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하늘은 먹장구름..
바람 세차고 눈발도 흩날린다.
밤새 비바람 거세게 몰아쳐..
잠결에도 창은 덜커덩 거렸다.
샌드위치를 배달 온 주인여자가..
바람소리 땜에 잠을 설치치 않았냐며
걱정을 한다.
♥
♬~ Blue Day / 포지션
소박한 우리 둘 이틀 동안의 보금자리..
아침으로 배달되어 오던 샌드위치와 커피가 맛났고..
베란다 창으로 보이는 바다 풍경이 예뻤던 하도비치..
비행기 시간이 저녁 8시..
오늘은 중문 관광단지를 둘러보고
해안도로를 드라이브 하면서..
공항으로 갈 예정이다.
그나저나 날씨가 너무 짓궂다.
바람이 하도 세차..
차체가 흔들릴 지경이다.
마지막날까지 날씨가 심통을 부리긴 했지만..
바닷가 일몰과 일출을 맘껏 보리라 했던 기대감도
와르르 무너져버리긴 했지만..
그게 그리 문제 될 건 없었다.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리라..
당신과 나의 인생에 소중했던 의미로 남으리라..
이중섭 생가에서..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