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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

너를 보낸다

by 벗 님 2018. 11. 21.

 

 

 

 

 

 

 

 

 

 

가을이 떠날 채비를 한다.

 

아쉬움도 미련도 없다는 듯이..

 

 

 

 

 

 

 

 

 

 

 

 

 

 

 

 

 

 

 

 

 

 

 

 

 

 

그냥 귀여워서..

 

 

 

 

 

 

 

 

 

 

 

 

 

 

 

 

  1873

 

 

 

 

 

 

 

 

 

 

 

 

 

 

 

 

 

 

 

 

 

 

 

 

 

 

 

 

 

 

온 몸으로 붉었고..

 

온 마음으로 물들었던 가을이..

 

떠나려나 봅니다.

 

 

온 가슴으로 사랑하며 키웠던 딸들도

 

스물 살을 넘으며 이 어미품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학교에서 밤 새워 공부할거라면서

 

핸폰 충전기를 방바닥에 놓고 간 딸에게

 

아침 굶고 점심 거르고 업무 마치자 마자 1시간 걸려

 

딸에게 충전기 갖다주러 갔는데..

 

충전기만 달랑 받고는 얼른 가라 하는데..

 

둘이서 맛난 밥도 먹고 대학캠퍼스에서 잠시 늦가을도

 

느끼고 시펐는데..

 

딸과의 캠퍼스 데이트를 기대하며 설레였었는데..

 

 

돌아오는 버스차창으로 퇴색한 가을이 스쳐지나가고

 

내 눈에선 눈물이 뚝뚝 흘렀습니다.

 

 

 

 

딸에 대한 서운함..

 

그것도 그것이지만..

 

내남자에게..

 

떠나는 계절에게..

 

믿었던 사랑에게..

 

나이 들어가는 내 인생에게..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서운함..허망함..쓸쓸함..

 

그런 복합적인 눈물이였겠지요.

 

 

그래,,그래..다 떠나가라..

 

나도 이젠 너를 보낸다.

 

 

 

결국 나에게 오롯이 남는 것은 나 하나 뿐이라는

 

자조섞인 넋두리를 떠나는 가을에게 해댑니다. 

 

 

 

 

 

 

 

 

  

 

 

 

 

 

 

 

 

 

 

 

 

- 벗 님 -

 

에구머니
얼마나 서운하셨으면
그렇게 눈물을...

아마 딸아이가
바빠 그랬을겁니다

이리 넋두리를 했으니
아마 몇시간만 지나면
금방 해피 해 질거라는요...
후훗~

그냥 제가 가을을 타나 봐요..

별 일도 아닌데,.괜히..


시험기간이라 맘의 여유가 없었을텐데..

ㅎㅎㅎ
나무관세음보살~~!!!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푸훗~

제가 아직 철이 덜 든 엄마인가 봐요..ㅠㅠ

촉촉한 눈에 눈물까지...
소녀감성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않았나 봅니다
그 풍부한 감성이 눈물로,
메마름보다는 좋아요.


저 사진은 하나도 안 슬플 때..

미소 띠고 찍은 사진인데..

눈이 왜 슬퍼보이는지..


그냥 천성인가 봐요.

뻑 하면 눈물 나는 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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