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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421

엄마네 엔젤리너스에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우리는 초등 아이들처럼 얼마나 마니 웃고 까불었는지.. 아차? 엄마한테 10시 쯤에 들어간다고 했는데.. 전화를 드리려니 초저녁잠이 많으신 울엄마.. 주무시고 계실 것 같아 관두었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 참 즐겁고 행복한 친구들과의 시간을 뒤로 하고.. 엄마네랑 같은 아파트 사는 정화 차를 타고 귀가한다. 문 앞에서 키번호를 누르려니 폰이 울린다. "니.. 어데고?" 후훗~엄마랑 텔레파시가 통했나 보다. "엄마, 나 지금 문 앞이야. 막 키 번호 누르려던 참이야." 엄마는 주무시지 않고 꼬박 날 기다리고 계셨다. ♥ 내가 옷 갈아 입을 새도 없이.. 씻으러 갈 틈도 없이.. 엄마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신다. 엄마의 이야기는 끝이 날 줄을 모르신다. 사람.. 2014. 11. 27.
아빠와 잣죽 석룡산 올라가는 길에 잣나무군락지가 있었다,산의 중턱쯤에 배낭을 내려두고 잠시 쉬는 중에..내남자가 싱싱한 잣 두 송이를 발견했다. "어? 다람쥐랑 멧돼지가 이걸 왜 못 봤을까?" 그리고 그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는 길에 내가 또 한 송이를 주웠다.그 잣송이를 소중히 가방 안에 넣는데 향긋한 잣향이 코끝을 찌른다.      ♥                               내남자와 내가 거실에서 잣을 깐다.처음 까보는 것이라 인터넷검색을 해서 깐다.펜치로 꾹 누르니 힘조절이 안되어 대부분 으스러진다.망치로 톡톡 두드려 까니 그나마 조금 낫긴 하지만..잣 까는 일이 이리 고난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지 처음 알았다.잣이 비싼 이유가 귀하기도 하지만이리 까기 힘든 이유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2014. 11. 22.
새끼 강아지 시골 어머님댁 옆집옆집에 요놈들이 있었다. 하도 귀여워..우나랑 나랑.. 어제도 가서 보구.. 오늘도 가서 본다. ♥ 1217 ♬~ 초롱한 저별빛이 지기 전에 구름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끝에 봉숭아 지기 전에 그리운 내님도 돌아오소@ 전혀 가꾸지 않은 마당.. 호박이며 깻잎..채소류와 함께 들꽃이며 풀꽃.. 그리고 잡초가 무성한 마당.. 여기도 빈집일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마당은 방치되어 있었다. 우나랑 나의 인기척에 뽀로로로~ 새끼 강아지들 꼬리를 흔들며 달려온다. 개집 옆에 묶여진 어미개는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듯 계속 짖어대고.. 암것두 모르는 철없는 새끼 강아지들은 낯선 사람들이 마냥 반가운지.. 우리 바로 앞에까지 와서는 귀룰 쫑긋하며 꼬리를 흔들어댄다. 그래도 마지막 경계심은 곧추 세우고.. 2014. 10. 7.
차창에 기대어 KTX 타고.. 이렇게 기차나 버스를 타고 차창에 기대어 창 밖을 바라보노라면.. 울아빠 투병 중에.. 일산에서 울산까지 오가며 슬픔에 가득 차 있던.. 그 날들이 떠오른다. ♥ 차창에 기대어.. 스치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울컥울컥.. 슬픈 그리움이 차오르곤 한다. - 벗 님 - 2014. 10. 3.
시아버님 기제사 시아버님 기제삿날이다. 내 생일 하루 전날이기도 하고.. 4년전 내 생일 날.. 아버님이 쓰러지셨다는 비보를 받았다. 시아버님..시댁 큰아버님..시할아버님..그리고 울아빠.. 다들 입이라도 맞추신 듯.. 시월..참 아름다운 계절에 먼길들을 떠나셨다. 해서 시월이면 내남자가 바쁘다. 삼형제의 막내이면서도 굳이 본인이 그 기제사를 다 챙겨야 하는 줄 안다. 아버님보다 이틀 먼저인 큰아버님 제사에 꼭 참석해야 한다며.. 이틀 전에 미리 시골로 내려간 내남자.. 나는 아버님 제삿날에 맞추어 KTX 타고 홀로 시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 이틀 전.. 내가 탈 기차표를 예매해서 냉장고에 붙여두고 간 내남자.. 몇 번이나 전화가 와서는 "기차표 잘 챙겨라.." "혹시 잃어버릴지 모르니 폰에다 사진으로 저장해 두어라... 2014. 10. 3.
폐가(閉家)2 장골 큰댁마을에서 만난 폐가.. 이곳 큰댁마을도 예외는 아니였다.마을풍경 담으려고 동네를 산책하다 만난 폐가들..언제 이리 빈집들이 많이 생겨났을까.. 담장 너머로 슬쩍 훔쳐 본 빈집들..마당엔 잡초가 무성하고 창호지 문에는구멍이 숭숭 뚫려 바람에 너덜거리고..환한 대낮인데도 귀신이라도 나올 듯..을씨년스런 풍경이였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간이 콩닥거렸다. 무서워서..      ♥                          약속의 땅 (작사 작곡 편곡:김두수)    ♬~~ 변하지 않으리라 믿었던 그 모든 것이 변해가네 그러나 영원한 건 저 대지의 숨결 텅 빈 가슴으로 가자 약속의 땅으로 약속의 땅으로  하늘 날아 가려네 온갖 기쁨 누리려네 마음껏 봄 ·여름 ·갈 ·겨울 영원히 사는 사람이 있을까 저 계절.. 2014. 9. 25.
폐가(閉家) 시골마을에서 만난 폐가.. 발갛게 녹이 쓴 철문.. 굳게 잠긴 자물통.. 허물어져 가는 흙담.. 한때는 우체통이였을 녹 쓴 깡통.. 인적이 끊긴 대문 앞에는 .. 나날이 잡초만 무성해 간다. ♥ 시골 내남자의 고향마을.. 아침 일찍 깨어 산책처럼 동네 한바퀴를 돌며 만난 빈집들.. 마을 어르신들.. 2014. 9. 25.
아빠.. 2013년 10월 5일 (음력 9월 초하루) 오전 11시 45분.. 울 아빠..먼 길 떠나신 날.. 속절없는 시간이 흘렸고.. 그로부터 꼭 일 년.. * ♡ 아빠.. 아빠 가신지 벌써 일 년이 되었어요. 어제인 듯..아니 여전히 우리 곁에 계신 듯 한데.. 일 년이란 세월이 그리 속절없이 흘렀다 하네요.. 아빠께는 다소 .. 2014. 9. 25.
아빠의 첫 기제사 오후 4시경에 울산 친정에 도착했다. 엄마랑 동생들이 제사음식은 다 준비해 둔 상태였고.. 저녁 8시경..큰댁..작은댁 식구들이 오셨다. 큰아버지 작은아버지께서도 이젠 마니 연로해 지셨다. 마음 한 켠이 시큰하다. 다들 내일 출근하고 아이들 학교도 가야하므로.. 자정에 지내기로 한 제.. 2014.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