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가족 이야기421 엄마랑 여천천을 걷다 도착한 날.. 우나도 나도 초저녁부터 정신없이 곯아 떨어졌다. 세째 월이는 다현이 수시시험이 있어 서울 가야한다며 하루 일찍 다녀가고.. 제사 당일 이른 아침.. 주방에선 엄마의 달그락거리는 소리... 부시시 일어나니 엄마는 산적꼬치를 끼우고 계셨다. 엄마랑 함께 전을 부치고 있노라니.. 동생들이 하나 둘 온다. 사실 제사음식이라곤 이날껏 해보지 않은 터라.. 손도 느리고 어믈쩡한 나에 비해.. 동생들이 오니 진도가 팍팍 나간다. 그래도 내 손으로 울아빠 제사상에 올릴 음식을 장만하니.. 괜히 마음이 좋다. 생전에 음식 제일 못하는 딸이라고 구박 아닌 구박을 하셨지만.. 그래도 큰 딸이 정성으로 만든 음식에 마음 뿌듯해 하시리라.. 동생들 덕분에 제사음식은 일찌감치 끝내고.. 엄마랑 우나랑 여천천 산책을.. 2017. 10. 23. 엄마랑 수변공원을 걷다 엄마네에 도착한 시간이 10시쯤.. 문화센터 나가시려던 엄마는 우릴 기다렸다가.. 우리 밥을 챙겨주시고 수변공원에 있는 복지회관 문화센터 수업을 가셨다. 오후 4시쯤에 마친다기에 시간 맞춰.. 우나랑 나랑 엄마마중을 나가기로 한다. 예전에 엄마랑 나랑 자주 올랐던 신선산 옆 허리를 돌아.. 딸과 함께 수변공원으로 간다, ♥ 1634 마침 문화센타 수업을 마친 엄마랑 만나 수변공원을 한 바퀴 돌기로 한다. 엄마도 나도 우나도.. 이렇게 산책처럼 운동처럼 걷는 걸 좋아한다, 생전 울아빠의 아지트였던 수변공원.. 투병 중에도 거르지 않고 다니셨었는데.. 어느 해 겨울..구정연휴였을까.. 우리 친정식구들 아이들까지 모두 엄마 아빠 모시고 이 수변공원엘 온 적이 있었다, 그날의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우리 가족들 .. 2017. 10. 22. 울산행 비행기에서 10월 18일. 수요일.. 울산행 8시 5분 발.. 제주항공,,내일이 아빠 기일이다. 쏭이는 내일부터 시험이라 함께 가지 못하고..내 남잔 제사 당일 오기로 한다. 하루 전..마침 중간고사가 끝난 우나랑 울산행 비행기에 올랐다. ♥ 하늘에서 본 서울.. 우나가 이 사진을 보더니.. 놀란다. 빠글빠글한 도시.. 징그럽다. ♬~ 뉴에이지가 숨 쉬는 곳 울산 앞바다.. 방어진일까? 장생포일까? 아님.. 감포? 우리나라 제1의 공업단지.. 온산공단??... 2017. 10. 21. 달래 달래.. 주야네에서 키우는 애완 고양이다. 주야가 애들 카페에 데려다주러 가면서 부탁했다. "언니야, 달래 밖에 못 나가게 잘 봐줘.." ♥ 1632 달래,, 뒤뜰 창가에 우두커니 앉아 창밖을 바라보다.. 앞뜰 창가에 다소곳이 앉아 마당을 바라본다. 밖으로 무지 나가고 싶은 눈치다. 나도 집 안에 있으면 자주자주 창밖을 응시하게 되는데.. 그러노라면 갑갑하던 마음이 후련해지는 기분이 든다. 달래도 그런 걸까.. 마음이 갑갑한 걸까.. - 벗 님 - 2017. 10. 20. 엄마네 가을뜨락3 해 그림자가 길어지는 하오,, 여전히 엄마네 텃밭이랑 주야네 가을 뜨락에서 열일 중인 우리 친정식구들.. ♥ 잡초 뽑는 둘째 제부랑 넷째 제부.. 땅콩 수확 중인 넷째 제부랑 막내 제부.. 그리고 울 엄마.. 하수오 캐는 중.. 여기 도롱뇽 있다. 신기해하는 울이랑 담이.. 대파랑 땅콩이랑 열무를 수확하는 중.. 어느새 이리 자라서.. 한몫하는 율이랑 담이.. 하수오 뿌리.. 주야네 밭에서 키웠다는 아사이베리 주스.. 새콤달콤.. 쌉싸름하니 진짜 맛났다. 1631 마당의 잡초를 뽑고 있는 둘째 랑이 곁에 옹기종기 모여 앉는 넷째 주야랑 막내 영아.. 세상없이 착하고 다정한 내 동생들.. 꼬물꼬물 코 흘리고 찔찔 짜던 내 동생들이.. 