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
많이 ..아주 많이 울어버렸단다.
그애 앞에서도 그냥 그렇게 울어버릴만큼..
난 나약해져 있단다.
울어버릴 수 밖에 없는 나를 그앤 이해한단다.
무엇때문인지 알고 있기에
슬프게 나를 바라보고만 있을 뿐..
하느님 앞에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도 드리지만..
난 무엇을 기도해야할지 몰라..
주르르 눈물만 떨굴 뿐..
눈물 속엔 나의 기도가 흐르고 있는지..
벗님..
어느덧 많은 날들이 너와나의 공간을 메우고 있구나!
내겐 모든 것들이 다 소중하단다.
지난날들이 고통스러웠고 괴로왔지만..
두 번 다시 겪고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그 날들이 내게 남겨준 소중한 게 있어.
어떠한 고통과 괴롬이라도..
내게 주어진 것이라면 달게 감수할 마음의 준비도 되어있단다.
벗님..
너와 난 아주 많은 날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넌 아직도 나의 위안이다.
이젠 사랑하기 위해 몸부림쳐야겠다.
후회없이 사랑할 수 있다면..
저 하늘 별님처럼..
이 세상 아무리 추하고 악한 것일지라도..
그렇게 사랑할 수 있다면..
어차피 한 세상..
결코 허무하다고는 말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이 있기에..
우린 충분히 사랑하며 살 수 있기에..
그러나..사랑한다는 건 참말 어려운 것..
벗님..
이 해가 저물어 가려한다.
아쉬운 여운속에서 나에게 한가닥 아픔을 주고는
그렇게 영원히 떠날 모양이다.
한아름의 엽서를 띄우고..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편지를 쓰면서..
한 해를 정리해본다.
언젠가는 만날 우리임을 생각하며..
그 또한 아름다운 일일거라 확신하며..
87년과 함께 너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여기 내 마음의 선물을 띄운다.
86년 12월 31일..숙..
추억은 아름다워
추억 속의 사람도 아름답고
가혹한 이 현실도 아름다워
이 현실도 지나고 나면
어차피 추억이 되기마련인 것을
그 시절 그 추억이 그립고
추억 속의 네가 그립고
친구들의 미소가 그립다
앞으로도 영원히 그리워하며 살고프다.
- 스무살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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