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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1194

안개비가 내린 하루 2012년 3월 29일. 목. 안개.. 햇살.. 그리고 안개비.. 아침 창을 여니 안개가 흐르는 하늘가.. 베란다 앞의 키 큰 나무 사이로 내리는 안개.. 반가웠다. 이런 모노톤의 하늘.. 약간은 축축한 아침내음.. 휘부연 시야.. 내가 사랑하는 세상이다. ♥ 맞은 편 빌라 지붕 위로 보이는 십자가.. 교회를 다닌 적은 없지만.. 절박한 심정으로 하느님을 찾은 적은 몇 번 있었다. 내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하느님을 찾을 날은 없었으면 좋으련만.. 그냥 마음 아득해지면 저 십자가를 바라보게 된다. 저녁 무렵 내 남자의 전화.. 술 한 잔 하고 늦을 거란다.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다. 요즘 들어 여기저기서 부고소식이 들려온다. 지난주엔 거래처 사람의 부친? 장례식.. 어젠 시골까지 친척아주머님 장례식장 다.. 2012. 3. 30.
왜 이러나 몰라요 3월 17일. 흐리고 비.. 아침부터 쏭이에게 팩 소리 지르고..우나랑도 삐걱거리고.. 속 상해서..등교하는 우나 배웅도 안해주고.. 쏭이방 침대에 이불 푹 뒤집어 쓰고 누워 혼자 눈물 찔끔거리고.. 오춘기라도 온 겔까.. 뻑 하면 눈물이 가슴에 차오르니.. 후다닥~~ 요가시간에 늦지 않으려 종.. 2012. 3. 17.
산길에서의 묵상2 오늘 아침에.. 며칠 전부터 새벽에 눈 뜨면 의식이 초롱하다. 전 같으면 알람을 끄고도 5분만..10분만.. 밍기적거리기 일쑤였는데.. 오늘은 알람보다 내가 먼저 잠을 깨웠다. 거실의 커튼을 여니 밖은 아직 어둠이다. 겨울의 아침은 참 더디도 온다. 내남자 아침상 차려주고 정발산을 오르기.. 2012. 1. 28.
산길에서의 묵상1 1월 27일.. 729 지난 일 년 동안에 몸이 좀 일었다. 마음이 가라앉는 동안에 몸은 둔해지고 무거워지고 있었다. 마음을 떨치지 못하니 몸도 따라 빈둥거리게 되고.. 마음은 더욱 우울해 지고.. 일단 밖으로 나가자. 겨울꽃이라도 만나러.. 엊저녁에.. 쏭이가 대출한 책 반납해야 하는 날이라.. 가기 싫다는 쏭이 부추겨 어스름이 깔리는 저녁나절에 집을 나섰다.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가는데 이 옷 입었다 저 옷 입었다.. 준비하는데 한참이 걸린다. 정발산 넘어 갈거니까 간단히 입으랬는데 어디 데이트라도 가는 양 한껏 뽐을 내고 나온 쏭이.. 쏭이 기다리면서 참을 인자를 몇 번 마음에다 그려야 했다. 이뿌게 차려입고 정발산을 넘기엔 억울했던 게지.. 쏭이는 빙 둘러 도로를 따라 가겠단다. 그러라..하고 나혼.. 2012. 1. 28.
블로그북 만드는 중 2012년 1월 15일 베란다 커튼을 열어본다. 맞은편 빌라의 창에 불이 켜져 있으면 왠지 마음이 따스해진다. 아지 못할 온기가 전해져 오는 듯 해서.. 늘 늦은 저녁 일정한 시간에 불이 켜지는 걸로 봐선 맞벌이를 하거나.. 자녀들 다 장성한 나이 조금은 지긋한 중년의 부부가 함께 가게라도 하는 건 아닐까.. 나대로의 짐작을 해본다. 728 요즘..블로그북을 만드느라 시간을 제법 소일하고 있다. 설 전에 한 권이라도 만들어 인쇄하고 간이책자처럼 제본 해서 울엄마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어서.. 어릴적 울엄마는 종종 그 말씀을 하셨다. 엄마의 한많은 세월을 책으로 꼭 만들고 싶으시다고.. 아마 12권은 넘을거라시며.. 엄마의 이야기를 엮진 못했지만 .. 일단 나의 이야기들을 엮어 엄마에게 보여드리려고 한다. .. 2012. 1. 16.
겨울새를 만나다 2012년 1월 10일. 그런대로 포근한.. 아침.. 요가하러 가는 길..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수많은 동네 갈래길에서 나는 매번 어디로 갈까..를 고민한다. 시간에 쫓히는 날엔 일단 직선방향으로..쭉쭉~~ 조금 한가진 날엔 꼬불꼬불~~동네골목길 마음 내키는대로.. 전엔 주로 3단지 앞의 찻집 앞을 일부러 지나다니곤 했었다. 제법 너르고 인테리어도 아늑하지만.. 늘 주인여자 홀로 있어 무료해 보이고 썰렁한.. 그래도 이쁜 찻집.. 그러나 요즘은 동네의 작은 공원을 가로질러 다닌다. 그 길이 가장 지름길이고.. 무엇보다 겨울새들의 청량한 지저귐을 들을 수 있어서.. 아침에 요가수업하고 돌아오는 길에 담은 모습들이다. 얼마나 지즐대며 이 가지 저 가지로 포르르~~날아다니며 한시도 가만 있질 아니하는지.. .. 2012. 1. 10.
아름다운 여자 710 할머니나 어머니에게서 전해오는 아름다워지는 이야기가 나는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체온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그 속에는 재촉이나 긴장감이 없어요. 대신 얼굴에 뭘 챙겨 바르기 보다는 먼저 마음가짐부터 다스리라는 조언이 담겨있죠. -고현정- 오늘도 나는 주름을 잊고 활짝 웃어요. 웃는 것 자체가 뭐랄까.. 그냥 스스로에게 주는 용기와 파이팅 메세지같기도 하거든요. 매일매일이 어떻게 즐겁겠어요. 하지만 소소한 위로, 기쁨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엮어져 인생이라는 큰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작은 무늬가 이어져 아름답게 완성된 조각보를 보면, 이게 우리 삶같지 않나 싶어요. 어떤 날은 흐리고, 또 어떤 날은 맑았을 그동안의 시간과 사연이 느껴지는 것 같거든요. -고현정- 여자라면 누구나.. 이뻐지고.. 2012. 1. 7.
우리 행복하자 704 나의 딸.. 촛불 앞에서 두 손을 모우고 무엇을 소원하고 있을까? 난 딱 두 가지.. 내년엔 그 두 가지만 이루어진다면 좋겠다. ♥ 이제 2011년도 2시간여 남았다. 아침에 내남자랑 올해 마지막 산행을 다녀왔고.. 쏭이는 쏭이대로..우나는 오늘같은 날에도 학원으로.. 해마다 엄마네서 친정.. 2011. 12. 31.
우주에서 하나 밖에 없는 추억만들기 698 30세에 세계 100대 대학의 교수가 된 여자.. 어느날 ..골수암 말기판정을 받게 된 여자.. 짧았지만 치열하고 아름답게 살다간 여자.. 가끔 들리는 서점에서 내가 만난 그 여자.. 죽음에 관한 책이였는데..오히려.. 삶에의 경외감과 아름다움을 일깨워준 책..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모양이.. 2011.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