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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293

헤어스타일 2017년 12월 30일.. 한 해를 보내면서 머리카락을 잘랐다. 치렁치렁해진 머리카락.. 앞머릴 잘라야 할지 아님 고대로 길러야 할지 결단을 내리지 못해 계속 미루고 있었다. 우나는 예전처럼 앞머릴 잘라라 그러고.. 쏭인 지금처럼 앞머릴 기르는 게 낫다 그런다. 고민하다가 그냥 앞머릴 자르기로 한다. 기르고 싶으면 또 기르면 되는거니깐.. 단골미장원의 내 담당 별언니는 아파서 일찍 퇴근했단다. 하는 수 없이 다른 미용사에게 머릴 맡긴다. 싹싹하고 말도 잘 한다. 머리도 그럭저럭 마음에 든다. 우나가 보더니.. " 엄마, 30배는 더 낫다. 더 젊어보이고 세련돼 보여," 그런가? 우나의 반응에 일단 기분은 좋다. 나도 이 헤어스타일이 그냥 마음이 편하다. 젊어서 부터 주구장창 고집해온 스타일이라.. 일단.. 2018. 1. 8.
뭐 하고 살았나? 2017년 12월 28일 오전 02:55 새벽 3시 5분 전.. 이렇게 늦게까지 깨어있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아니다.. 어제도 새벽 3시 넘어 잠이 들었다 불면증..그런 게 아니라.. 그냥 잠들기 싫어서 .. 깨어있고 싶어서.. 이리 새벽 깊은 시간이 좋아서.. 사춘기 적 부터의 내 오랜 습성이다. 최대한 버티다 버티다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들곤 한다. 잠 들면 이내 아침 오고.. 다시 별 다를 것 없는 하루가 시작 되고.. 잠 드는 게 왜 싫은지.. 아침이 오는 게 왜 싫은지.. 갱년기 우울..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일단 외모에서 확 느껴지는 나이듦의 징조들.. 눈이 처져서 그나마 내 얼굴에서 봐 줄만한 쌍꺼풀이 눈두덩에 덮혀 쌍꺼풀 실종 직전이다. 요즘 헤어스타일을 바꿔 앞이마를 드러내니 전엔 느.. 2017. 12. 29.
단풍 지던 날의 아다지오 11월 끝머리 어느 하루였습니다. 이 날도 우나랑 우분투에 가는 길이였습니다. 아파트 후문 공원길로 빠지는 샛길에 이 단풍나무 한 그루 유난히 고와 오며가며 곱다곱다 참 곱다 하며 바라보곤 했습니다.      ♥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바비솔로 요즘 트위터 페이스북 더보기 싸이월드 미투데이 -->                           11월도 끝머리 어느 하루.. 단풍잎도 수분을 잃고 그 곱던 빛깔도 빛을 잃어 한 잎 두 잎 낙엽 되어 떨어집니다. 이제 올 가을 단풍잎도 마지막이겠다 싶어.. " 엄마, 이거 몇 장만 찍고 갈게." 저만큼 앞서 가는 딸아이에게.. 2017. 12. 4.
최소한 일주일은 행복할테지 2017년 10월 26일 오후 06:10 벼르고 벼르다..미장원엘 갔다, 지난 5월에 가고 처음 가는 것이니.. 5개월만에 간 건가? 그것도 펌이 아니라 그냥 컷트만 하러,, 나같은 여자만 있으면 우리나라 미장원은 폭망하고 말 것이다. 늘 앞머릴 소녀처럼 뱅스타일로 하다가 최근들어 앞머릴 기르고 있는 중이다 근 30년 가까이 앞머릴 내리고 살았는데.. 문득 변화를 주고 싶었다. "엄마 어려보일려고 용쓰는 나이 든 아줌마 같아." 쏭이의 이 말이 영향을 주기도 했다. 사실 앞머릴 기르게 되면 훤히 드러나는 이마가 걸린다, 주름이 잡혀 가는 이마.. 거기다가 눈썹 그리는 것이 또한 일이다. 이래저래 신경이 마니 쓰인다. 나이도 더 들어보이고.. 그래도 뭔가 모르게 훤해진 느낌.. 얼굴에 드리운 그늘이 환하게.. 2017. 10. 27.