엄마가 되고 다들 마흔을 훌쩍 넘은 중년이 되었다. 바라보니 괜스레 가슴.. 2017. 10. 19. 엄마네 가을뜨락2 엄마네 가을 텃밭은 거의 끝물인데도 풍성하다. 잠시도 쉬지 않고 밭일을 하시는 울 엄마.. ♥ "숙아, 벌레 있다. 니는 여기 들어오지 마라.." 나 가져가라며 풋고추를 따시는 울 엄마.. 우리 막내 영아.. 영아도 어느새 마흔 줄에 들어섰다. 그나저나 저 손에 들려있는 율이 점퍼가 안 보여.. 어디서 흘렸나? 아님 아예 안 들고 왔나? 을매나 찾았었는데.. 어쨌거나 결국 율이 점퍼는 안 들고 왔나 보다.. 결론을 내리고 다들 집으로 돌아간 후에.. 민왕이 방 침대 베개 밑에서 찾았다며 주야로부터 톡이 왔다. 사진을 보니 저렇게 지가 들고 왔구먼..ㅋ 발리섬 여행 갔다 여독을 풀고 오느라 조금 늦게 도착한 막내 영아네가 오고.. 마침 아이들 동네 카페 데려다주고 오는 주야.. 울진 시댁 갔다가 내려오는 .. 2017. 10. 18. 엄마네 가을뜨락1 영덕 고향에서 울산까지 오는 길은 늘 막혀.. 울산 친정에 도착하면 늦은 저녁시간이 되곤 한다. 엄마네 집에 다들 모여 저녁을 먹고.. 담소를 나누다.. 자정 무렵에 각자의 집에 돌아갔다가.. 다음날 우리는 엄마네 텃밭이 있는 밀양 홍주네에 다들 모인다. 광윤이 시험기간이라 못 온다던 둘째 랑이네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못 온다기에 살짝 아쉬웠었는데 너무 반가웠고 고마웠다, ♥ 둘째 제부는 풍산개 몽이 집 옆에 있는 호두나무에서 호두를 따고 있다. 1미터 남짓 되는 나무막대기 하나를 꽂아 둔 게 엊그제 같은데.. 저리 아름드리 나무가 되어 알알이 열매를 맺고 있는 호두나무,, 엄마는 오시자 마자 고추밭에 약을 뿌리시고.. 넷째 제부가 엄말 돕고 있다. " 아빤 허리 아픈데 그만 쉬어요." 허리 아프다면서.. 2017. 10. 17. 울 엄마랑 내 동생 랑이 울 아빠 무덤에서 내려다 보이는.. 내가 태어나 다섯 살까지 살았던.. 내 고향마을.. 엄마는 시집와서 지금 아빠 무덤자리가 있던 이 산을 아빠랑 개간하셨다고 했다. 그러나 돌산인 이 산을 개간하는 일이란 여간 힘든 게 아니었고.. 산골에서의 생활이 너무 힘이 들었고.. 나랑 동생 랑이의 교육을 위해서도 도시로 나가기로 결심을 하셨다고 했다. 그렇게 내가 여섯 살 되던 해에 떠난 고향마을.. 난 사는 내내 내 고향마을을 추억했고 그리워했다. 둘째 제부랑 넷째 제부랑 랑이랑 주야랑 나랑 알밤을 주으러 나섰다, 이미 동네 사람들이 한 번 훑고 지나간 듯 하지만.. 알밤이 꽤 많게 있어.. 우리는 무슨 노다지 줍는 양.. 알밤 줏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제부들이랑 주야는 할매산소 지나 산 위쪽으로 올라가.. 2017. 10. 17. 고향산이 준 선물 아빠 산소에 오자마자 도토리 주우러 가시는 울 엄마.. 나도 엄마를 따라나선다. 아빠 무덤가에는 도토리나무가 많고.. 도토리 알이 유난히 실하고 굵다. 엄마는 매해 아빠 산소 주변에서 주운 도토리로 도토리묵을 쑤신다. ♥소금나무(붉나무) 무덤가에 붉나무(소금나무)가 있었다. 엄마는 귀한 것이라며 내게 맛을 보라 하신다. 으~ 짜다~~ 신기하다. 나무에 열린 열매에서 소금 맛이 난다. 피부병 치료에 효능이 좋은 약재로 쓰인다는데.. 생전에 피부병으로 오래 고생하신 울 아빠.. 진즉에 알았더라면.. ♥? 둘째 제부가 채취해온 앙증한 보랏빛 꽃.. 작년에도 이 꽃나무를 내가 채취했었다. 얼핏 도라지꽃을 닮았다. 잎새도 도라지꽃과 많이 닮았다. 잔대꽃과도 닮았고 모싯대와도 닮았고.. 초롱꽃과도 닮았지만.. 그 .. 2017. 10. 16.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