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 따사로운 하루..
아침에 입고 나간 하얀 패딩은 벗어 나뭇가지에 걸쳐두고..
쪼그려 노오란 민들레를 담던 날이였다.
도로가 화단 뒷편에 숨은 듯이 진달래 한 그루 피어있었다.
♥
♬~~
귀촉도-김두수/서정주詩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임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 리.흰 옷깃 여며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 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銀粧刀)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 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歸蜀途)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임아.
아주 어렸을 적 ..
어쩌면 나는 진달래라는 말을 몰랐을 것이다.
참꽃이라 불렀고 엄마에게 그렇게 배웠다.
초등학교에 가서야 참꽃을 진달래꽃이라고 부른다는 걸 배웠을 것이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두견화라고 부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두견새가 하도 슬피 울어 피를 토해 붉은 빛이 되었다는 두견화..
해마다 봄이면 뒷산에 참꽃이 붉게 피었고..
엄마는 매해 봄 그러하셨던 것처럼
나를 데리고 뒷산에 참꽃을 따러 가셨다.
나는 겨우내 장롱 깊숙이 넣어두었던 팔랑치마 꺼내 입고..
엄마를 따라나섰다.
치맛자락을 펼치고 참꽃을 따 담던 어린 날의 내 모습이 오버랩 된다.
저만큼 멀찍이서 참꽃을 따시는 젊은 엄마의 모습도 아련히 떠오른다.
참꽃 따다 말고 한 움큼씩 입으로 가져 가는 날 보고..
엄마는 연달래는 배탈나니 먹지 말라고 당부하시곤 하셨다.
그래서인지 난 어려서부터 참꽃과 연달래를 금방 구분했다.
어느 날은 엄마도 나도 참꽃 따는데 너무 열중한 나머지..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아주 깊은 산골짜기까지 간 적이 있었다.
어디선가 맑은 산새소리가 들려왔고..
그제서야 엄마는 우리가 너무 깊은 산골까지 들어왔다는 걸 아셨던 모양이다.
조금 당황하신 듯 서두르시던 엄마의 모습이 어렴풋하지만 기억난다.
그렇게 한 아름 따온 참꽃으로 엄마는 술을 담그셨다.
내 키보다 커다란 장독에다 참꽃 깔고 하얀 설탕 덮고
그렇게 켜켜이 두견주를 담그시던 울 엄마..
엄마랑 뒷산에 참꽃 따러 가던 그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너무 아득해 마치 꿈결인 듯 하지만..
하늘한 진달래 꽃잎처럼 애달프게 떠오르는
엄마와의 참꽃추억..
산에 들에 불붙는 진달래보다 내 마음 밭머리에
수줍게 선 당신이 연분홍 참꽃입니다.
- 풍경소리님의 사랑詩片 -
- 벗 님 -
저도 그리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여린 저 꽃잎을 언젠가는 한참을 바라보던 기억이 새록새록..^^
언젠가 참꽃 포스팅에...
엄마의꽃이라......제목을요
오월이 점점 다가오네요
좋은 연휴계획은요?
진달래 액기스도 괜챦다고 하던데~
어릴적엔 저거 참 많이 따 먹기도 했지요~
별 맛은 없었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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