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 나 집 앞 카페에 나왔는데.."
" 시간 괜찮으시면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제가 맛난 커피 사드릴게요."
♥
♬~ 굿바이 / 이수영
나홀로 우분투에 나와 앉았다가 문득
은애언니 생각이 났다.
저번엔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며 콩떡을
정말 예쁘장하게 포장해서 줬었는데
엊그제는 언니가 좋아하는 커피를 샀다며
양이 많아 나누어 먹고싶다고 이렇게 또
예쁘게 포장해서 주었다.
마침 근처에서 문화센타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중이라며
흔쾌히 오마..하신다.
늘 여럿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지
언니랑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었는데..
그간 몰랐던 언니의 비밀한 개인사라든지
가족사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언니랑 편안하게 참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어느덧 저녁시간이 다가오고
언니는 자리에서 일어서고 나는 좀 더 카페에 머무르기로 한다.
언니 배웅을 하러 카페 앞까지 나왔는데..
언니가 집과는 반대방향으로 가는 게 아닌가..
" 언니, 어디 가세요? 집 가는 거 아니예요?"
내가 나와보지 않았더라면 언니는 집 방향을 잃고
추운 길 위에서 헤매일 뻔 했다.
푸훗~ 언니도 나처럼 길치인가 보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