔다 애달피 말라 간다. ♥ 1871 무얼 탓할 수 있을까요.. 계절이 변하듯 흘러가고 그 흐름에 편승해 변해가는 게.. 어쩌면 자연스런 삶의 이치.. 사랑의 이치일지도.. 세상 다시 없을 과분한 사랑이였습니다. 매 순간순간 진실했음을 알기에.. 너무도 진실했음을 알기에.. 그것으로 되었습니다. 사랑해도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리워도 그립다 말하지 못했습니다. 내 마음이 그런 게 아닙니다. 내 처지가 그랬습니다. 이제금 두려운 건.. 살다 울컥 그리움이 솟구치면.. 못 견디게 그리우면.. - 벗 님 - 2018. 11. 19.
이 가을엔 삐지지 말아요. 참 예쁘지요.. 가을.. ♥ 1870 이 가을엔 좀 삐지지 말아요. 나 알잖아요. 나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이고 앞뒤 꽁 막힌 소시지 같은 여자라는 거.. 자기애로 똘똘 뭉친 속 좁은 여자라는 거.. 그거 알면서.. 다 알면서 사랑한 거 아니였나요? - 벗 님 - 2018. 11. 16.
인생의 가을 햇빛유치원 뒷뜰 창가의 가을..   유리창 밖엔 가을이 가득하고.. 유리창 안엔 유치원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가득하다.  아직은 봄날 햇쑨같은 날을 사는 아이들은.. 창 밖의 노오란 은행같은 날들을 사는 나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       ♥                         ♬~ Je N' Al Que Mon Ame (나에겐 마음밖에 없어) / 나타샤 세인트 피에    요즘 트위터 페이스북 더보기 싸이월드 미투데이 -->                         나 열 네살 무렵엔.. 어른들은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아갈까.. 참 가엽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  나 스무 살에.. 2018. 11. 16.
서러울만치 고운 날들입니다 나 태어나 .. 쉰 두 해를 만나는 가을이지만.. 가을세상은 매번 경이롭기만 합니다.  어찌 이리 고운지.. 아름다운지..      ♥               ♬~ The Dawning Of The Day / Mary Fahl                                서러울만치 고운 날들입니다. 눈물겹도록 아룸다운 날들입니다.   가을이 곱게 드러누운 은행나무 아래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 드립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을 살아가시길..  나는 조금 슬퍼도 힘들어도 괜찮습니다. 이 가을만으로도 큰 위로이고 위안입니다. 나는 괜찮습니다. 가을이라 더욱 괜찮습니다.                    - 벗 님 - 2018. 11. 15.
참 예쁜 가을 온통 가을이다. 참 예쁜 가을.. ♥ 1868 아파트 자전거 거치대에도 가을이 오고.. 가을이 물들고.. 가을이 가고 있다. 참 예쁜 가을이.. - 벗 님 - 핑키핑키 2018.11.14 13:25 신고 수정/삭제 답글 단풍을 자연을 참 좋아라 하는 벗님 언니~~ ㅎㅎ 핑키는 맘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단풍든 가로수에 그져 아무 생각이 없네요... 오후도 행복하시길~^^ ┗ 벗님 2018.11.16 00:10 수정/삭제 수능생을 둔 엄마 마음이 다 그렇죠.. 오늘 하루..애쓰셨겠어요. 딸기도 핑키님도 고생많았어요.. 행복한 결과가 있기를 바랄게요.^^ 작은집에 2018.11.14 15:09 신고 수정/삭제 답글 예뻐요...? ┗ 벗님 2018.11.16 00:11 수정/삭제 벗님이 예쁘다는 거죠? ㅎ~ .. 2018. 11. 14.
가을 이토록 고우니 오늘도 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공원길로 접어들면 온통 가을이다. 햇빛유치원 뒷뜰에 은행잎이 소복하다. 갓 떨궈진 싱싱하고 노릇노릇한 은행잎이.. ♥ ♬~ 벙어리 바이올린 페이지 | Unforgettable 올 가을.. 단풍도 은행도 유난히 곱습니다. 이른 추위로 새벽 냉기에 온몸을 파르르 떨어 저라도 고운 빛깔로 물든 것일까요.. 아직은 수분을 머금어 생기로운 은행잎들.. 함박눈 쌓이듯 참 소복하게도 쌓였습니다. 내일이면 수분을 잃고 바스락 말라가겠지만.. 그래도 가을.. 이토록 고우니.. 그대 외롭지 마시길 바랍니다. - 벗 님 - 2018.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