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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1

안개비가 내린 하루

by 벗 님 2012. 3. 30.

 

 

2012년 3월 29일. 목.  안개.. 햇살.. 그리고 안개비..

 

 

 

 

 

 

 

 

아침 창을 여니 안개가 흐르는 하늘가..

베란다 앞의 키 큰 나무 사이로 내리는 안개..

 

반가웠다.

 

이런 모노톤의 하늘..

약간은 축축한 아침내음..

휘부연 시야..

 

내가 사랑하는 세상이다.

 

 

 

 

 

 

 

 

 

 

맞은 편 빌라  지붕 위로 보이는 십자가..

교회를 다닌 적은 없지만..

<오! 하느님~ 제발~> 

절박한 심정으로 하느님을 찾은 적은 몇 번 있었다.

 

내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하느님을 찾을 날은 없었으면 좋으련만..

 

그냥 마음 아득해지면 저 십자가를 바라보게 된다.

 

 

 

 

 

 

 

 

 

 

저녁 무렵 내 남자의 전화..

술 한 잔 하고 늦을 거란다.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다.

 

요즘 들어 여기저기서 부고소식이 들려온다.

지난주엔 거래처 사람의 부친? 장례식..

어젠 시골까지 친척아주머님 장례식장 다녀오고...

오늘아침엔 또 친구 누군가의 부친? 부고소식..

그리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고종사촌 누이..

 

엊저녁 식탁에서..

<이제 우리가 이런 부고소식 받을 나이가 되었나 봐.>

이런 말을 하면서 내남자 눈은 깊어지고

나는 무척 우울해졌었다.

 

 

 

 

 

 

 

 

 

 

늦는다는 내남자 대신 학원 간 우나 마중하러 가는 밤길..

안개비가 내린다.

밤공기엔 봄내음이 물씬하고 길가의 희미한 가로등 사이로

안개비가 흐른다.

내 마음에도 자욱이 안개가 내린다.

쓸쓸하던 마음..

또다시 안개처럼 싸여오는 허무..

 

딸아이 데리러 가면서..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이렇게 자꾸 가라앉으면 안 되는데..>

 

안개비 탓이었을까..

내남자의 지친 목소리 탓이었을까..

 

하루.. 눈동자 가득 안개만 내린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中에서..>

 

807

 

 

故 박완서 님이 투병 중이신 이해인 수녀님께 보낸 편지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나보다는 오래 살아 주십시오.>

 

 

 

- 벗 님 -

 

 

안개비가 벗님의 마음을 가라앉게 했군요.
그런 감정이 어떤 때는 공허하고 슬프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영혼을 살찌우는 거름이 되기도 합니다.
잘 다스리시길... 좋은 하루되세요. *^^*

사실 안개비가 내려 반갑고 좋았더랬어요.

하루 울적했던 마음을..어쩌면..

안개비가 달래주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그런 듯 해요..

슬픔은 ..때로 영혼을 맑고 풍부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ㅎ~

죽음이란 단어 앞에선
누구나가 다 심각해지지요

죽음을 초연하게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죽음도 삶의 한 과정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는 일은
정말 슬픈 일이지요

벗님,
주말 밝게 보내세요

세상에 그보다 슬픈 일은 없겠지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

전 상상도 할 수가 없어요..미산님..

그 아픔..멍에를 지고 살아간다는 건..

얼마나 큰 슬픔일까요.


미산에도 이제 잔설이 녹아내리고 ..

봄꽃들도 하나 둘 피어나고 있겠지요?

당신의 배웅을 받으며 이 세상을 떠나고 싶습니다......

우리도 누군가의 배웅을 받으며 떠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런 상상 많이 했습니다.
떠나는 나의 손을 잡아주며

잘 가세요..
나도 뒤따라 갈게요.

이렇게 인사를 나눌 아름다운 사람 한둘만 있으면 좋겠다고..

두 분 모두 건강하고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저는..나중에 어디에 묻힐까를 가끔 상상하곤 했습니다.

울엄마곁..내남자곁..

당연 지아비를 따라야 하거늘..ㅎ~


바름님곁엔..

그렇게 곁을 지켜줄 아름다운 사람이 많으실 겁니다.

제가 보장할게요.^^*

어제밤 안개비가 내려 밤의 풍경이 몽환적이더군요.
요즘 비는 처음 내릴때 흙냄새가 진동을 하는듯 합니다.
하늘에 고여있던 노폐물이 모두 땅속으로 꺼져가는듯 합니다.

제목을 보고 들어오면서 벗님이라면 아마도 배경음악을 나무와 새라는 곡을 선정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는데 ..
역시 제 예감은 적중했습니다. ㅎㅎ
어느새 벗님의 글에서 벗님의 취향을 읽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직도 하늘은 잿빛입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주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번주는 그래도 날이 따사로워 쑥과 냉이를 캐기 참좋을 듯 합니다.
봄처녀되시어 바구니 끼고 나물캐러 나서시는것도 좋을듯 하지요 ..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노래 잘 듣고 갑니다.

네..우나 마중하러 밤길을 나섰는데..

안개비가 자욱히 내려..참 아름다웠어요.

안개비..만나기 힘이 들어 더욱 반가웠어요.

마른 땅에 비가 내릴 때 나는 흙내음..전엔 참 향기로웠었는데..ㅎ~


정말요? 와우~~

제복님 정말 예리하십니다.

