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론 이렇게 허여멀겋지는 않다는..ㅋ~
센타 샤워실에서 언니들이..
동지가 어쩌구 팥죽이 어쩌구 하길래..
" 언니, 오늘이 동지예요?"
난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언니들은 ..
모두 오늘 죽집에 가서 팥죽 한 그릇 사먹어야겠단다.
난..
해마다 동지팥죽은 거르지 않는 편이라..
어차피 집에 팥도 있고 쌀가루도 있으니..
팥죽을 쑤기로 한다.
♥
깻잎김치
우엉조림
콩자반
팥이 익는 동안에 미뤄 두었던 밑반찬도 몇 가지 만든다.
깻잎김치랑 콩자반 우엉조림..
그러고 보니 셋 다 내남자가 좋아하는 반찬들이다.
상추쌈 - 시 소향비, 곡, 노래-zzirr http://blog.daum.net/zziirr/8070060
"내남자의 전화..
"오늘 팥죽 쑤나?"
이번엔 새알 꼭 넣으란다.
다행히 엄마가 저번에 주신 쌀가루가 있어 새알심도 만들고..
난 팥죽을 쑬 때 레세피를 찾아보지 않는다.
어릴적 엄마가 해주시던 기억을 더듬어 얼렁뚱땅 팥죽을 쑨다.
그래서 좀 엉터리다.
딸들은 입에도 대려 하지 않고..
나두 팥죽은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라 한 입 맛 보는 정도..
커다란 냄비에 한솥 끓여 놓으면 연 이틀에 걸쳐..
거의 내남자 혼자 다 드신다.
올해도 한 해의 액운을 물리쳐 준다는 붉은 팥죽을 쑤었다.
꼭 믿어서라기 보다는 엄마와의 추억이 있고..
왠지 액운이 멀리멀리 달아나버릴 것도 같아서..
의미 있는 날..
그나마 의미있게 보내고 싶기도 해서..
나는 해마다 동지팥죽을 쑨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