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371 사람이 싫은 날에.. 가슴이 서늘합니다. 마음이 흐느낍니다. 싸아한 바람 한 줄기 훑고 지나간 자리에.. 망울망울 이슬이 맺혀옵니다. 가슴이 떨려옵니다. .. 2009. 9. 5. 내남자와의 산행-북한산 대동문 우리 내일 산행할까..? 오랜만에 내남자와 함께하는 산행.. 몸도 맘도 그럴 여유가 없다며 거절하더니.. 함께 간다 하니..내 맘이 기뻐한다. 북한산행 버스.. 벌써 몇 대를 그냥 보냈는지..사람들이 참 많다. 산으로 가는 사람들이.. 내남자의 발걸음에 속도를 맞추어 본다. 혹여 힘들어 할까.. 2009. 9. 4. 내 인생의 여행 (上) 백일에 엄마랑 이모랑 내 인생의 여행.. 얼마나 긴 여정이였을까.. 돌아보면 한걸음에 달려 온 듯 ..섬광같은 찰나찰나들이였다. 이제 가을의 정점인 음력 9월 9일이면..42년간의 여행에 또 하나의 쉼표를 찍을 수 있다. 내가 울엄마에게 참 감사한 것 중의 하나가.. 일년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그 계절이 절정에 이르는 중양절에 나를 낳아주신 것이다. 국화가 가장 만발한 날에..잠자리 날개 같은 도포자락 휘날리며.. 옛선비들은 산으로 들로 나가서 국화에 대한 시를 읊었고.. 마음 붉어 언제나 설레이는 동네 처녀들은 화전놀이 가고.. 마음 분주한 동네 아낙들은 국화주를 담그고 국화전도 부치고.. 이렇덧 온 산야에 국화 만발하여 그 향에 세상도 사람도 취하는 그토록 아름다운 날..중양절에 내가 태어났고.. .. 2009. 9. 3. 울 아빠 울 아빠.. 난 울아빠를 많이 닮았다.. 난 언제나 울엄마를 닮고 싶어했었다. 울엄마는 나와 너무 달랐고.. 울아빠는 나와 너무 닮았기에.. 나와 너무 다른 울엄마는 언제나 내 동경의 대상이였다. 스무살 내 자취방을 늘 지켜주던 울엄마와 외할아버지의 사진.. 나는 울아빠의 사진은 지니고 다니지 않았다.. 그럴 필요도 없이 나는 울아빠를 쏘옥 뺐으니까.. 나는 나와 닮은 아빠를 닮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 같다. 울아빠는 내게.. 여리디 여린 마음과 착하디 착한 성정을 주셨다. 나는 참 여리고 나는 착하다..착한 거 같다.. 나와 아빠가 다른점이라면.. 아빠는 세상에 많이 속으셨지만.. 나는 울아빠 보다는 많이 영악하다.. 나는 잘 속지 않는 편이다.. 사람도.. 세상도.. 잘 믿지 않는 편이다. 그것이 내가.. 2009. 9. 1. 낮잠 산행-북한산 "산행시간만 일곱시간인 지옥산행이데 갈래?" "네..언니 별일 없으면 갈게요." 벌써 저만치나 앞서가는 일행들.. 컨디션이 좋지않은 샤론언니는 나보다 더 쳐졌다. 돌탑에 소원의 돌멩이 하나 얹을 겨를이 없다. 숨이 턱까지 차오고 다리에 힘들다는 신호가 온다. 이제 겨우 출발선상에 섰.. 2009. 8. 31. 아..가을 가을이 온다고 합니다. 가을로 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소중해 미치겠습니다. 가을은 나를 미치게 합니다. 가을 속에 포함된 그 모든 것들이 사람을 정말 미치게 합니다. 너무나 아름다와.. 정말 미치게 아름다와.. - 벗 님 - 2009. 8. 30. 마음이 추웠다. 새벽바람이 차다 바람이 젖어있다 비가 오려나 얼음골에 다시 온듯 오슬오슬하니 춥다 문득 깨어난 새벽녘 마음이 그랬다 마음이 추웠다 창문을 닫았다 - 벗 님 - 2009. 8. 29. 산꾼들의 쉼터-예봉산 토닥토닥.. 지친 그대의 어깨를 토닥여드립니다. 동행인들입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합니다. 먼저 출발하는 사람들.. 샤론언니랑 나는 늦게 오는 사람들을 기다렸다 가기로 했습니다. 샤론언니.. 오늘도 포스가 에사롭지 않죠? 1시간이나 늦게 온 사람들.. 저 두 사람..흠..산행 내내 낌새.. 2009. 8. 29. 마당에서.. 얼음골을 다녀 온 후..평화로운 오후 한 때.. 마당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놀이에 빠진 아이들은 지칠 줄도 모른다. 오자마자 엄마는 옷을 갈아입으시고..다시 텃밭으로 향하신다. 배추랑 무씨를 뿌릴거라시며.. 우리 우나를 제일 따르는 체리..우나 옆에 꼭 붙어서 먼산을 바라 본다. 가끔 체리도 나처럼..저렇게 아득한 눈빛으로 먼 산을 바라보곤 한다. 짧았지만 어쩌면 한평생이였을 수도 있는 자기 삶을 반추하고 있는 지도.. 겨우 한 달된 새끼로 우리 품에 안겼던 체리.. 어느덧 9년..체리는 이제 많이 수척해졌고 늙어 보인다. 이제는 헤어질 때면 다음에 또 볼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깊이 오래 쓰다듬으며 아프게 작별인사를 한다. 우나도 얼핏 그런 말을 흘린다. '엄마..체리 다음에 올 때까지 살아있.. 2009. 8. 28. 이전 1 ··· 556 557 558 559 560 561 562 ··· 5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