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371 텃밭길 풍경 며칠 아득하여..마음 무겁고 가슴 막막하였지만 봄햇살 맑고 봄꽃들 그렇게 피어나니 기운을 차려본다. 파종시기를 놓치면 안될 거 같아..텃밭으로 향하는 마음.. 아파트 화단에 저 고양이.. 봄볕에 일광욕을 느긋이 즐기다가 아니..아마 봄꽃을 바라보며 꽃감상에 젖어있었는지도.. 녀석.. 내가 저를 이쁘게 바라보아 주는 걸 알았는지.. 가까이에서 디카를 한참을 눌렀는데도 초연하더니만.. 저만치 인기척 소리에 후다닥~~ 텃밭으로 향하는 나의 자전거길.. 이어폰에서는 장사익의 짙은 음색이 가슴을 파고들고 난 왜 슬픈 가락에만 끌리고 젖어드는지.. 풍경처럼 아름다운 호수를 반바퀴 빙~돌아 가다보면 저기 보이는 맞은편.. 메타쉐콰이아 숲길 중간쯤에서 옆길로 빠진다. 내남자와 내가 젊은 날에 사랑했던 그 추억의 메타쉐.. 2009. 4. 10. 아프지 마.. 같이 갈래? 같이 갈까? 혼자 가기 겁이 났던 걸까? 내가 있어 주길 바랐던 걸까? 살며..가고 싶지 않은 곳.. 어둡고 칙칙하고 아픈 곳.. 그 곳에 당신을 홀로 보내고 싶지 않아. 나도.. 그런 곳일수록 당신과 더욱 함께여야 함을 알아. 같이 가자 해줘서 고마워. 당신.. 당신 곁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야. 힘든 거..나쁜 거..아픈 거.. 다 당신에게 떠넘기고.. 내가 좋아하는 것만 움켜쥐고.. 내가 좋아하는 곳만 가고.. 어린애마냥 당신 울타리 안에서 풀처럼..꽃처럼..나무처럼.. 천진하기만 했었어. 당신이 세상 비바람..풍파.. 다 맞아 긁히고 상처나도록.. 나는 그저 하늘과 구름과 별만 바라보며 사치스런 감정놀음만 하고 있었어. 쓸데 없는 눈물에 젖어 헤적이고만 있었어. 아프지마. 당신.. 나.. 2009. 4. 9. 쏭이의 생일 우리 쏭이의 생일에..문득 내가 아이를 낳던 그 날의 풍경이 오버랩된다. 1998년 4월 7일 02시 32분..3.59kg 첫진통이 오고 채 한 시간이 되기도 전에..둘째 딸 쏭이가 태어났다. 양수 상태도 좋지 않고 아기가 목에 탯줄을 감고 있어 위험하니.. 최대한 빨리 낳아야 한다는 간호사의 말에..얼마나 무섭고 겁이 났었는지.. 온 몸에 자꾸 마비가 오고 허리는 끊어질 듯하고.. 사람의 뼈마디가 몇 개인지 모르나 그 뼈 마디마디가 다 벌어져야 비로소 아기가 태어난다고 하니.. 그 고통을 어찌 사람의 말로 표현해낼 수가 있을까? 누군가가 그랬다. 출산의 고통만한 크기의 고통을 남자에게 주면.. 남자들은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죽어버린다고.. 남자들이 죽어버릴만큼의 고통을 여자들은 이겨내고 아기를 낳는.. 2009. 4. 8. 있죠 있죠.. 나 아프다 나 힘들다 나 슬프다 이런 말.. 정말 하기싫거든요 근데요.. 그런데요.. 나 지금 아파요. 나 지금 힘들어요. 나 지금 너무 슬퍼요 . . - 벗 님 - 2009. 4. 3. 교복 사던 날의 풍경 벌써 2년이나 지난 얘기가 되었다. 우리 우나 ..중학교 배정이 발표되던 날.. 내심 마음 졸였지만 설마 지원한 대로 가겠지.. 생각했는데.. 운동 중에 전화가 왔다. 엉엉~우나의 대성통곡 소리..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다만..원하던 학교에서 떨어진 것만은 알겠다. 거의 90%가 집 근처의 학교로 배정받는데.. 10%정도는 좀 떨어진 다른 학교로 가게 된다. 설마했던 그 10%에 우나가 들고 말았던 것이다. 전화를 바꿔 받으신 담임선생님.. 아이가 하도 서럽게 울며..도무지 울음을 그치질 않는다고 걱정하시며.. '어머니..그 학교..이미지 좋아서 공부 잘 하는 애들은 일부러 지원해서 가기도 해요.' 하시며..도리어 나를 위로해 주신다. 그 날 이후..삼일동안 식음을 전폐하구 울기만 한 우리 .. 2009. 4. 1. 