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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이중섭 거주지에서.. 따스한 남녘 섬마을엔 매화가 피었고 유채꽃도 피었습니다. 꽃향기 흩어지는 흐린 하늘가로 하얀 눈발이 흩날리웁니다. 요절한 천재화가가 매일 거닐었다는 담쟁이 피어오르던 돌담길은 하 예뻤습니다. 시대는 암울했고 멀리로 보이는 서귀포 바다를 바라보며 부서지는 하얀 포말과 출렁임을 응시하며 그는 어떤 사색에 잠겼을까요. 전쟁..삶..죽음..사랑..그림..아내..아이들..시..소..소..소.. 소는 말합니다.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이라고.. ♬~사노라면 (오래된 정원 OST) / 나윤선 - 벗 님 - 2020. 3. 21.
이중섭 거주지 날은 차고 눈발은 여전히 흩날리고 이중섭 거리는 한산했다. 먼저 이중섭 미술관에 들렀는데 휴관이다. 그러고 보니 월요일이다. 도서관이나 박물관 미술관들은 대부분 월요일이 공휴일이다. 이중섭 공원과 거주지를 산책처럼 둘러본다.    ♥                                                이중섭이 사색에 잠겨 걸었다는 돌담길.. 눈 비에 촉촉 젖어 더욱 예뻤던 골목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김광석                       소를 유난히 사랑했던 화가 이중섭이 피난시절 머물렀던 단칸방에 붙여두었다는 그의 시..     소의 말   높고 뚜렷하고참된 숨결 나려나려 이제 여기에고웁.. 2020. 3. 21.
하도비치 팬션2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하늘은 먹장구름.. 바람 세차고 눈발도 흩날린다. 밤새 비바람 거세게 몰아쳐.. 잠결에도 창은 덜커덩 거렸다. 샌드위치를 배달 온 주인여자가.. 바람소리 땜에 잠을 설치치 않았냐며 걱정을 한다. ♥ ♬~ Blue Day / 포지션 소박한 우리 둘 이틀 동안의 보금자.. 2020. 3. 20.
세상 비바람 홀로 맞으며 성산 일출봉 정상에서.. 스무 살에 내 남자를 만났습니다. 같은 과 같은 학번이였지요. 내 남자가 공군 헌병으로 35개월 복무하는 동안 난 34번 면회를 갔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꼴이었지요. 8년 연애하고 캠퍼스 박물관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전공 교수님 주례 하에 대학 동기들과 후배들의 축복 속에서.. 목숨 같은 두 딸아이를 낳아 키우며 25년의 세월이 흘렀나 봅니다. 좋았던 시절도 있었고 힘겨웠던 시절도 있었고 행복했던 날들도 있었고 살기 싫을 만큼 미웠던 날들도 있었습니다. 사는 일이 힘에 겨우면 난 늘.. 내 남자 탓을 하며 미워했습니다. 세상 비바람 홀로 다 막아내느라 내남자 얼굴에 주름이 저리 패인 줄도 모르고.. 사람들이 나더러 가끔 동안이라 말을 하곤 합니다. 그걸 옆에서 듣던 딸이 .. 2020. 3. 20.
전망 좋은 횟집 제주도 왔으면 갈치회랑 고등어회는 꼭 먹어야 한다기에.. 성산포 아랫자락의 횟집에 왔다. 전망 좋은 집? .. 이름처럼 바로 앞으로 성산포 바다와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하지만 이미 어둑한 저녁이라 사위가 깜깜하여 바다풍경을 감상하며 회를 즐기는 행운은 주어지지 않았다. 횟감은 싱그러웠고 바다향이 물씬 났고 주인장은 친절했다. 매운탕이 달달한 것 말고는 다소 만족스러웠다. 어느덧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어가고 있다. 소래포구에 갔었다 말,곡,노래-zzirr (http://blog.daum.net/zziirr/8070083) - 벗 님 - 2020. 3. 19.
우뭇개 해안 성산 일출봉에서 내려와.. 우뭇개 해안을 따라 걷는다. ♥ 우도 안인쯤 이르러서야 글,곡,노래-zzirr (http://blog.daum.net/zziirr/8070070) 동그마니 옴팍한 우뭇개 해안은 제주의 비바람 다 감싸 안을 듯 포스근해 보였다. 멀리로 보이는 우도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우뭇개 해안을 따라 걷는다. 대학 새내기들쯤으로 보이는 한 무리의 남자 아이들은 매서운 날씨에도 한껏 멋을 부린 모습으로 지들끼리 마냥 즐겁다. 나더러 단체사진을 좀 찍어달라기에.. 여러 컷 찍어주었는데.. 그 아이들에게 추억사진으로 남을 예쁜 한 컷이 나왔길.. - 벗 님 - 2020. 3. 19.
성산 일출봉 어차피 내일 일기예보도 흐리고 눈..비..바람.. 성산 일출을 보긴 어차피 그른 일이라.. 내일 중문 관광지 여행일정이 빠듯할 거 같아 조금 늦은 시간.. 성산 일출봉에 미리 오르기로 한다. ♥ 훨, 훨, 훨 글, 곡, 노래-zzirr (http://blog.daum.net/zziirr/8070074) 여전히 진눈깨비 흩날리는 매서운 날씨.. 성산 출봉 정상까진 한 시간여 걸렸다. 가파른 계단길을 쉬엄쉬엄 오르며 바라본 우뚝 솟은 기암이며 성산읍의 전경은 볼만 했다. 정상의 분화구는 백록담의 분화구 못지 않게 커 보였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성산 일출봉 해돚이를 보지 못한 아쉬움은 컸지만.. 이렇게 정상에라도 올라본 것으로 아쉬움을 대신한다. - 벗 님 - 2020. 3. 18.
붉은 오름 사려니숲길 사려니 숲길 입구 도로가에 차들이 길게 주차해 있었다. 이리 궂은 날이지만.. 여행객들은 모처럼의 제주 일정을 소홀히 할 순 없었을 것이다. 물론 우리도 포함해서.. ♥ ♬~ 미운사랑 / 진미령 제주의 숨은 비경 중의 하나인 사려니 숲길.. 삼나무가 우거진 숲길이다. 제주 둘레길 코스 중의 하나인지 등산복 차림의 트래킹족들이 종종 눈에 뜨인다. 짖궂은 날씨와 추위로 깊이 둘러보진 못하고 중간에서 돌아 나오며.. 다음 제주에 올 일이 있다면 둘레길을 돌며 이 사려니 숲길에 한 번 와보자.. 둘이서 언약 아니 언약을 하며.. - 벗 님 - 2020. 3. 18.
사려니숲 가는 길에 다음 여정지인 사려니 숲길 가는 길.. 눈발이 점점 거세어진다. 한적한 마을을 지나는데 딱 마음에 끌리는 칼국수집이 보인다. ♥ 보말 전복 칼국수 .. 이렇게 눈발 날리고 추운 날엔 뜨끈뜨끈한 칼국수가 땡기기 마련.. 식당 안은 제법 사람들이 많았다. 동남아인으로 보이는 외국 여행객들도 눈에 뜨이고..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도 많이 보인다. 우리 둘이는 보말 전복 칼국수 2인분을 주문한다. 춥고 배고프던 차에..아주아주 맛나게 먹었다. 성읍 민속마을.. 제주 민속촌에 들렀다가 날이 궂은데다 시간도 여의치 않아 포기하고 차선책으로 들른 곳.. 이리 추운 날인데도 입구에 마을안내를 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다.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민속마을.. 우린 차로 천천히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하.. 2020.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