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총선 날 ..
이른 아침 내남자랑 투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파트 뜨락에 피어난 보라빛 라일락(수수꽃다리)..
♥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안치환
아파트 뜨락에 라일락 향기 싱그럽다.
서두른다고 서둘렀지만..
선거장엔 길게 줄이 서 있다.
일 미터 간격을 유지하고 줄을 선 사람들..
부부끼리..가족끼리..
다정하게 투표장으로 나온 사람들..
손소독하고 비닐장갑 끼고 체열하고 신분확인 하고 투표용지 받고
칸막이 친 투표장 안에서 도장을 찍는다.
너무 비장하게 아님 너무 조심러웠던 걸까..
긴장된 마음으로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었는데..
3분의 2정도만 찍혔다.
물론 이 정도로 무효표가 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지만
괜히 찜찜해서 투표장을 나오면서 내남자에게 괜히 확인 받는다.
"살짝 덜 찍혔는데 괜찮겠죠?"
내가 지지하는 당과 사람에게 투표하고 나오니..
나의 한 표가 그 당과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준 듯한
괜한 뿌듯함이 든다.
밤새 선거현황을 지켜보면서
한 표..한 표.. 표심의 위대함을 느낀다.
다음 날 아침 아파트 뜨락엔 보라빛 향기 더욱 만발하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