딸의 실연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들어 온 우나.. '엄마, 나 예성이랑 끝났어.' 우리 방으로 들어와서 실실 쪼개며 웃더니.. 갑자기 엎드려 엉엉~ 소리내어 울기 시작한다. 최근 둘이 냉랭하더니..오늘 결국 끝을 냈나보다. '엄마..나 너무 슬퍼. 너무 힘들어.' 내남자와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냥..들썩이는 딸의 등을 토닥여주는 거 말고는.. 그래도 지 방 문 잠그고 혼자 앓지 않고 .. 엄마 아빠 사이에 엎드려 울어주니..고맙다. 속으로 잘 되었다는 맘 없지 않으나.. 딸아이가 저리 아파하니..마냥 잘되었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나가 두 달 필리핀 어학연수 간다 하니..엉엉 울더라는 그 남자친구.. 결국 자기 부모 졸라서 부모가 내미는 스무네가지 조건에 서약하구 필리핀까지 우나 만나러 간 남자아이.. 2009. 3. 30. 짝 사 랑 詩를 쓰고 싶다. 詩라 이름 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나는 詩를 쓰지 못한다. 詩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마음 가는대로 쓰고 느낌 오는대로 쓴다. 가끔..詩라 말해주는 분이 있다. 가끔.. 詩人이라 불러주는 분도 있다. 그럴 때면..손사래를 친다. 그럴 때면..화끈거려 노을보다 붉어진다. 詩를 사랑했을까.. 詩人을 꿈꾸었을까.. 감히..사랑하지 못했다. 감히.. 꿈꿀 수도 없었다. 너무 깊어 빠질 수 없고 너무 맑아 담길 수 없는.. 그대..詩 詩를 사모한다. 詩人을 동경한다. 詩를 쓰는 이에 대해 한없는 애정을 느낀다. 그대가 쓰는 한 줄의 글에 한없이 빠져든다. 詩란..내겐 멀고도 먼 詩란..내겐 어렵고도 어려운 짝 사랑 그대.. - 090327 벗 님 - 美山 2009.03.28 07:40 .. 2009. 3. 28. 나붓나붓 기쁘고..찌릿찌릿 아프고.. 저녁무렵에 걸려 온 내남자의 전화 일찍 가면 애들 피자 사줄려고 했는데.. 늦을 거 같다며 나더러 대신 사주라 한다. 퇴근 길..다시 내남자의 전화.. 아빠랑 데이트할 건지 애들한테 물어보라 한다. 요즘 ..이래저래 맘이 여유롭지 못해 애들에게 신경 못 써줬던 게 마음에 걸렸었나 보다. 방금 ..퇴근한 내남자.. 아이들과 호수공원 산책을 갔다. 피곤할텐데.. 어제도 새벽 두 시경에 들어왔는데.. 아침엔 코피까지 쏟았는데.. 그런데..난 갈 수가 없다. 난..난 지금 아프다. 무지.. 내 사랑들이 돌아오기 전 얼른 이 글을 쓰려구 아파죽겠는데..이러구 있다. 내가 컴 앞에 앉아 있는 거..안그래도 싫어하는데.. 아파 침 맞고 약 먹구 이러구 있는 거 알면.. 엄청 핀잔 들을 게 뻔하다. 안그래도 아프다 하.. 2009. 3. 27. 사람아..그러지 마라 사람아..탐하지마라.. 자기자리를 망각하고..남의 자리를 탐하지 마라.. 사람아..잊지마라.. 사람이 사람다우려면..지켜야하는 세상의 법칙이 있음을.. 자기자리를 이탈하는 순간.. 얼만큼의 혼돈과 파괴가 오는지..겪어야만 알겠느냐.. 사람아..나는 믿는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음을.. 너도 한 때는 순결한 한 송이 꽃이였음을.. 사람아..그러지 마라.. 네가 외롭다고..다시 외로운 누군가를 이용하지 말거라..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하지도 말거라.. 결국에는 찢어진 꽃잎처럼 처참할 그것이.. 어찌 사랑이란 말이냐.. -090321 벗 님 - ★이 글은 올리고 싶지 않았다. 좋은 이유의 글이 아니기에.. 산행을 하며.. 노오란 산수유 꽃그늘 아래 잠시 멈추어 서서 나는 사람을 생각했다. 자기자리를.. 2009. 3. 25. 이전 1 ··· 569 570 571 572 573 574 575 ··· 5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