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하루..
공연시간에 맞추어 일찌감치 호수로 나왔다.
조금 멀찍한 벤치에 앉아 노랠 감상한다.
♥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김광석
물결처럼 흘러가는 사람들..
더러는 멈추어 그의 노랠 듣고..
더러는 유유히 흘러가고..
더러는 아예 자릴 잡고 앉아 박수를 보내고..
한 중년의 사내가 자전거를 멈추고
내가 앉은 벤치 옆자리에 앉는다.
"젊은 사람이 노랠 참 잘 하네요."
넌지시 나에게 말을 건넨다.
" 네..저도 노래 들으려고 일부러 나왔어요."
묻지도 않은 자기가 사는 동네며..
핸폰 속의 가족사진도 보여준다.
부인이랑 일 년에 한 번 해외여행을 간다며 보여준 사진..
다정해 보인다.
순박하고 참 열심히 사는 가장처럼 느껴져
경계심을 살짝 늦춘다.
집에서 가져온 커피 한 잔을 건네니
매점으로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와 건넨다.
그동안에 김광석의 노래는 흐르는데
오롯이 노래에 집중할 수가 없다.
그 사이 한 시간 정도의 1부 공연이 끝나고..
그 사내는 일어서며 나에게 폰번을 가르쳐 달라 한다.
좋은 친구 하자며..
아니 됐다고..오늘 여기까지가 딱 좋다고..
나는 단호히 거절한다.
몇 번을 더 청하더니 안되겠는지 인연이 되면 또 보자며 인사를 하며 떠난다.
떠나기 전..
부인에게 전활 걸어 오늘 저녁으로 육개장 포장해서 갈까..그런다.
가정적인 사내임에는 틀림없다.
1부 휴식시간 동안 자전거로 호수를 한 바퀴 돌고..
2부 공연도 끝까지 보고 느즈막한 저녁..
집으로 돌아간다.
- 벗 님 -
성실한 가장을 가장한 가장이
아닐런지...ㅎㅎ
그져 스치는 인연에게
번호 따려고 하는것 자체가
조금 이해가 안되네요...
괜스레 조용히 음악감상하는것도
방해 받으시구욤..
벗님님의 미모에 반해서
순간 실수를 하셧나 봅니다 ㅎㅎ
그져 웃으며 넘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