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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살림 이야기

동짓날

by 벗 님 2016. 12. 23.

 

 

 

 

실제론 이렇게 허여멀겋지는 않다는..ㅋ~

 

 

 

센타 샤워실에서 언니들이..

 

동지가 어쩌구 팥죽이 어쩌구 하길래..

 

" 언니, 오늘이 동지예요?"

 

난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언니들은 ..

 

모두 오늘 죽집에 가서 팥죽 한 그릇 사먹어야겠단다.

 

난..

 

해마다 동지팥죽은 거르지 않는 편이라..

 

어차피 집에 팥도 있고 쌀가루도 있으니..

 

팥죽을 쑤기로 한다.

 

 

 

 

 

 

 

 

 

 

 

 

 

 

깻잎김치

 

 

 

 

 

 

 

우엉조림

 

 

 

 

 

 

 

콩자반

 

 

 

팥이  익는 동안에 미뤄 두었던 밑반찬도 몇 가지 만든다.

 

깻잎김치랑 콩자반 우엉조림..

 

그러고 보니  셋 다 내남자가 좋아하는 반찬들이다.

 

 

 

 

 

 

 

 

 

 

 

 

 

 

 

 

 

 

 

 

 

 

                                                             

 

상추쌈 - 시 소향비, 곡, 노래-zzirr         http://blog.daum.net/zziirr/8070060

 

 

 

깨진 오지 항아리 조각같은
이 마음을 상추쌈에 꼭꼭 싸서
허기를 채우노라니 문득

 

거울 속에 들어앉은 내 몸매가
거울 속에서 움직이는 내 입매가
거울 속에서 동그랗게 뜬 내 눈매가

 

그 모습이 엄니를 닮은듯해

 

 

 

 

 

 

 

 

 

 

 

 

 

 

 

 

 

 

 

 

 

 

 

 

 

 

 

 

"내남자의 전화..

 

"오늘 팥죽 쑤나?"

 

이번엔 새알 꼭 넣으란다.

 

다행히 엄마가 저번에 주신 쌀가루가 있어  새알심도 만들고..

 

난 팥죽을 쑬 때 레세피를 찾아보지 않는다.

 

어릴적 엄마가 해주시던 기억을 더듬어 얼렁뚱땅 팥죽을 쑨다.

 

그래서 좀 엉터리다.

 

 

딸들은 입에도 대려 하지 않고..

 

나두 팥죽은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라 한 입 맛 보는 정도..

 

커다란 냄비에 한솥 끓여 놓으면 연 이틀에 걸쳐..

 

거의 내남자 혼자 다 드신다.

 

 

 

 

올해도 한 해의 액운을 물리쳐 준다는 붉은 팥죽을 쑤었다.

 

꼭 믿어서라기 보다는 엄마와의 추억이 있고..

 

왠지 액운이 멀리멀리 달아나버릴 것도 같아서..

 

의미 있는 날..

 

그나마 의미있게 보내고 싶기도 해서..

 

나는 해마다 동지팥죽을 쑨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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