저도 예상치 못한 걸..제목만 보구 맞추시다니..


제가 음악을 고를 땐..

그냥 글 먼저 쓰고..글의 느낌이나 그날 기분에 따라 무작위로 선곡을 하는데..

그걸 예감하시다니..와우~~입니당~~ㅎ~


낼도..산행은 그른 듯 합니다.

해서 자전거 타고 쑥이나 뜯으러 갈려구요.

비가 올려나요??


주말에 또 여행계획이 있으시다 그러셨죠?

건강히 잘 다녀 오세요.^^*
제 글에서 제 음악적 취향까지 읽으시고..

감사해요..푸른제복님..^^*

12시가 지났으니 이제 오늘 입니다 .
오늘은 제천을 거처 내일은 문경새재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납니다.
오늘은 비가 오지 말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저녁에 들어와 배낭에 짐을 챙겨두고 영화를 보다 이제 잠을 자려고 하네요 ..
내일 블로그에 올라갈 여행기도 한편 예약해두고 늦은 시간 잠시 들러 갑니다.
편안한 잠 주무시기를 바랍니다.
어젠 여긴 바람불고 날씨가 꽤 시렸는데..

제천은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문경에 계시겠네요.

친구들과 어우러짐과 여행..

늘 부럽고 좋아보입니다.

아침 햇살은 좋은데..황사가 불진 말아야 할텐데요.

즐거운 여행길 되세요.푸른제복님..^^*
그나마...지금 이라니..다행입니다...

전 오래전부터..답답하더이다...하나둘..가까운 지인들이...곁을 떠나갈때는..모라..말못하는...혼자..남음....

참 많이 답답했습니다...아마..벗님의 남자분도...비슷하겠죠...!?

전 그래서 더~ 지인들을 가까이서 보려...자꾸..만나는 줄 모릅니다...

제가 편해지고 싶어서....ㅜㅡ.....

날씨가..한층..더~....쓸쓸한 느낌이네요..^^..서울의 하늘과 그곳의 하늘은..비슷하겠죠..ㅎㅎ
지금 서울에 계시나 봐요.


서울의 하늘이랑..이곳의 하늘은 비교가 안되죠..ㅎㅎ~

서울 하늘은 늘 허리멍텅하잖아요.

여기 하늘은 맑고 밤별도 잘 보이고..깨끗해요.ㅎ~


끼..라는 것이 그렇게 피를 타고 흐르나 봅니다.

쮸니님 어머님..쮸니님..따님..

무척 기대되네요..따님..

기다리고 있을게요..나중에 좋은 소식..알려주세요.^^*

넵 일산 매니아님 ^^ 꼭!!! 말해줄께요 바보아빠가 되고픈 ㅜㅡ 사람입니다 ㅎ
어제 날씨가 짖궂었죠.

바람도 몹시 불고..서울도 여기랑 비슷했을 거 같네요.

저두 바보엄마인 걸요.후훗~~

^^ 이쁜 바보엄마입니다..^^이제 팸끝내고...내려갈 준비중입니다..ㅎㅎ

전북 임실, 순창, 순천, 남원을 다녀왔네요 ^^ [비밀댓글]
방방곡곡 안 다니 곳이 없으시겠어요.

어쩌면..인생에..그게 남는 것일 수도..

늘 건강은 챙기시면서,,^^* [비밀댓글]
^^....다닐 수 있을때~~바짝 ^^ .....그리고..노후준비해야것죠...^^...피할 수 없으면 즐겨랏!!(맞낭..ㅋㅋㅋㅋ)...고마워요..벗님두..건강..유의하시고...따뜻한...4월 맞지 하셨죠?? ㅎ
비에 젖은 날인가 보다
그런 날인가보다...벗님이;;
안개비가 내렸거든요. 밤에..

비는 다 좋아하지만..

자욱히 소리없이 내리는..

안개비가 전.. 참 좋아요.


안개비가 내려..행복했는데..

또 쓸쓸하기도 했던..하루였어요.^^*
글을 읽다보니.. 며칠전 신랑이랑 나눈 짧은 대화가 생각이 나네요..
퇴근후 상가집에 가야한다는 말에...
"요즘들어 자주 상가집에 가는 길이 많으네..."
"거야.. 이제 우리가 그럴 나이가 되었지.."
"그런가봐... 20대에 결혼식, 30대는 돌집, 40대.. 그럴 나이인가봐.."
"그러다 조금 지나면 다시 돌아간다? "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이 무거워온듯,,
상가집에 다녀온 신랑의 표정에 힘이 없고,, 그냥 잘 다녀왔다며 짧은 안부만 전했네요..

어찌할 수 없는 것 앞에 서면 마음이 약해지고, 인정해야 하는 것이 쓸쓸함이 됩니다..

꽃 피는 봄에 ..부고소식이 여기저기서 날아드네요.

어제도 또 문자 하나 오고..

아무래도 상가집에 다녀오고나면..마음이 괜히 무겁게 가라앉게 되죠.

인생무상..뭐 그런 거도 느끼게 되고..


근데..어제 새벽에도 늦게 깨어계셨네요.

바이오리듬 ..괜찮아요? 이리늦게 계셔두..ㅎ~


어젠..저두 냉이랑 쑥 뜯어 왔네요.

쑥국 끓일려고 하는데..

들깨가루에 묻힐까..콩가루에 묻힐까..

지금 고민 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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