쏭이네 학교 뒷골목 담장 아래..
우리 동네에서 유일하게 복사꽃이 피는 곳이다.
해마다 복사꽃이 필 즈음이면..
난 일부러 이 골목길을 찾아든다.
♥
1255
엄마와의 복사꽃 추억..
기억난다.
어제인 듯 또렷이 기억난다.
살며 그 하룻날의 기억이 왜 그리 선연하고 또렷한지..
내 고향마을 우리 집 앞엔 작은 개울물이 흘렀고..
징검다리 건너엔 마을의 논이며 밭이 펼쳐져 있다.
개울둑 밭길을 엄마랑 자주 걸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 윗편에 우리 밭이 있어 그랬을 것이다.
그 밭둑길에서 개울가쪽으로 비스듬히..
복숭아나무 한 그루 서있었다.
" 숙아, 이건 복숭아 나무란다. 개복숭아.."
그 복숭아 나무 아래를 지날 적이면
엄마는 내게 그 이름을 상기시켜 주셨고..
어떤 날은 잘 익은 복숭아를 따서 내게 먹어보라며 주신 기억..
여섯 살도 채 안 된 어린 나의 뇌리에 또렷이 남아있는..
맏엄마와의 복사꽃 추억..
쉰 아홉이셨던가?
채 예순도 못 채우시고 너무 아까운 나이에 하늘나라에 가신 맏엄마..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얀 눈이 폭설로 펑펑 내리던 그 해 겨울에..
맏엄마의 부고소식이 날아왔었다.
내가 아는 이 세상 사람들 중에 가장 착하신 울 맏엄마..
청도 복사꽃 피면 나랑 복사꽃 보러 가고 싶다 하셨다는데..
청도 복사꽃은 끝내 못 보시고 먼 길 가신 맏엄마..
나만 보면..
"우리 숙이가 젤로 예쁘다..복사꽃처럼 예쁘다.." 해주시던..
세상없이 착하기만 하시던 나의 맏엄마..
살아갈수록
사무쳐오는 이 그리움..
한없는 이 죄스러움..
그리워요..
- 벗 님 -
※ 맏엄마: 큰어머니를 호칭하는 내고향 사투리..
왔는데요..^^
복사꽃맏엄마 이시군요
기억과 추억사이를 넘나드는것도
소소한 행복이겠죠^^
내 아들들이 나를 어떤 아빠로 기억해 줄까??...라는 생각을 해 보곤 한답니다...ㅎㅎ
내 아이들에게 무슨 추억을 남겨줬을까...
벗님의 수채화 같은 글들을 한줄 한 줄 읽어가면서
이런 생각을 또 해봅니다.
우린 후세들에게 어떤 엄마와 아빠로 기억에 남을까....ㅎ
도화녀 도화살~기타등등 예로부터 복숭아꽃은 좋은 이미지보다 살짝 나쁜 이미지가 더 많은듯~
그래서 복숭아나무를 집에다 심지도 못하게 했다더라구^^
여자들 바람난다고~ㅋㅋㅋ
취하고 취해서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언젠가 이름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시인이 읊은 시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딱이네요! ㅎ
우리형님 18번 곡인데 이렇게 꽃한번 보네요ㅡㅡㅡㅡ으음 ㅎ
색감도 그렇고...
복사꽃도 또 내년을 기약해야 될것같으네요~
오늘 비소식이 있지요~~ 여기도 비올것같습니다~
누군가에게 그 미소를 전해주세요
그 미소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며 사람의 마음을 풍족하게
해 주니가요...사랑합니다.-불변의흙-
복사꽃 필 무렵이면.....
엄마의 하이얀 행주치마 생각난답니다...
유달리 곱던....내 엄마...
영덕쯤에도 복사꽃 아름다운곳이 있는데요...
어느해
복사꽃 그늘아래서..달래를 캤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달래는 알았지만....땅속에 묻힌 달래는 몰랐거덩요....^^
이쁘네요 ㅎ
복사꽃 잘압니다
저도 젊은시절 영덕에살았어요
그 부근을 옮아가면서...
또 반갑습니다 ^^
제 고향마을인데..ㅎ~
아주 깊은 산골마을이였어요.
복사꽃보다는 커다란 담배잎사귀..
담뱃잎농사 짓던..
전 6살 되던 해에..고향마을을 떠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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