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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사과꽃 필 적이면

by 벗 님 2020. 5. 22.

 

 

 

 

 

 

 

 

 

 

 

사과꽃 필 적이면..

 

울 아빠 생각이 난다.

 

 

 

 

 

 

 

 

 

 

 

 

 

 

 

 

 

 

 

 

 

 

 

 

 

 

 

 

 

 

 

 

 

 

 

 

 

 

 

 

 

 

 

 

 

 

 

사과꽃 하얗게 피어나는 계절이

울 아빠의 생신이시다.

해마다 그 시기이면 아이들 시험기간이라

그리고 어버이날과 겹치는 시점이라

그 핑계로 아빠 생신엔 거의 친정엘 가지 못하고

아이들 시험 끝나고 어버이날 즈음에야

겸사 찾아뵙곤 했었다.

 

 

아빠의 칠순 잔칫날..

배냇골 자락에 위치한 흑염소 집에서

가까운 친지들 모시고 간단하게 칠순을 해드렸었다.

그리고 아빠의 제안으로 밀양 얼음골 주야네로 향했었다.

 

얼음골 사과로 유명한 주야네  가는 길엔

하얗게 하얗게 온천지 사과꽃향이

흩날리고 있었다.

 

 

그 날이 못내 눈 앞에 선하게 그려지는 것은

그토록 눈부시게 하얀 사과꽃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날이 울 아빠 칠순이었기 때문이다.

 

그 칠순 잔치 이후..

겨우 삼 년을 더 살으시고 울 아빤..

먼 먼 길을 떠나셨다.

 

보고파도 그리워도 다신 만날 수 없다는 그 슬픔..

그 지극한 슬픔과 그리움을 품고.. 살아간다.

나나.. 너나.. 우리 모두는..

 

 

 

 

 

 

 

 

 

- 벗 님 -

 

 

 

 

 

 

~ 홍시 / 나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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