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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복사꽃 추억

by 벗 님 2015. 4. 28.

 

 

 

 

 

 

 

쏭이네 학교 뒷골목 담장 아래..

 

우리 동네에서 유일하게 복사꽃이 피는 곳이다.

 

해마다 복사꽃이 필 즈음이면..

 

난 일부러 이 골목길을 찾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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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복사꽃 추억..

 

 

 

기억난다.

어제인 듯 또렷이 기억난다.

살며 그 하룻날의 기억이 왜 그리 선연하고 또렷한지..

 

 

내 고향마을 우리 집 앞엔 작은 개울물이 흘렀고..

징검다리 건너엔 마을의 논이며 밭이 펼쳐져 있다.

개울둑 밭길을 엄마랑 자주 걸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 윗편에 우리 밭이 있어 그랬을 것이다.

 

 

그 밭둑길에서 개울가쪽으로 비스듬히..

복숭아나무 한 그루 서있었다.

 

 

" 숙아, 이건 복숭아 나무란다. 개복숭아.."

 

그 복숭아 나무 아래를 지날 적이면

엄마는 내게 그 이름을 상기시켜 주셨고..

어떤 날은 잘 익은 복숭아를 따서 내게 먹어보라며 주신 기억..

 

여섯 살도 채 안 된 어린 나의 뇌리에 또렷이 남아있는..

 

 

 

 

 

 

 

 

 

 

 

 

맏엄마와의 복사꽃 추억..

 

 

 

쉰 아홉이셨던가?

채 예순도 못 채우시고 너무 아까운 나이에 하늘나라에 가신 맏엄마..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얀 눈이 폭설로 펑펑 내리던 그 해 겨울에..

맏엄마의 부고소식이 날아왔었다.

 

 

내가 아는 이 세상 사람들 중에 가장 착하신 울 맏엄마..

청도 복사꽃 피면 나랑 복사꽃 보러 가고 싶다 하셨다는데..

청도 복사꽃은 끝내 못 보시고 먼 길 가신 맏엄마..

 

 

나만 보면..

"우리 숙이가 젤로 예쁘다..복사꽃처럼 예쁘다.." 해주시던..

세상없이 착하기만 하시던 나의 맏엄마..

 

 

 

 

살아갈수록

 

사무쳐오는 이 그리움..

 

한없는 이 죄스러움..

 

 

 

 

 

 

 

 

 

 

 

 

 

 

 

 

 

 

그리워요..

 

 

 

- 벗 님 -

 

 

 

맏엄마: 큰어머니를 호칭하는 내고향 사투리..

 

저도 오늘 복사꽃아래서 잠시 머뭇머뭇거리다가
왔는데요..^^

복사꽃맏엄마 이시군요
기억과 추억사이를 넘나드는것도
소소한 행복이겠죠^^
엥??

이 글이 공개로 되어있었군요..실수~~ㅋ~


하는 수 없이..

얼른 음악 이랑 함께 올려야겠네요.ㅎ~
음악 올리고 수정해서..자정에 다시 올릴게요..ㅎ~

오늘 지나가며 보니..
저 복사꽃은 이미 다 이울었더군요..

이제 5월의 꽃들이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겠지요..


울 고향마을에선..
큰엄마를..맏엄마...라 불렀답니다.
나를 참 예뻐해주셨는데..

가끔은....

내 아들들이 나를 어떤 아빠로 기억해 줄까??...라는 생각을 해 보곤 한답니다...ㅎㅎ

내 아이들에게 무슨 추억을 남겨줬을까...


벗님의 수채화 같은 글들을 한줄 한 줄 읽어가면서

이런 생각을 또 해봅니다.


우린 후세들에게 어떤 엄마와 아빠로 기억에 남을까....ㅎ

나 아는 어떤 선배님이 그러시더군요..

자식들에게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사실..전 딸들에게 어떤 엄마로 남을지..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여러모로 참 부족하고 모자란 엄마여서..ㅠㅠ



필님께선..

매사에 열심이고 성실하시고 다감하시니..

현이 협이..에게 세상없이 좋은 아빠로 남을겝니다.


복사꽃을 다른말로 '도화' 라고 하쟎아.
도화녀 도화살~기타등등 예로부터 복숭아꽃은 좋은 이미지보다 살짝 나쁜 이미지가 더 많은듯~
그래서 복숭아나무를 집에다 심지도 못하게 했다더라구^^
여자들 바람난다고~ㅋㅋㅋ
이화 도화 앵화..옛꽃이름이 예쁘긴 하다.ㅎ~

예전에야 도화살이..나쁜 이미지였을지 모르지만..

요즘엔..매력적이다..섹시하다..

뭐 그런 느낌..ㅎㅎ~~
- 이지음 활짝 핀 꽃들에
취하고 취해서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언젠가 이름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시인이 읊은 시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딱이네요! ㅎ
요즘 봄꽃들 하루가 다르게 피고 지고..하니..

제가 꽃에 취해 마음을 가누지 못할 지경이네요.ㅎㅎ~

네..저 표현이..딱~인 것 같아요.^^

ㅎㅎ 복사꽃 노래
우리형님 18번 곡인데 이렇게 꽃한번 보네요ㅡㅡㅡㅡ으음 ㅎ

제 18번은..저 바다에 누워..ㅎㅎ~


복사꽃 노래..

어떤 노래인지..궁금하네요.^^*
복사꽃이 가만보면 참 이쁜것같애요~
색감도 그렇고...
복사꽃도 또 내년을 기약해야 될것같으네요~
오늘 비소식이 있지요~~ 여기도 비올것같습니다~

복사꽃은..

매화나 살구꽃이나 자두꽃..보다..

분홍빛이 더 화사하지요..


그러네요..

저 복사꽃도 이젠 다 지고..연두빛이 되었어요.


비소식..부러버라~~

여긴 맑음이래요...^^*
오늘도 환한 미소를 지어 보세요
누군가에게 그 미소를 전해주세요
그 미소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풍족하게
해 주니가요...사랑합니다.-불변의흙-
그랬어요...
복사꽃 필 무렵이면.....
엄마의 하이얀 행주치마 생각난답니다...
유달리 곱던....내 엄마...

영덕쯤에도 복사꽃 아름다운곳이 있는데요...
어느해
복사꽃 그늘아래서..달래를 캤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달래는 알았지만....땅속에 묻힌 달래는 몰랐거덩요....^^
연분홍 복사꽃과 엄마의 하얀 행주치마..
아련하고도 고운 느낌입니다.


영덕..
제 고향이지요..
아빠 산소 갈적에 도로가 양옆으로 복사꽃이 지천이였어요.

후훗~
전 아주 어렸을적부터 달래 캐러 다녀서..
잘 아는데..ㅎㅎ~

한경님은 도시에서 자라셨나 봐요..^^*



꽃과 사람이 모두
이쁘네요 ㅎ

복사꽃 잘압니다

저도 젊은시절 영덕에살았어요
그 부근을 옮아가면서...
또 반갑습니다 ^^
영덕에서요??

제 고향마을인데..ㅎ~

아주 깊은 산골마을이였어요.

복사꽃보다는 커다란 담배잎사귀..

담뱃잎농사 짓던..


전 6살 되던 해에..고향마을을 떠나왔어요.^^*

네 저는 영해가는길, 도곡 과. 축산에 있다가
영덕 삼화란곳에 1년 있었어요
반가워요^^ [비밀댓글]

영해는 울 친정엄마의 고향인데..ㅎ~

그러셨군요..


저도 반가워요..고향분 만난 듯이..^^*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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