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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다이어리/♥나의 하루3

천만다행

by 벗 님 2020. 6. 6.

 

 

 

 

 

 

 

5월 어느 주말의 하루..

아침마다 고기 타령하는 우나랑

고운 고깃집에서 무한리필 갈비 푸지게 먹고..

소화도 시킬겸 신리천을 따라 텃밭으로 간다.

 

 

어랏! 텃밭 둘레에 바리케이드가 처져 있고

조만간 개발에 들어가서 경작을 금한다는 경고 팻말이

밭둑 가운데 떡 하니..

 

 

 

 

 

 

 

 

 

 

 

 

 

 

 

 

 

 

 

 

 

 

 

 

 

 

 

 

 

 

 

 

 

 

 

 

 

 

 

 

 

 

 

 

 

 

 

 

 

 

 

 

 

 

 

 

 

 

 

 

 

에휴~~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만..

" 엄마, 어떡해?"

나야 밭이 쪼그마해서 별 상관없지만..

주변의 다른 밭들은 거의 농사 수준으로 경작을 해놓은 데다

어르신들이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익히 보아온 터라

안타까운 맘이 든다.

 

 

그나마 유일한 낙인 텃밭도 못하게 되었다 싶어..

일주일 동안 텃밭에 가지도 않고 우울모드..

경고한 마지막 날에..

내 남자랑 쌈야채들 뽑아다가 아파트 베란다 화분에 심을 요량으로

텃밭에 나갔더니 다른 밭들은 그냥 태평이다.

내남자 왈..

저래 경고해놓아도 언제 개발에 들어갈지 모른단다.

적어도 3개월은 족히 걸릴 거란다.

일단 두고 보기로 하고 이 날은 철수를 했다.

 

 

며칠 뒤 텃밭에 나가니 이웃 텃밭의 어르신이

종이를 내밀며 사인을 해달라 신다.

텃밭 하는 어르신 몇몇이 공사업체에 찾아가서

지금 심어놓은 거라도 수확할 수 있게 해 달라 사정을 해서

올해 6월 말까지는 경작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오셨단다.

해서 6월 말까지 텃밭을 철수한다는 사인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천만다행...

 

 

 

 

 

 

 

 

 

 

 

 

 

 

- 벗 님 -

 

 

 

 

 

 

♬~차갑다/정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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