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전자사전 어딨어?"
학교에 간 우나가 내일 당장 시험 칠 때 전자사전이 필요하단다.
"그럼 엊저녁에 미리 얘길 하지?"
요즘은 다들 스마트폰으로 영어단어를 검색하니..
어느 순간부터 전자사전이 필요 없어져..
이사 오면서 어딘가 깊숙이 넣어두었던 거 같은데..
센터 운동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전자사전부터 찾아본다.
쏭이방 책장에 보니 바로 쏭이전자사전이 눈에 뜨인다.
전자사전을 켜니 멀쩡하다.
몇 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전자사전은 저혼자 자기의 기능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다행이다.
찾더라도 서비스센터에라도 급히 들고 가야 하나.. 걱정이었는데..
전자사전을 들고 부랴부랴 딸의 학교로 간다.
간만에 지하철 타고 딸과 데이트도 하고 콧바람도 쏘일 겸..
♥
캠퍼스 호숫가에 앉아..
그룹과제가 있어 늦어지는 딸을 기다린다.
캠퍼스 내에 있던 푸드트럭..
남학생 두 명이 커피를 팔고 있었다.
우나가 아는 학생이란다.
캠퍼스 후문에 있는 식당..
우나가 자주 찾는 곳이란다.
이곳 김치찌개 맛은 마약 같다는 딸..
5천 원 자리 김치찌개에 라면사리 추가해서 먹는 늦은 저녁..
딸의 말처럼 마약 같았다.
다음에 또 먹고시퍼질 것 같은 맛..
알바 하랴..
시험기간이라 밤새워 공부하랴..
마니 초췌해진 딸..
도자기같이 반지르르하던 피부에도
트러블이 생겼다.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미안한 마음이다.
♬~ 린 바람에 머문다
긴 하루가 저문 이 거리 나 무심코 바라본 하늘엔
다 잊었다 말하던 꿈들 붉게 물든 마음
바람이 불어 눈 감으면 기억은 간절한 그리움으로
머물러 쉰다 나를 감싼다 살며시 어루만진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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