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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1755

낮잠 산행-북한산 "산행시간만 일곱시간인 지옥산행이데 갈래?" "네..언니 별일 없으면 갈게요." 벌써 저만치나 앞서가는 일행들.. 컨디션이 좋지않은 샤론언니는 나보다 더 쳐졌다. 돌탑에 소원의 돌멩이 하나 얹을 겨를이 없다. 숨이 턱까지 차오고 다리에 힘들다는 신호가 온다. 이제 겨우 출발선상에 섰.. 2009. 8. 31.
산꾼들의 쉼터-예봉산 토닥토닥.. 지친 그대의 어깨를 토닥여드립니다. 동행인들입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합니다. 먼저 출발하는 사람들.. 샤론언니랑 나는 늦게 오는 사람들을 기다렸다 가기로 했습니다. 샤론언니.. 오늘도 포스가 에사롭지 않죠? 1시간이나 늦게 온 사람들.. 저 두 사람..흠..산행 내내 낌새.. 2009. 8. 29.
마당에서.. 얼음골을 다녀 온 후..평화로운 오후 한 때.. 마당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놀이에 빠진 아이들은 지칠 줄도 모른다. 오자마자 엄마는 옷을 갈아입으시고..다시 텃밭으로 향하신다. 배추랑 무씨를 뿌릴거라시며.. 우리 우나를 제일 따르는 체리..우나 옆에 꼭 붙어서 먼산을 바라 본다. 가끔 체리도 나처럼..저렇게 아득한 눈빛으로 먼 산을 바라보곤 한다. 짧았지만 어쩌면 한평생이였을 수도 있는 자기 삶을 반추하고 있는 지도.. 겨우 한 달된 새끼로 우리 품에 안겼던 체리.. 어느덧 9년..체리는 이제 많이 수척해졌고 늙어 보인다. 이제는 헤어질 때면 다음에 또 볼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깊이 오래 쓰다듬으며 아프게 작별인사를 한다. 우나도 얼핏 그런 말을 흘린다. '엄마..체리 다음에 올 때까지 살아있.. 2009. 8. 28.
얼음골에서의 단상 아이들과 얼음골로 가기로했다. 밀양 얼음골.. 풍혈현상으로 인해 여름에 얼음이 얼고 겨울엔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는 곳.. 내남자의 고향에 있는 의성 빙계계곡과 같은 불가사의한 자연현상이 일어나는 곳.. 명의 허준이 스승인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했다는 곳.. 그리고 가범귀소지맘님의 풋풋한 사랑추억이 서린 곳.. 올라가는 입구에 펼쳐진 계곡.. 이렇게 넓고 깊고 푸른 계곡을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으리라.. 나 또한 처음 만나는 초록빛 계곡의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깊어 들어가지 말라는 빨간 부표.. 하지 말라면 꼭 더 하고픈 젊은 청춘들.. 사진에 담지 못하였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향한 저 바위 절벽에서.. 젊은이들의 치기어린 다이빙 시범이 이어지고 있었다. 젊음이란 이름으로 행하는 도전과 용기.. 패.. 2009. 8. 26.
울엄마 아빠의 텃밭 언제나 이른 아침을 깨우시는 울엄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단 하루도 산행을 거르지 않으시는 울엄마.. 오늘은 동생네 동네를 한바퀴 휘이~ 산책하시는 걸로 대신하시나 보다 아빠가 심어 놓으신 코스모스와 해바라기보다 더욱 고우신 울엄마.. 마치 엄마를 향해 아침인사를 하는 듯 고개를 일제히 엄마쪽을 향하고 있는 해바라기들.. 홍주네집 바로 옆의 땅은 울엄마 아빠의 텃밭이다. 동생네 온 이후로 줄곧 밭에서 일만하시는 아빠.. 어제는 종일을 잡초를 뽑으시더니.. 오늘도 제 몫을 다한 옥수수를 처리하시느라 분주하시다. 산책을 끝낸 엄마도 옷을 갈아 입으시고 아빠가 살뜰히 갈무리 해 놓으신 밭에다 배추씨와 무씨를 뿌리시고 계시는 중.. 노란 호박꽃.. 올해는 이상하게 호박이 몇 개 열리지 않았다고 걱정을 하신다.. 2009. 8. 24.
저녁 만찬 한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선 고기를 맛나게도 먹고 있는 갓 돌지난 우리 유담이.. 내 눈가에 다시 물기어린 미소가 번진다. 너무 사랑스러워.. ♥ 오늘 우리가 포획한 놈들.. 계곡에서 제부들이 잡은.. 일급청정수에만 산다고 하는 저 물고기들의 이름은 들어도 모르겠고.. 사실 찌게거리.. 2009. 8. 23.
은하수가 그리운 이미 배가 부른 아이들은 마당에다 텐트를 치고.. 아이들만의 즐거운 놀이에 빠져 있고.. 차 한 잔을 나누며 나와 동생들은 어릴적 이야기에 여념이 없다. 어쩜..아주 어렸을적 일인데도 동생들은 나보다 더 생생히 기억하고들 있었다. 여름밤.. 옥상에 아빠가 직접 만들어주신 평상에 나.. 2009. 8. 22.
가재 잡으러 계곡에서의 물놀이 후.. 깊은 산 속 개울가로 가재를 잡으러 가는 아이들.. 얼마만일까..? 가재 잡으러가는 거.. ♥ 산길을 가다 만난 물웅덩이 속.. 꼬물꼬물~새카만 올챙이떼들..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눈망울이 올챙이들의 유영을 따라 움직인다. 허리 숙여 다들 무엇을 찾고 있는 걸까..? 여기저기 흩어져 노니는 올챙이들을 쫓고 있는 걸까,,? 사촌들과 함께 했던 이 날의 풍경.. 이 아이들의 기억창고에 이쁘게 저장되겠지.. 올챙이 볼 때 마다 .. 이 날..산길에서 만난 추억 한 떨기를 기억해내겠지.. 시골 촌부가 다 된 듯한 울 제부.. 돌덩이를 들어올릴 때 마다 가재 한 마리씩을 잡아낸다. 비 온 후라..물이 많아 가재가 없는 편이라며.. '엄마 ..이모가 엄청 큰 가재 잡았어.' 오늘 잡은 거.. 2009. 8. 22.
가재에 얽힌 기억 하나 추억 하나 문득 ..아주 오래되어 가물거리는 사건 하나가 떠오른다. 열 살 안팍의 아이들 셋이 산속에서 길을 잃어.. 삼개월만인가..찾아내었는데.. 뼈만 앙상하게 말라버린 갸냘픈 아이들에게.. 그동안 산속에서 무얼 먹고 살았냐고 물으니.. 가재를 잡아 햇볕에 말려 나누어 먹었다고.. 한 마리 밖에 못 잡은 날은 그 가재 한 마리를 세 등분하여 먹었다는.. 참 가슴 시큰한 오래된 이야기 .. 와아~~정말 큰 놈이다. 내가 내 손으로 가재를 잡아 본 적이 있었던가..? 가재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통통한 개구리 뒷다리 연탄불에 구워 먹어본 기억은 있다. 개구리 낚시..그거 참 재미났었는데.. 엄마가 바느질할 때 쓰시던 명주실에 쑥을 찧어 돌돌 콩알만큼 말아서 매달아.. 가만히 쉬고 있는 개구리 눈 앞에다 흔들거리고 .. 2009.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