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이 포임923

이런저런 맘 샤워 물줄기가 약하다. 시원히 뿌려지면 좋으련만.. 조심히 샤워를 한다. 우나 비누를 몰래 쓴다.쏭이랑 내가 쓰는 비누가 물컹거린다. 천연비누이다 보니 쉬이 물렁해지곤 한다. 새 비누를 내어 두어야 겠다. 얼굴에는 온갖 깔끔을 떠는 우나..얼굴에 뾰루지 하나라도 나면.. 누가 자기 비누 쓴 거 아니냐며 검열이 들어온다. 아무래도 허리가 예사로이 넘어갈 것 같지 않다. 엉거주춤 샤워를 마치고 준비해둔 란제리랑 팬티를 입을려다.. 그냥 샤워가운만 걸치기로 한다. 귀차니스트 우리 우나..항상 샤워 후에 가운을 걸치는데..그러더라.. 타올로 물기 굳이 닦지 않아도 가운만 걸치면 되니..편해서 좋다고.. 문득 그 말이 생각나..나도 한 번 따라해 본다. 사실..몸의 물기 닦을 기운 마저 없다. 이래서 사람은 아프.. 2010. 5. 31.
아우라지강가에서 물과 물은 물길에서 만나 휘돌고 부딪쳐도 잘도 어우러져 흐르건만.. 사람들은 .. 나는.. 어우러지는 일이 .. 세상 속을 흐르는 일이.. 때마다 겨웁다. - 벗 님 - 2010. 5. 25.
비가 와요 내가.. 그대.. 라고 부르는 유일한 그대.. 비와요... 그대 창과 나의 창에 똑같이 내리는 비가.. 비가 와요... 봄비 비가 왔어요.. 바람이 불었어요.. 시려운 바람에.. 꽃잎들은 딩굴었어요.. 그대.. 마음 따라 젖고 마음따라 시려운 날들이에요.. 쓸쓸했어요..가을처럼.. 쓸쓸~~ 그댄요? 그렇게 .. 2010. 5. 18.
왜 그랬을까..나는.. 5.15 왜 그랬을까..어린날엔.. 다락방이거나 장롱 안이거나 그런 좁고 침침하고 닫힌 네모공간에서.. 나는 편안함을 느꼈었다. 흐린 날이 좋았고.. 안개 끼인 자욱한 세상이 아름다웠고.. 비오는 날의 빗소리..빗방울 동그라미.. 그 소롯한 느낌.. 비에 젖는 세상..젖는 마음.. 나는 그런 슬픈 .. 2010. 5. 15.
느껴봐! 들리니? 느껴 봐.. 바람의 터치를.. 들리니? 바람이 전하는 메세지.. 그래.. 가끔.. 뒤도 한 번 돌아보는 거야. 그리고 가는 거야. 네 앞에 펼쳐진 길을 고개 들고 가슴을 활짝 열고 지금처럼 가는 거야. 엄마가 지켜볼게. 이렇게.. 언제까지나.... _ 벗 님 - 2010. 5. 14.
꽃잎에 실어 147 때마다 눈물꽃처럼 애닯은 영상이 아슴히 피어나 봄빛에 분주히 속살대던 꽃잎의 마지막 이미지로 고개 떨굽니다. 동공에 슬픔의 커튼이 내려지고 자욱한 안개로 세상이 온통 부옇게 흐려와도 울지 않으려 하늘보고 구름보며 차라리 서글픈 눈웃음 짓고 맙니다. 까만 눈망울 흑진주.. 2010. 5. 13.
호수의 봄 엄마집에 갈거예요.. 울 아빠 생신이세요. 다녀와 인사 드릴게요. 142 비탈리..샤콘느..지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사랑의 노래 OST.. 전에부터 이 두 곡 갖고 시펐는데.. 돈 주고도 사올 수가 없네요. 오늘 다시 음악방에 가 보니.. 역시 안되네요.. 두 곡 다 슬퍼요. 듣노.. 2010. 5. 4.
작은 소망 하나 언젠가 마당 있는 집에 살게 되면.. 햇볕 잘 드는 마당 한 켠에다 텃밭을 가꿀 것이다. 아침마다 성큼 자란 푸성귀들을 볼 수 있을 것이고 매일마다 상큼한 물을 흠뻑 줄 수도 있을 것이고 때마다 갓 뜯은 싱싱한 야채로 소반을 지어. 내남자와 딸들을 위한 건강하고 소박한 상을 차릴 수 .. 2010. 5. 2.
비 오는 날의 수채화 492 난..아주 어릴적 부터 비를 좋아했어요. 처마 밑에 쪼그리고 앉아 내리는 빗방울을 하염없이 바라 보던.. 예닐곱의 내가..가끔 보여요.어느날은 쪼그린 다리가 아파..책상 의자를 낑낑 내어두고.. 그 의자에 동그마니 앉아 비를 바라보던 날도 있었어요. 땅바닥을 차고 오르는 빗방울 동그라미를 바라보는 것이..무작정 좋았어요. 비는 눈물같아요.. 비는 슬픔 같아요.. 예닐곱 계집아이가 눈물을 알았을까요? 비의 슬픔을 느꼈을까요? 오슬오슬 한기가 들면..그 오슬한 느낌마저 즐겼더랬죠. 어쩌면 사는 일이 약간은 서늘한 것이란 걸.. 그 때 이미 예감했는지도 모르지요. 우리집은 마당이 넓고 깊었어요. 비가 후련하게 퍼붓는 날이면.. 우리집 마당엔 내 무릎만큼이나 깊은 커다란 웅덩이가 되었죠. 그런 날이면 바.. 2010.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