사랑에 관한 알쓸신잡 메차쿠차 앞의 호박넝쿨.. 자식이란 무얼까.. 이 세상에서 내 목숨보다 소중한 유일한 존재가 아닐까.. 세상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남녀간의 사랑에서 사랑이란 이름으로 목숨을 내어놓을 사람 몇이나 될까.. 그건 지극히 드문 일이리라..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난 목숨을 건 사랑 따윈.. 믿지 않는다. 그건 내가 사랑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을만큼의 열정적이거나 맹목적인 여자가 아니란 얘기이기도 하다. 아주 오래 전 얘기다. 어쩌면 세월 따라 내 기억이란 것이 변질 되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내 기억에 따르면.. 북송된 영화인 부부가 있었다. 구사일생으로 함께 탈북한 그들 부부가.. 모 방송의 토크쇼에 나란히 나와 여자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 남한대사관이던가?.. 2017. 10. 8.
2017년 9월 12일 오전 02:33 건강검진 받고 오던 날..백마역에서.. 문득문득 생각나는 여인이다. 미옥씨는.. 마음결이 곱고 소탈해서일까.. 편안하고 만나면 나를 마니 웃게해 준다.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폰 너머의 그녀 목소리가 슬프다. 결국 그녀의 형부가 지난 주말에 명을 달리 했단다. 나와 동갑이라던 그녀의 언니남편.. 페암투병 중이라고는 들었지만.. 호스피스병동에 입원하고 급작스레 악화가 되어 그렇게 먼길을 가셨다고.. ♥ 숫타니파타 :불교최초의 경전, 각양각색의 시와 이야기로 묶은 시문집 폐암.. 암 중에서도 지독하기로 췌장암 다음이라는 폐암.. 그만큼 생존확율도 낮다는 폐암.. 울아빠의 마지막 투병기간은 지옥이였다. 옆에서 밤 꼴딱 새우며 간호하는 우리 보다.. 몇날며칠을 한잠도 주무.. 2017. 9. 13.
신록 센타에서 운동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늘은 지름길보단 공원길로 접어들었다. 푸르러 가는 칠월 초입의 신록이 싱그럽다. ♥ ♬~ Bullfighter's Waltz /고무밴드 나만 그리 느끼는 걸까요? 유월을 지나 칠월로 접어들었는데.. 그리 후덥지근하단 느낌은 없어요. 엊그제부터 한낮엔 선풍기를 돌리지만.. 아주 잠깐이고요. 해거름이 길어지는 늦은 오후부턴 초록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네요. 요즘 밤공기 참 좋아요.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지 칠월의 바람에게서 가을내음이 나는 것도 같아요. 저녁바람 밤공기 참 좋은 날들이예요. 공원길을 걷다가 하늘을 쳐다보는데.. 햇살을 등진 무성한 초록잎새가 에머랄드처럼 반짝이고 있었어요. 생명의 기운..서늘한 숲기운 마저 감도는 공원길.. 행복했어요. 나에게 주어.. 2017. 7. 6.
넝쿨장미의 낙화 민정언니랑 헤어지고 홀로 주택가 골목길로 해서 집으로 가는 길.. 넝쿨장미가 참 탐스러웠던 어느 집 담장의 넝쿨장미가 유월 햇살에 지쳐 뚝 뚝 지고 있다.       ♥                                An Irish Bless-Roma Downey   ♬~ 그를 지켜 주옵소서                           기분 좋은 날입니다. 장미는 자기의 계절의 끄터머리에서 안녕을 고하며 뚝뚝 지고 있는데.. 난 요즘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행복의 이유야 많고 많겠지만.. 생의 가장 근원적인 이유로 고통받아온 지난 세월이.. 한 순간에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꿈인가 하여 외려 실감이 나지 않아 덤덤한 기분이기도 합니다. 무슨 소리인가?? 의아해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 2017. 6. 13.
옛말 하며 사는 날 올까 4년..이 길을 걸어다녔다. 어쩌면 내가 사는 도시에서 줄장미가 가장 이쁘게 피는 동네일지도..      ♥                                                        ♬~ 덩그러니/이수영                           옛말 하며 사는 날 올까.. 가끔 그런 생각이 들곤 했다. 현실이 힘이 들면.. 훗날에 내게도 '그런 힘든 시절이 있었지..' 하며 그냥 아무 일 아닌 듯이 회상할 날이.. 그런 날이 올까..의구심이 들었다.  세월 흘러,,시간이야 흘러 가겠지만.. 시간이 흘러간다고 그 어떤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보장은 없는 거고 어쩌면 더 나빠질 수도 있는 거고.. 그래도  그냥 시간만이 해결해 줄 것 같았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2017.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