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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289

내겐 행복이 있다 86년 8월 27일. 수. 맑음 문득 현실에 한 톨의 회의를 뿌려본다. 왜?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서야했는지 물음표를 그려본다. 스스로 막막해지는 내가 싫어진다.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던 허망한 기대가 무산되는 순간이다. 나는 왜? 자유로울 수 없었느냐고 허공에 소리친다. 이렇게 이 길을 .. 2012. 5. 20.
사랑을 하기엔 이르다 느껴지는 계절 86년 8월 24일. 새벽 4시경.. <빈술병님 그림> 어느덧 여인으로 성숙해진 내 몸구조를 더듬으면..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어진다. 한창 무르익는 과일처럼 .. 탐스러워 소유하고 싶어지는 단내 물씬 나는 싱싱한 과일인 양.. 그러나..왜 이러한 자연의 순리에 반항하고 싶어지는 지 모르겠.. 2012. 5. 13.
바닷가 시인을 만나던 날 86년 8월 22일. 금. 비 조금 온 후 맑음. 바다가 검도록 푸르다는 걸 새삼 느끼며.. 내 머릿결을 휘어감는 바닷바람은 사랑하는 이의 포옹보다 감미롭다. 왜 이다지도 조화로운 곳이 나보다 머언 곳에 있었더란 말인가.. 얼마나 갈망하며 여기 이곳에 내 존재를 한 번 세워보고자 하였는데.. .. 2012. 4. 15.
? 산다는 건 무엇이고 나는 왜 살고 있나? 어제는 기뻐하였는데 오늘 다시 슬퍼지는 건 왜일까? 이것이 산다는 것인가? 기뻐하면서 슬퍼하면서 우리는 고뇌하게 되는가? 왜 인간은 혼자로 태어나 혼자로 돌아가버리는가? 결국 완전한 숫자는 하나가 아닐까? 그래서 누구나 외로운 존재라고... 2012. 4. 8.
나.. 1986년 8월 21일. 목. 비 온 후 맑음. 무엇을 바라 나.. 오늘 여기 서있는가? 나.. 덧없는 하루에 지쳐버린 어리석은 존재임을 어찌하랴! 쉼없는 반복의 나날속에서 나.. 얼마나 진실하였던가? 허구와 허상 나..정녕 그러하지는 않았는지.. 감춰진 진실이 더러는 드러난 허구보다 못함을 나..알.. 2012. 4. 5.
내일이 허무하다고는 감히 말하지 말자 86년 8월 17일. 새벽 3시경..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이 녹음테잎에서 흐른다. 어저께 만남을 음미했다. 꼬마계집애들이 이젠 많이도 커버렸어. 훗~~정말 많이많이 성숙해지고 있는 듯 했다. 풋사랑놀음에 한창인 나의 옛꼬마친구들.. 왠지 냉담하다고 느껴오는 거리의 소음..그 인파.. .. 2012. 4. 1.
스무살의 사랑이야기 3 결국 난 다시 너를 웃으며 대할 수 밖에 없었다. 모든 서러움을 하룻만에 잊을 수 있음이..너를 용서할 수 있음이.. 사랑이 아니였다는..우정이였다는.. 그리고 우리 둘의 만남은 어쨌거나 진실이였다고 믿고 있었기에.. 너를 믿었다. 순이를 만나러 가는 날까지도 너는 나를 찾아왔다. <.. 2012. 3. 20.
스무살의 사랑이야기 2 집으로 돌아가는 길..캠퍼스의 밤별은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질투하는 듯..부러워하는 듯.. 그러나 난..별들에게 얘기했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그럴만한 만남은 아니라고.. 언젠가는 이별할 만남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내 가슴 한 구석을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캥기는 너의 .. 2012. 3. 19.
스무살의 사랑이야기 1 86년 8월 15일. 광복절날 새벽.. 우리는 자유로와지고 싶어한다. 이 세상사에 얼키고설킨 매듭들을 때로는 한마디의 남기도 없이 그렇게 풀어버리고 싶어진다. 어제도 오늘도 가슴에는 세월이 주는 아픔이 시퍼런 멍이 되어 남아 있다.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타인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나 .. 2012.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