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경에 울산 친정에 도착했다.
엄마랑 동생들이 제사음식은 다 준비해 둔 상태였고..
저녁 8시경..큰댁..작은댁 식구들이 오셨다.
큰아버지 작은아버지께서도 이젠 마니 연로해 지셨다.
마음 한 켠이 시큰하다.
다들 내일 출근하고 아이들 학교도 가야하므로..
자정에 지내기로 한 제사를 조금 앞당겨 지내기로 한다.
◆
살아실제..술은 입에도 대지 못하시던 울 아빠..
오늘 몇 잔을 받으셨는지..
아들..사위 다섯에 ..딸들까지..거기다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장손인 규태오빠까지..
"너거 아부지 술도 못하는데 오늘 마이 취했겠다.."
큰아버지의 농에 살짝 웃어도 본다.
제사 지내는 동안 눈가가 자꾸 젖어와 혼이 났다.
뒤에서 동생들의 훌쩍이는 소리도 들리고..
소박하고 조촐하게 ..
그렇게 울아빠의 첫 기제사를 지냈다.
저 제기들은 내남자가 남원까지 직접 발품 팔아서 사다주었다.
인터넷 검색해서 장인이 직접 만든다는 그 주소로 찾아갔는데..
두 군데 다 주소는 있지만 제기를 만드는 장인의 집이 아니였다.
인터넷에다 엉뚱한 주소만 올리고 인터넷주문한 사람들에게
중국산을 공급하는 모양이였다.
인터넷 믿고 주문했으면 사기 당할 뻔 했다.
기꺼이 남원까지 몸소 가서 직접 확인하고
남원제기를 사다 준 내남자가 ..참 고맙다.
♬~~ 임형주- 天의 바람이 되어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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